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합예배 무산속에 찾은 희망
남북연합예배 무산속에 찾은 희망
  • 미래한국
  • 승인 2002.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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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아리랑 축전 전원참관 요구에 방문단, 식당을 점거한 채 예배로 맞서
▲ 50시간동안 고려호텔에 감금당했던 방문단이 16일 정오 성찬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스앤조이
6·15 남북 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 연합예배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일행 297명이 합의했던 연합예배는 드리지 못한 채 당초 귀국 예정일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이번 방북을 추진했던 한민족복지재단(이사장 崔弘俊·부산호산나교회 목사)은 남한내 기독인들을 중심으로 봉수, 칠골 교회에서 공동예배를 드리자는 취지로 회원 2백97명을 모집, 지난 14~18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다. 200만원의 참가비를 낸 방북단에는 54명의 목사들과 10여명의 대학교수, 북한 전문가, 공무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16일 예정되어 있던 남북 연합예배는 열리지 못했고 50시간동안 고려호텔에서 감금당했기 까지 했다. 일정도 당초 예정보다 하루를 앞당겨 18일 낮 1시 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렇게 된 발단은 재단측과 북측 초청자인 범태평양 조선민족 경제개발 촉진협회(범태)가 방북전에 작성한 합의문 내용 중 ‘아리랑 축전관람’ 여부를 놓고 재단측과 북측 당국간에 빚어진 이견 때문이었다. 합의문 내용에는 희망자에 한해 개별적인 축전관람을 허용하되 방문단 이름의 단체관람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으나 북측은 “14일 저녁식사 때부터 아리랑 축전의 전원 참관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방문단의 일원인 주부 계영애(59)씨는 전했다 재단측이 합의사항 이행과 남북 연합예배 허용 요구에 북측은 다시 “범태는 공화국의 공식단체가 아니므로 범태와의 합의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아리랑 축전에 방문단 전원이 참가해줄 것을 계속해서 고집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고 방북단의 호텔 밖 외출도 금지됐다. 양측의 타협안이 나온 것은 15일 오후 4시쯤. 재단측이 ‘16일 연합예배가 이뤄진 후 희망자에 한해 아리랑공연 관람을 허용한다’는 입장에서 후퇴, 15일 저녁 희망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한 것이다. 15일 오후 6시, 희망자 선정을 위한 비밀투표 결과 61명이 축전 관람 의사를 밝혔고 자발적 참여가 더해져 결국 126명이 축전 관람을 했다. 그러나 북측은 전원 관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했고, 16일 새벽 돌연 태도를 바꿔 “일요일에 예배를 보지 말고 묘향산 관광이나 하라”고 중앙일보 이동현 기자는 밝히고 있다. 북측의 이런 태도에 최홍준 이사장은 “우리는 예배를 목숨처럼 지키는 사람인데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한다면 식당을 예배 장소로 만들겠다”며 통보했고 식당에 모여 있던 방문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금식기도 할 것을 호소했다. 이렇게 시작된 예배는 “환자들, 비기독인들까지도 참여해 무릎을 꿇은 채로 소리높여 울면서 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계영애씨는 전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중앙일보의 김영희 기자는 “나는 목회자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이번 기도회를 보며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교회 이외의 어떤 장소에서도 예배나 기도를 금지하고 있기에 불행한 사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 호텔내에는 100여명의 북측 의례원과 안내원, 당국자들이 있었고 재단측과 방문단 대표에게 예배를 중단 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측에서는 “남한사회에서는 예배를 막을 방법이 없고 또 당신들이 막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며 거부했다고 한다. 5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예배에 “물리적 제재는 없었으며 성찬식 진행시에는 북측 의례원이 진행을 도와줬다”고 방문단중 한분이 확인했다. 숙명여대 한국사학과 이만열 교수는 “한국의 교회사적인 사건이다”라고 평했으며 고려대 경영학과 이장로 교수는 “이번 사건은 북측의 억지주장으로 야기됐지만 오히려 형식적인 봉수교회에서의 예배가 아닌 평양 중심에서 무릎을 굻고 진심으로 기도 하게하신 하나님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방북 후의 감회를 피력했다.한편 이번 방북에 대해 북한에게 결국 이용당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북한 정권 연장의 자금을 제공한 결과가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다.탈북자 황만유(48)씨는 “이번 사건은 북측의 전형적인 외화벌이 수법에 순진한 민간단체가 이용당한 것이라며 북한과의 거래시에 좀더 신중한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민간단체의 북측교류시에 전반적인 정부의 정책 검토를 제안했다. ※ 방북단 주요 일정▲14일 12:55 인천공항 출국 14:00 평양순안공항 도착 17:00 고려호텔 방 배정▲15일 아리랑 축전 관람전까지 호텔감금 18:00 축전관람 비밀투표 20:30 희망자에 한해 축전관람 22:30 호텔도착 ▲16일 07:00 예배및 기도회 강행 11~12:30 성찬식 16:30 봉수교회 예배 17:30 칠골교회 방문 18:30 옥류관 방문 20:40 호텔 도착▲17일 09:20 호텔 로비 집합 10:30 미 상선 셔먼호 격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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