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임경선 에세이 '자유로울 것'
[신간] 임경선 에세이 '자유로울 것'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7.02.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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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나온 베스트셀러 『태도에 관하여』, 책의 마지막 대담에서 임경선 작가는 이렇게 끝맺었다. “다섯 가지 태도를 합쳐서 갈 수 있는 방향의 최선은 ‘자유’인 거 같아요. 자유라는 개념이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가장 흔하게 거론되지만 알고 보면 가장 큰 호사죠. 얻는 데 품이 가장 많이 들어요.” 이 말은 다음 책에 대한 예고가 되었고, 2016년 가을과 겨울을 지나, 2017년 첫 달 『자유로울 것』이 세상에 나왔다. 

『자유로울 것』은 사랑에 대한, 그리고 글 쓰며 먹고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일하며 ‘잘’ 살아가는 여성 롤모델을 찾기 힘든 요즘, 그의 삶과 생각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범접할 수 없는 누구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멀기만 한 경험담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체화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삶의 지침으로 삼고 싶은지도 모른다. 

일과 사랑, 이 두 가지 화두는 늘 인생의 고민이다. 특히나 20, 30대 여성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에 평소 작가가 강연을 하거나 독자들을 만났을 때 많이 받았던 질문과 고민들을 녹여냈다. 그녀에게 삶이나 일 혹은 사랑에 관해 상담하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그간 궁금했던 점을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임경선이라는 작가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글을 쓰게 된 후 있었던 일들, 글을 쓰면서 겪은 다양한 일상과 희로애락에 대해 풀어간다. 그는 회사원으로 십 년 넘게 살아오다 네 번째 재발한 갑상선암으로 출퇴근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글쓰기, 재능과 노력, 운이 더해져 그의 글은 세상의 눈에 띄었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독자들은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대입해 일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사랑에 유연한 작가의 시선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 사람을 잊어야 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 이별에 맞닥뜨렸을 때 취해야 할 태도, 또 누구보다 열심히 흠뻑 사랑에 빠져야 하는 이유. 작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에 대한 생각들을 펼쳐놓고, 독자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이 책 안에서만이라도 해방감을 느낀다. 

‘태도’라는 키워드는 임경선 작가에게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태도에 관하여』에서 풀어낸 삶에 대한 다섯 가지 태도, 자발성·관대함·정직함·성실함·공정함에 더해 이것들의 궁극적인 태도는 바로 ‘자유’라 말한다. 자유롭기 위해 거쳐야 할 난관들, 자유롭기 위해 역설적으로 나를 구속해야 하는 일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에 풀리지 않는 점들을 한 작가의 인생을 통해 되짚어볼 수 있는 하나의 실례로 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임경선 작가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시각에서 여성의 삶이라는 것이 그간 얼마나 억눌려왔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의 시선에 지지 않으면서, 또한 나 자신에게 지지 않으면서 나의 삶을 지켜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하다는 것,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 맞서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 두렵더라도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나라에서, 한 개인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유연한 시각을 갖게 해주기 위해 『자유로울 것』이 지금, 여기 태어난 것일지 모른다. 

한 개인이 사회와 자신의 환경을 돌아보고 ‘나’를 깨달아가는 책, 한 사람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몸소 알려주는 책. 『자유로울 것』은 임경선이라는 작가가 개인으로서의 가치와 작가로서의 가치를 모두 담아, ‘자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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