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미디어포럼 “손석희 앵커브리핑은 난수 방송” 일침
미래미디어포럼 “손석희 앵커브리핑은 난수 방송” 일침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2.21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자 중앙일보 송호근 교수 칼럼 논리적 오류도 지적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인 미래미디어포럼(회장 이상로)이 21일 <반복되는 손석희 씨의 암호문 방송> 논평을 통해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을 이어갔다.

미래미디어포럼은 “2월 20일 저녁, 손석희 씨는 “아델의 트로피, 김혜수의 청룡영화상”이라는 제목의 앵커브리핑을 했다”며 “물론 암호를 알아야 해독이 가능한 난수(亂數)방송”이라고 꼬집었다.

미래미디어포럼은 이어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내용을 소개한 뒤 “위 암호문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팝스타 아델과 영화배우 김혜수씨 이야기는 해석을 생략하고 하단부의 암호문을 다음과 같이 해독해드린다”며 해당 앵커브리핑의 속뜻을 풀이했다.

그러면서 “암호 해석이 필요한 방송, 주어와 목적어가 분명치 않은 방송, 이런 방송의 목적은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데 있다”며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야 자신이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중앙일보에서 보여준 세 가지 오류>란 논평에서는 21일자 중앙일보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칼럼이 논리적 오류를 보이고 있다며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송호근 교수의 주장에 숨은 의도는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을 빨리 탄핵시켜라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이하 논평 전문 -

<반복되는 손석희 씨의 암호문 방송>

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2.21)

2월 20일 저녁, 손석희 씨는 “아델의 트로피, 김혜수의 청룡영화상”이라는 제목의 앵커브리핑을 했습니다. 물론 암호를 알아야 해독이 가능한 난수(亂數)방송입니다.

먼저 암호문을 보시겠습니다. 이해가 잘 안 되시면, 대충 눈으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시 바랍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팝스타 아델은 시상대에 올라가 트로피를 절반으로 쪼개버렸습니다. 얼마 전 그래미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모두 다섯 개의 상을 받은 아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정말 감사하지만 나는 이 상을 받을 수 없다. 비욘세 당신은 나와 내 흑인 친구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중략).

"청룡영화상은 정말 상을 잘 주죠?" 배우 김혜수 역시 2년 전 청룡영화상 사회를 보는 도중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종상 영화제가 편향심사 논란에 휩싸였던 바로 그 시기. 좋은 영화가 후보작에조차 오르지 못하던… 당시는 석연치 않았으나 지금은 익히 짐작이 가는 그때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낸 일침이었습니다. 웃으며 던진. 그러나 사람들의 귀에 선명하게 꽂힌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내내 회자되고 있습니다. 재치있게, 유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던 팝가수와 배우. 그들은 상대방을 '조롱' 하거나 '독설'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긴 겨울을 견뎌내는 중인 광장에서 시민 모두가 보여줬던 '품격'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굳이 미셸의 이 말을 다시 기억하지 않더라도…

조롱과 독설, 심지어는 위협의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고 유사 이래 이런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절대다수로 나타나는 시민의 생각들…

무엇보다도 이른바 가짜 뉴스에 좌지우지 되지 않았던 합리적 이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이런 결과는 아마도 시민 개개인의 깊은 고뇌의 산물일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는 가질 만 하지 않은가.

이제 막바지로 향하는 발걸음… 지금 그 한 발 한 발은 무엇보다도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할 시기. 그래서 다시 떠올리는 품격 있는 저항. 아델의 그래미상과 김혜수의 청룡영화상.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위 암호문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팝스타 아델과 영화배우 김혜수씨 이야기는 해석을 생략하고 하단부의 암호문을 다음과 같이 해독해드립니다.

“추운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매우 품격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태극기를 든 시위대들은 “태블릿 PC는 조작이다”라는 가짜뉴스로 저(손석희)를 조롱하고, 심지어 평창동 제집까지 찾아와서 “호화주택 구입자금의 출처를 밝히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품격 있는 촛불시위대들이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합리적이고 태극기시위대보다 수적으로 더 많습니다.

이제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대통령을 탄핵시키기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격조 높은 촛불시위대는 끝까지 저를 보호해주시 바랍니다. 역시 촛불시위대는 믿음직스럽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 이었습니다.”

암호 해석이 필요한 방송, 주어와 목적어가 분명치 않은 방송, 이런 방송의 목적은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데 있습니다.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야 자신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2월 21일

미래미디어포럼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중앙일보에서 보여준 세 가지 오류>

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2.21.)

2월 21일, 중앙일보는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송호근 서울대 교수 칼럼을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 칼럼을 통해서 세 가지를 주장했습니다.

첫째, 그는 고영태와 김수현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과는 무관하게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한 것은 확실하다고 단정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권력의 사유화”이며 “헌법 질서의 훼손”이라고 아래와 같이 주장했습니다.

“정규재 주필이 폭로한 녹음파일은 2016년 7월 4일자, 두 재단이 정치쟁점으로 떠오른 후였다. 하수인들은 재단문제가 불거지자 살 구멍을 찾아 음모했다. 친박과 연루시켜 터뜨리면 대통령을 죽이고 자신들은 살 수 있는 틈이 보였다. 무서운 아이들이다. 혹 나머지 파일을 꼼꼼히 점검하면 생존기획이 아니라 탈취의 정황이 발견될지 모른다. 발견되더라도 사건의 본질, ‘권력의 사유화’라는 헌법질서의 훼손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은 그렇게 사유화됐고, 비선 실세에 의해 국정 농단이 이미 일어났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사기 당했다 해도 결국 국민이 사기 당한 죄가 덮이지 않는다.”

둘째, 그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박정희 대통령의 성장신화와 반공이념에 깊이 빠진 사람들이라고 단정했으며, 이런 사람들을 나폴레옹의 휘광을 걸치고 등장한 나폴레옹(온)의 조카이며 무능한 독재자인 루이 보나파르트를 따르는 사람들에 비유했습니다.

“태극기 행렬이 홍수처럼 불어 나라가 반쪽으로 갈라졌다. 박정희의 성장신화와 반공이념이 삶 속에 박혀 생체의 일부가 된 사람이 이리 많다. 우리의 역사 현실이다. 1850년대 프랑스, 나폴레옹의 휘광을 걸치고 등장한 그의 조카 루이 보나파르트는 무능한 독재자였다. 나폴레옹의 화려한 기억에 현혹된 무능한 의회와 무능한 자본가가 동조했고, 시민계층과 노동자, 농민은 우왕좌왕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월(霧月)이 시작됐다. 이 틈을 타 보나파르트는 공화정을 뒤엎고 쿠데타에 성공했는데, 결국 프랑스 시민들은 독일과의 일대 전쟁에 내몰려 가족과 재산을 잃어야 했다.”

셋째,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버텨온 무능한 대통령이며, 다시 권한을 회복해도 나라는 분열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예견했습니다.

“‘양극화 성장’과 ‘무장된 반공’이 나라를 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박근혜가 살아 돌아와도 과거의 영화를 결코 살려내지 못한다. 시대 문법이 변한 지 오래, 아버지 망토를 걸친 무능한 통치로는 나라가 과거와 미래로 갈리고, 권력에 편승해 한 탕을 도모할 더 무서운 아이들을 만들어낼 뿐이다.”

송호근 교수는 이 칼럼을 통해서 세 가지 오류를 범했습니다.

첫째,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는지의 여부에 대하여 특검과 헌법재판소에서 치열하게 검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적인 사견을 단정적으로 말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는 태극기를 든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 라는 사실을 읽어내지 못했습니다.

셋째,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그녀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양극화 성장’과 ‘무장된 반공’정책을 이어받아 계속 추진해 왔다고 확언하는 것은 학자로서의 가벼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송호근 교수의 주장에 숨은 의도는 다음과 같이 추론됩니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을 빨리 탄핵시켜라!

2017년 2월 21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입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