[신간] 만화 만드는 법... 초보 만화가와 스토리작가를 위한 작화 이전의 모든 것
[신간] 만화 만드는 법... 초보 만화가와 스토리작가를 위한 작화 이전의 모든 것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7.02.03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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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일련의 그림들’이다. 즉, 만화의 표현 자체는 그림을 통해 이뤄지지만 그림이 전부가 아니며, 아무리 잘 그린 그림으로 가득한 만화라 해도 그것이 어떤 식으로 채워져 있는가, 달리 말해 어떻게 장면이 배열되고 이어져 있는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는 크게 달라진다. 데뷔 후 편집자와의 미팅에서 수많은 신인들이 콘티 작성의 벽을 넘지 못해 포기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나온 만화 작법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법’에 중점을 둔 책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만화 작법서에서 그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스토리와 콘티를 짜는 법’, 『만화 만드는 법』은 스토리 작가와 데뷔를 앞둔 신인 만화가들을 위해 바로 그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만화 만드는 법』은 본문만 400쪽에 달한다. 최초의 발상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프로 작가의 단편 만화 각 장면을 예로 들어 치밀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시로 분석한 단편 두 편의 전문을 함께 수록했다. (『이누야샤』, 『란마1/2』의 다카하시 루미코의 단편『P의 비극』과 작가 본인의 단편『UFO를 본 날』) 작품의 입체적 분석을 통해 24쪽 출판 만화 연출의 정석을 낱낱이 습득할 수 있다. 이처럼 기본을 다지는 일은, 웹툰의 시대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아니,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유언을 쓴다는 마음으로’ 이 작법서를 집필한 작가의 진심이다. 데뷔 초부터 연출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거듭하며 30년 이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스토리 작법, 연출, 이야기 비법을 담뿍 담은 책으로서, 만화가 지망생과 스토리 작가는 물론 웹툰과 출판만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와 편집자 모두에게 만화라는 표현 언어의 기본을 되새기도록 도와줄 것이다. 

만화 창작의 출발점 ― 탄탄한 스토리 만들기 

장르적 패턴을 따르되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붙여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어떠한 내용을 그리고 싶다. 라는 동기에 실질적 아이디어가 붙으면 스토리로 구체화된다. 기존의 장르적 패턴을 따라가되 이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살을 붙여 구체화할 수 있도록 기승전결이 분명하면서도 각자의 조화가 이뤄지는 탄탄한 플롯을 구성해야 한다. 

‘상자쓰기’를 통해 스토리를 구체화한다 

‘상자쓰기’ 기법은 원래 영화 작법에서 사용하던 방법이다. 기승전결을 각각 큰 상자에 담아 넣은 다음 이를 점점 잘게 쪼개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적어 가는 방식이다. 다카하시 루미코의 단편 『P의 비극』과 작가 자선 단편 『UFO를 본 날』을 통해 상자쓰기를 통한 스토리 작성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콘티 초고 작성으로 장면 구성하기 

상자쓰기까지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요약 작업이다. 만화는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만큼, 등장인물들이 이제부터는 실제로 ‘연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에게 대사를 주고 연기하도록 하는 작업이 콘티 작성이다. 

앞서 등장인물들이 대사를 말하고 연기하도록 하는 것이 콘티 작성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콘티의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보여준다, 하나는 ‘구체적인 시나리오의 작성’, 또 하나는 ‘연출’이다. 영화와 흡사하다고 생각한다면 옳게 느낀 것이다. 단, 스토리 작성과 연출의 역할이 분담되는 영화와 달리 만화는 작가 혼자서 콘티 과정에서 동시에 작업해야 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그림 콘티집을 보면 만화의 콘티 작업과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콘티 작성의 세 가지 주요한 기술은 몽타주와 커팅, 시점이다 

몽타주는 영화에서 출발한 용어지만, 칸을 나누는 만화의 특성상 컷을 조합하여 의미를 표현하는 몽타주 기법은 본질적으로 만화의 속성과 함께한다. 또한 장면 전환 없이는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는다. 이야기에는 반드시 생략이 있고, 생략에 따라 커팅해야 함을 항상 염두에 두자. 마지막으로 화면의 시점을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주관적으로 그릴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다룰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신인이 자주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자신의 취향만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이러다 보면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만 잔뜩 늘어나거나 얼굴 클로즈업의 연속이 되기 쉽다. 

비평력이 필요한 콘티 퇴고 

초고를 완성한 콘티는 반드시 퇴고를 거쳐야 한다. 제대로 수정하지 않은 콘티를 들고 편집자와 만나면 수많은 지적을 당하고 여러 논의를 거치는 동안 작품이 오리무중에 빠지게 된다. 이런 퇴고 작업에는 작가 자신이 콘티를 검토하며 기술들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를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작가로서의 ‘전문성’이다. 이런 전문적인 비평을 편집자에게만 맡겨 버린다면 프로로서 실격이다. 

작가는 자신의 콘티를 최초로 공개하여 콘티에서 어떻게 대사를 쳐내고 연출을 가다듬어 완성된 만화로 만들어내는지를 실제 만화를 사용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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