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는 주민 선전도구로 이용
굶어죽는 주민 선전도구로 이용
  • 미래한국
  • 승인 2002.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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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강도 사람들’제작 방영
▲ 자강도
97년 가장 많은 아사자 발생 지역군수공장 지원·유지위해 안간힘지난 6월 20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주민들이 풀과 해초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식량난과 관련 작년에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방영된 ‘자강도 사람들’이라는 영화는 그들의 식량난이 얼마나 비참한지 짐작케 한다.영화속에서는 풀뿌리등이 완전히 석탄이 되지 않은 상태의 니탄을 강냉이 가루와 섞어서 먹을 수 있다는 장면이 나온다. 배고픈 주민들도 그것을 쉽게 삼키지 못하였다. 북한 정권이 이런 비참한 장면이 여러차례 나오는 부끄러운 영화를 제작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최근 북한은 자강도와 관련된 사소한 뉴스까지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예로 자강도에 닭공장을 준공했다, 제대군인 150명이 집단배치 됐다, 누에고치를 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자강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자강도는 한반도 북서부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개마고원의 산골 오지이다. 자강도 시천시가 고향인 탈북자 김성민(41)씨는 북한 정권의 이런 자강도 강조 이유에 대해 “자강도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갈도라 불릴 만큼 살기가 척박한 땅이며 이런 자강도에서도 살아나오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배고픔으로 인해 불만이 있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폭동이나 불만을 사전 차단하는 선전적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북자 황만유(48)씨는 “자강도에는 군수공장이 대부분이다. 이런 군수공장의 지원을 위해서 주변에 생필품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는 선군(先軍)우선의 기치에 따라 전쟁물자 생산에 가장 주력하는 것이다”라며 북한 정권이 전쟁준비에 필요를 위해선 그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인민 무력부 장교 출신인 탈북자 김용(53)씨는 “자강도에는 26호, 60호, 93호와 같은 지하 군수공장이 있으며 이곳에선 240㎜방사포, 대포동미사일, 포탄과 같은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군수공장 근로자들에게는 평양시민의 배급에 준하는 식량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를 해주지 못하자 자강도 전체를 자력갱생의 모범사례 영웅으로 포장하여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속보이는 선전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6월24일자 조선일보 보도에서도 지난 2월 초 북한 자강도 성간군에 위치한 한 군수(軍需)공장에서 사망자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과 90년초 미사일 생산공장의 폭발로 1,50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져 자강도가 군수산업 중심의 도시임이 확인되고 있으며 식량난에 따른 사기저하로 인해 군수사업의 안전관리가 갈수록 허술해 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북한 정권이 자강도를 선정용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함북출신의 김기남(68)씨는 “자강도가 북한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척박하고 사람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곳인데다 97년의 식량난으로 이곳 사람들이 가장 많은 아사자가 발생했기에 강계정신을 중심으로 한 극적인 투쟁정신의 강조를 위해서다”라고 분석했다.한편 북한의 식량난의 근본적인 해결에 대해 탈북인 연합회 장인숙(62)회장은 “국영기업이나 집단농장 중심의 주체농법과 같은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폐지하고 농사를 가장 잘 아는 농민들에게 농지를 임대해주는 동기부여를 심어주면 상당한 식량난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적화통일에 혈안이 돼, 북한주민의 선전에만 매달리는 군수산업 우선의 현 북한 정권 하에서는 주민들의 식량난으로 인한 죽음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 정권의 변함없는 속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황만유씨는 “김정일은 안으로는 쇠그물을 치고, 밖으로는 테러와 폭압의 무서운 독재를 감행하면서 자식에게 한 줌의 쌀을 남기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북한 부모들의 처참한 실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배고픈 자강도 주민들의 마지막 몸부림마저도 선전용 도구로 왜곡하며 정권유지 목적에 혈안이 된 북한 정권의 현실을 국민들이 제대로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북한내부의 상황은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정력은 마비 상태이며 일부 군대의 기강해이와 불만이 공공연히 들려온다”고 전하고 있어 향후 북한 내부의 변화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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