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통위, 지상파와 종편 채널 조사 분리시켜야”
MBC “방통위, 지상파와 종편 채널 조사 분리시켜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3.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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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종편, 채널 특성 무시한 시청자평가지수 결과로 홍보에 열 올려”

문화방송 MBC(사장 김장겸)는 27일 2016년 시청자평가지수(KI) 결과가 채널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비판했다.

M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행 KI조사에서는 평가 프로그램 수가 지상파채널의 1/3 수준에 불과한 종편채널을 지상파채널과 같은 기준에서 평가하고 있다”며 조사방식 및 조사설계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통위와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이를 고려해 KI지수 조사보고서에서 지상파와 종편채널 조사결과는 단순 비교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 종편은 이 결과를 자사 홍보에 이용하고 있어, 과도한 시청률 경쟁을 피하고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KI조사의 본래 목적을 오히려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결과는 각 방송사업자의 특성을 충실히 고려하지 않은 조사방법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방통위와 KISDI는 지난해 개선작업을 시작했으나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조사를 분리시켜 형평성 논란을 종식시키고 KI지수 조사 본연의 목적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전문 -

“<2016년 시청자평가지수(KI) 조사> 조사설계의 형평성, 비판 여론 일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오늘(3월 27일) <2016년 시청자평가지수(K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채널 특성을 충실히 고려하지 못한 조사방식 및 조사설계 등을 지적하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KI지수는 응답자가 개별 프로그램 만족도와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고, 채널별로 모든 프로그램의 평균점수를 계산한 지수이다. 때문에 프로그램 수가 많은 채널은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행 KI조사에서는 평가 프로그램 수가 지상파채널의 1/3 수준에 불과한 종편채널을 지상파채널과 같은 기준에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종편 채널의 경우 지역 프로그램은 아예 없는데다 재방송 및 유사재방 프로그램 비율이 높아 실제 본방프로그램 수는 지상파 채널에 비해 턱없이 적다. 또한 종편채널의 평균 응답자 수는 지상파 채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방통위와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이를 고려해 KI지수 조사보고서에서 지상파와 종편채널 조사결과는 단순 비교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평가대상 프로그램 수와 응답자 수의 차이가 클 경우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편은 이 결과를 자사 홍보에 이용하고 있어, 과도한 시청률 경쟁을 피하고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KI조사의 본래 목적을 오히려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같은 지상파의 경우도 지역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되는 채널이 있는가하면 어떤 채널은 지역민방 프로그램이 제외되어 균형감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법에 명시된 방송의 공적 책임, 공익성, 지역적·사회적·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폭 넓고 다양한 지역프로그램을 제작·편성하는 채널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결과는 각 방송사업자의 특성을 충실히 고려하지 않은 조사방법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목표와 성격이 매우 상이한 지상파 채널과 종편 채널을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방통위와 KISDI는 지난해 개선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조사를 분리시켜 형평성 논란을 종식시키고 KI지수 조사 본연의 목적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2017. 3. 27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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