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로 흘러 다니는 국가기밀 청와대 약물 목록
마구잡이로 흘러 다니는 국가기밀 청와대 약물 목록
  •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7.02.23 1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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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의 청진기

대통령 건강과 의료처방은 보안사항, 정략적으로 이용 안 돼

소위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을 즈음 한 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내게 “청와대에서 구입한 약물 리스트를 이메일로 보냈으니 한 번 봐달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국가수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이렇게 허술하게 기자를 통해 민간인에게 전달되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받고 이메일 계정을 열어보니 과연 청와대 경호처에서 수년간 구입했던 약물의 리스트가 담긴 파일이 도착해 있었다.(청와대 의무실은 경호처 소속이다) 기자의 손을 거쳐 일개 개원의사인 내 손에까지 청와대의 약물 구매 리스트가 들어올 정도라면 청와대에서 어떤 약물을 구매했는가에 대한 정보는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했다.

약물 목록을 살펴본 후 개인적 의견을 기자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이미 약물에 대한 의학적 견해와 무관하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뉴스들이 만들어져 보도되고 있었다.

청와대 경호처에서 구입한 의약품 목록 중 방송에서 문제로 삼은 의약품들은 대체로 다량으로 구매한 비아그라와 팔팔정(발기부전치료제), 에토미데이트(정맥마취제), 리도카인(국소마취제), 백옥주사, 태반주사 등이다. 이 의약품들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있는 그대로 알아보자.

고산병 예방약·치료제로 비아그라 사용 긍정적 연구 결과 더 많아

청와대 경호처가 2년간 구매한 의약품 목록에는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다량 포함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일었다. 비아그라와 팔팔정은 이름만 다를 뿐 두 약 모두 발기부전치료제로 사용되는 실데나필(sildenafil)이라는 성분을 가진 동일 성분의 약이다.

청와대 구입 의약품 목록에서 비아그라와 팔팔정이 발견되자 일부 언론에서 “왜 청와대에서 발기부전 치료제가 필요한가”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고산지대를 방문할 때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구매한 것일 뿐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언론은 다시 몇몇 의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아그라를 고산병 예방약으로 쓰는 것은 의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라고 보도하면서 청와대의 해명을 반박했다. 과연 비아그라를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일까.

▲ 미국 질병관리센터가 펴낸 가이드라인에 고소폐부종 예방을 위해 복용할 수 있는 약물 중 실데나필(8시간 마다 50mg복용)이 포함돼 있다.

고산지대에 오름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을 통틀어 ‘고소증’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ss : AMS), 고소폐부종(high-altitude pulmonary edema : HAPE), 고소뇌부종(high-altitude cerebral edema : HACE) 등 다양한 질환들이 있다. 그런데 고소증과 고산병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 논문마다 각기 조금씩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다양한 의학 논문을 종합해 공적 기관들이 채택하고 있는 공식 입장을 인용하는 것이 공신력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캐나다와 미국의 정부기관이 잘 정리한 것이 있어 이를 참조하고자 한다.

1) 캐나다의 열대지방 여행과 열대의약에 대한 조언위원회(CATMAT, Committee to Advise on Tropical Medicine and Travel)가 펴낸 자료집 캐나다 전염병보고서(Canada Communicable Disease Report)는 관련 사항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실데나필(비아그라)은 수축기 폐동맥압을 낮추고 심박출량을 늘림으로써 고산병으로 인한 저산소증의 발현을 제한해 고산병 중 폐동맥고혈압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ildenafil (Viagra) has been shown to protect against the development of altitude-induced pulmonary hypertension and improves gas exchange, limiting altitude- induced hypoxemia and decrease in exercise performance likely by reducing systolic pulmonary artery pressure at rest and during exercise and increasing maximum workload and cardiac output.)
(http://www.phac-aspc.gc.ca/publicat/ ccdr-rmtc/07vol33/acs-05/index-eng.php)

2)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Center of Disease Control)에서 펴낸 가이드라인에는 고소폐부종의 예방을 위해 복용할 수 있는 약물 중 실데나필 포함(8시간마다 50mg을 복용)하고 있다.(https:// wwwnc.cdc.gov/travel/yellowbook/ 2016/the-pre-travel-consultation/altitude-illness)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고산병(고소증)의 치료 및 예방에 대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효과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있고, 그 논문들은 다양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위 두 선진국의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에서 제시하는 안내서 외에도 고산병의 치료에 대한 비아그라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고산병의 예방약 또는 치료제로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사용은 부정적인 논문보다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더 많다.
따라서 실데나필을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구입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부정하거나 비판하기는 어렵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 관련 의혹

청와대 경호처가 2년간 구매한 의약품 목록에는 ‘에토미데이트’라는 주사약물도 포함되어 있었다. 에토미데이트는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주사제로 제2의 프로포폴(propofol 상품명 포폴)이라 불리는 약물이어서 에토미데이트가 구매 리스트에서 발견되자 혹시 대통령의 성형시술에 이용되었거나 대통령 또는 청와대 인사 중 일부가 마치 포폴 중독자처럼 에토미데이트를 포폴 대용으로 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약물이며, 프로포폴과 같이 유사한 용도(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약물이 맞다. 그런데 ‘급성 진정효과’가 있는 에토미데이트는 응급실에서 매우 빈번히 사용되는 약물이기도 하다. 언론에 에토미데이트 관련 의혹이 일자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에토미데이트는 응급 상황에서 기도삽관을 위해 매우 빈번히 사용하는 약물”이라며 입을 모았다.

환자에게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서 인공호흡을 하려면 숨길에 튜브를 삽입하는 ‘기관삽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 또는 환자가 강한 근육수축을 보이는 상황에서의 기관삽관은 어려워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 단시간에 환자의 의식을 진정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기관삽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약물이 에토미데이트라는 것이다.

일명 ‘칙칙이’ 리도카인 의혹

청와대 의무실에서 과연 긴급히 인공호흡을 할 상황에 대해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청와대 경호처의 의약품 구매목록에서 에피네프린(순식간에 혈압과 심장수축기능을 상승시키는 약물로 응급 상황에서 사용됨)과 기타 혈압상승 주사제들 수십 바이알(약품단위)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봐 에토미데이트 역시 응급 상황을 대비한 차원에서 구매하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와대 경호처가 2년간 구매한 의약품 목록에서 국소마취 주사제인 리도카인이 발견되자 언론은 대통령의 성형 의혹을 더욱 가중시켜 보도했고 또 일부에서는 리도카인이 일명 ‘칙칙이’(성관계 시 남성의 사정을 늦춤으로써 성관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약물)의 성분과 같은 약물이라며 낯 뜨거운 추문을 더했다.

그런데 리도카인은 의료기관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주사제이며 따라서 가장 기초적으로 비치해야 하는 약물이다. 간단한 시술을 위해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의 대부분이 리도카인이기 때문이다. 문구용 칼이나 식칼에 손가락을 베어 병원을 찾으면 봉합을 위해 사용하는 마취제가 바로 리도카인이다.

리도카인은 쌍꺼풀 수술이나 코 수술 등 얼굴에 마취를 요하는 성형시술에도 사용되지만, 국소마취가 필요한 모든 응급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본 약물이기 때문에 “리도카인을 구매했으니 성형시술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마치 “부엌에서 칼이 발견되었으니 살인을 위해 구매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과도한 확대해석이다.

더욱이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주사제를 분무제로 둔갑시켜 ‘칙칙이’라는 이름으로 변형해 부르는 것은 팩트와 거리가 먼, 명백히 사실이 아닌 주장이다. 남성 성기의 감각을 무디게 함으로써 사정을 늦출 목적으로 사용되는 일명 ‘칙칙이’는 성분이 리도카인인 것은 맞지만 국소마취제로 사용되는 농도인 1~2%인 낮은 농도가 아니라 9~10%의 고농도로 만들어졌고 용법도 주사제가 아닌 분무(스프레이)형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청와대 구매목록에서 발견된 것과 완전히 다른 약물이다.

▲ 국내 언론들이 청와대 구매 의약품 목록을 보도하면서 청와대를 조롱하자 외국의 언론들도 '청와대의 비아그라'(Blue pills in Blue House)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조롱에 동참했다.

 마늘주사, 백옥주사 약물 관련 의혹

마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는 불법의약품 아니다
청와대 경호처에서 구입한 의약품 목록 중에는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자 언론에서는 이를 언급하면서 ‘불법의약품’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들 주사제들은 과연 불법 의약품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불법의약품’이 아니다. 따라서 ‘불법의약품’이라는 표현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의약품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유통되는 정식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유통되는 의약품만이 불법의약품이다. 이들 주사제들은 ‘불법의약품’이 아니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이다. 태반주사는 피로회복과 노화방지, 마늘주사는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옥주사(glutathione)과 신데렐라주사(알파리포산)는 둘 모두 항산화제로서 노화방지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최대의 의료포털 웹닥터(WebMD)에서는 백옥주사의 성분인 글루타치온(glutathione)과 신데렐라주사제의 성분인 알파리포산(alpha lipoic acid)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치료를 위해, 노화를 방지하고 알코올 중독, 천식, 암, 심장병, 간염 및 간질환, 면역질환, 기억력감퇴, 치매, 골관절염, 파킨슨씨병 등을 치료하거나 방지할 목적으로 글루타치온을 복용한다. 글루타치온은 또한 인체의 면역방어체계를 유지하거나 금속 및 약 중독의 중화 목적으로 사용된다.”(People take glutathione by mouth for treating cataracts and glaucoma, preventing aging, treating or preventing alcoholism, asthma, cancer, heart disease(atherosclerosis and high cholesterol), hepatitis, liver disease, diseases that weaken the body’s defense system (including AIDS and chronic fatigue syndrome), memory loss, Alzheimer’s disease, osteoarthritis, and Parkinson’s disease. Glutathione is also used for maintaining the body’s defense system (immune system) and fighting metal and drug poisoning.)

“의사들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또는 관상동맥우회로술 후 콩팥기능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파킨슨씨병의 치료를 위해, 동맥경화 환자들의 혈류를 증가 시키고 혈액 응고를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 치료를 위해, 그리고 암환자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막을 목적으로 글루타치온 주사제로 쓰기도 한다. 글루타치온은 인체조직의 생성과 재생 그리고 면역체계를 유지하는데 관여한다.”(Healthcare providers also give glutathione intravenously (by injection into the vein, by IV) for preventing “tired blood” (anemia) in kidney patients undergoing hemodialysis treatment, preventing kidney problems after heart bypass surgery, treating Parkinson’s disease, improving blood flow and decreasing clotting in individuals with “hardening of the arteries” (atherosclerosis), treating diabetes, and preventing toxic side effects of chemotherapy. Glutathione is involved in many processes in the body, including tissue building and repair, making chemicals and proteins needed in the body, and for the immune system.)

“알파리포산은 비타민과 유사한 화학물로 항산화제 중 하나다. 효모, 간, 콩팥, 시금치, 브로콜리, 감자 등에 알파리포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의학적 목적으로 의약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알파리포산은 당뇨병 환자의 다리나 팔에 생기는 열감, 통증, 감각 저하의 증세 완화에 사용된다. 독일에서는 이런 증세 완화를 위해 고단위로 사용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기억감퇴, 만성피로증후군, 에이즈, 암, 간질환, 심장혈관질환, 라임병 등의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알파리포산은 또한 망막손상, 백내장, 녹내장, 윌슨씨병 등 안(眼)질환에 사용되기도 한다. 알파리포산은 세포손상을 치유하는 것으로 보이며 비타민E와 비타민C의 수치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파리포산은 당뇨병 환자의 신경의 기능을 향상 시킨다는 증거가 있다.”
(Alpha-lipoic acid is a vitamin-like chemical called an antioxidant. Yeast, liver, kidney, spinach, broccoli, and potatoes are good sources of alpha-lipoic acid. It is also made in the laboratory for use as medicine. Alpha-lipoic acid is used for diabetes and nerve-related symptoms of diabetes including burning, pain, and numbness in the legs and arms. High doses of alpha-lipoic acid are approved in Germany for the treatment of these symptoms.
Some people use alpha-lipoic acid for memory loss, chronic fatigue syndrome (CFS), HIV/AIDS, cancer, liver disease, diseases of the heart and blood vessels (including a disorder called cardiac autonomic neuropathy) and Lyme disease. Alpha-lipoic acid is also used to treat eye-related disorders, such as damage to the retina, cataracts, glaucoma, and an eye disease called Wilson’s disease. Alpha-lipoic acid seems to help prevent certain kinds of cell damage in the body, and also restores vitamin levels such as vitamin E and vitamin C. There is also evidence that alpha-lipoic acid can improve the function and conduction of neurons in diabetes.)

이 같은 설명과 의학적 경험을 종합해 볼 때, 태반·마늘·백옥·신데렐라 주사 등은 피로회복과 항노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며 불법의약품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과용되고 있는 약물인 것은 맞다. 대통령이 이런 약물을 맞는 것이 옳으냐 그렇지 않느냐는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원래 허가된 사용 목적 외에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는데?

식약처에 허가된 사용 목적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식약처의 허가’란 사용허가가 아니라 마케팅의 허가사항이다.

따라서 허가사항의 목적 외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의사의 판단 아래 처방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허가된 사항 외의 비급여 의료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벨 처방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국가도 없고 국내에서 처벌 받은 사례도 없다.)

2015년 4월 “중남미 순방을 마친 대통령이 과로로 인한 만성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으로 복통을 겪고 있다”라고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했을 때 언론은 일제히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안보사항인데 이를 공개했다”면서 비판했다. 그 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불참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언론은 대장염, 전립선염 등을 앓고 있던 존 F. 케네디가 진통제, 흥분제 등 많은 약을 처방 받고 있었지만 이 같은 사실이 그가 죽은 이후에야 밝혀졌다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발표한 대변인을 비판했다. 그런데 불과 1년 6개월이 지난 2016년 11월에는 청와대 경호처가 2년간 구매한 의약품 목록이 정치인을 통해 거의 모든 언론인들에게 엑셀 파일 형태로 전달되었다.

청와대 의무실의 구매 의약품 목록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언론에서 이를 오히려 더 크게 홍보했다. 국정 논단의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청와대 의무실의 구매 의약품 목록은 전체 언론인들과 대중에게 공개되어도 무방한 자료가 아니라 보안되어야 할 대상이다.

국내 언론들이 청와대 구매의약품 목록을 보도하면서 청와대를 조롱하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청와대의 비아그라’(Blue pills in Blue House)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조롱에 동참했다.

가장 보호되어야 할 내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 언론을 통해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은, 보안 대상인 대통령의 건강 정보가 만천하에 공개되어도 대통령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공개를 서슴지 않는 대한민국 언론의 행태는,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보다 대통령을 망신시키는 데 주력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절대 정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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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07:51:35
사이비 어용나팔수들이 선동하는 유사과학의학이 진짜 의사 과학자 말 보다 더 잘 먹히는 미개한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