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봉사단장 신기봉
한국장애인봉사단장 신기봉
  • 미래한국
  • 승인 2002.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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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런 택시가 있었구나”
▲ 52·한국장애인봉사단장
4년째 택시로 장애인 봉사. 1급환자 무료, 2급환자 50%“어서 오십시오. 제 차를 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짧은 거리의 여행이지만 가장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택시운전을 하며 수많은 장애인의 발이 되어 온 신기봉(52·한국장애인봉사단장) 씨. 이제 얼굴색과 몸짓만 보아 손님의 상태를 안다는 그는 4년째 ‘아름다운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그 원칙은 장소와 거리에 관계없이 1급 환자는 무료, 2급 환자는 50%의 택시비만 받는 것. 시·청각장애인, 정신박약 환자, 암 환자, 치매 환자, 이식수술 환자, 휠체어 환자, 뇌출혈 환자, 소아마비 환자 등.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그의 사연은 특별하다. “4년 전 제 딸이 학교에서 쓰러져 8시간 수술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는 수많은 환자와 장애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고통을 보면서 결심했습니다.”당시 신단장의 딸은 수술을 해도 완치될 가망이 거의 없는 상태였기에 그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기도했다. 딸을 고쳐주시면 평생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딸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기적적으로 완치된 딸을 보면서 그는 곧바로 택시봉사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장애인봉사단원은 9명. ‘시간이 곧 돈’이라는 것을 아는 택시 기사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장애인이 보이면 절대 놓치지 않는 그는 차에서 내려 직접 부축해 오기도 하는데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아저씨 파이팅”하며 박수를 보내고, “이런 택시가 한국에 있었구나” 감탄한다.처음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신씨의 가족들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오히려 ‘아빠 잘 뒀다’ ‘결혼 잘 했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봉사란 어려운 게 아닙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100m만 가면 봉사할 수 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 부축해 드리고 계단 오르는 장애인 도와주는 것, 지하철 경로석에 앉지 않는 것. 이런 작은 것이 모두 봉사의 시작입니다.”큰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오히려 쑥스럽다며 웃는 그는 오늘도 가장 아름답고 짧은 여행길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핸들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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