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뛰자 親文 언론이 홍석현 때리는 이유
안철수 뛰자 親文 언론이 홍석현 때리는 이유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4.06 12: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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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측 미디어오늘, 기사·사설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협박성 압박…손석희 사장도 곤란한 처지에 놓일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문 캠프 측의 신경이 예민해진 가운데, 친노·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언론이 안 후보 측과 연대설이 도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조준하고 나섰다.

아울러, 대권출마설이 도는 홍 전 회장에 관해 JTBC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도마에 올리고 있다.

홍 전 회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의혹 보도를 주도하며 친노·친문으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JTBC 손석희 사장과 친노·친문재인 세력 간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기관지 격인 미디어오늘은 5일자 <“제발 출마 안 하시길 바란다”- 홍석현 정계 진출 행보에 중앙일보·JTBC 소극적 보도 보여>란 제목의 기사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정계 진출을 두고 중앙일보와 JTBC에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운을 뗐다.

이어 기사는 홍 전 회장의 행보에 대해 중앙일보와 JTBC 내부의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한 뒤 “홍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이상 현재 중앙일보·JTBC의 보도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사는 그러면서 “문제는 홍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라며 “홍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중앙일보와 JTBC는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논란이 일 때마다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 역시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일보 내부 한 기자가 “개인적으로는 제발 출마를 안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사내에 이런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같은 대목은 이 매체의 성향으로 미루어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오늘, 사설로 홍석현 전 회장에 노골적인 협박성 비판, 손석희 사장도 압박에 나서

미디어오늘은 이날 <홍석현 대선출마설과 JTBC의 ‘침묵’>의 제하의 사설에서는 대선출마설이 제기된 홍 전 회장에게 협박으로 들릴 수 있는 날 선 비판을 가하며, 더욱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

사설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고 언급한 뒤, “대한민국에선 누구나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있다. 홍 전 회장 역시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그는 유력 언론사 사주 출신인 데다 과거 ‘삼성 X파일’ 사건에도 연루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설 자체가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홍 전 회장이 연루됐던 이른바 ‘삼성X파일’ 사건을 소개했다. 사설은 “‘삼성 X파일’ 사건이 무엇인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이었던 이학수 부회장이 홍석현 중앙일보사 회장과 만나 이회창 대선후보 측에 100억 원의 정치 자금을 전달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던,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이라며 “두 사람의 대화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 의해 도청·녹음됐고, 관련 내용은 당시 이상호 MBC기자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불법대선 자금 모집에 정치권과 재벌, 언론이 유착돼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삼성 X파일’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설은 당혹스럽다”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서 확인된 삼성의 정유라 지원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와 재벌의 유착은 과거보다 업그레드 된 형태로 여전히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과 특수한 관계의 언론사 사주였던 홍 전 회장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포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었던가”라며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가 공식화 되진 않았지만 그의 출마설과 함께 많은 언론에 등장하고 있는 ‘통합정부’ ‘개헌’ 등의 주장이 공허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홍석현 회장 행보도 이해 안 되지만, 손석희 JTBC 침묵 더 이해 안돼”

▲ 관련 기사 캡처 이미지

또한, 사설은 “홍 전 회장 행보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더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중앙일보와 JTBC 기자들의 반응이다. 홍 전 회장 대선출마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음에도 중앙일보는 보도에 소극적이고 JTBC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아직 대선출마가 공식화된 게 아니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홍석현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중앙일보와 JTBC가 현재와 같은 태도를 유지했을 지는 의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때와는 너무나 비교되는 보도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JTBC의 홍 전 회장 지원설이 돌자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널리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던 앵커 브리핑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 말에 담긴 진심과 선의는 충분히 믿고 싶지만 그 원칙이 지금 JTBC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이제 자문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JTBC행을 결정했을 때 언론계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손석희 체제의 JTBC는 ‘삼성 비판’을 통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하지만 ‘홍석현 대선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지금, 손석희 체제의 JTBC에 대한 또 다른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삼성을 비판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사주였던 홍석현 전 회장을 비판·검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손 사장을 압박했다.

한편,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은 최근 칼럼에서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비상식적”이라며 선관위에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이는 문 후보가 그동안 일관되게 보이던 언론탄압의 연장선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논설주간은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언론사는 적폐청산 운운하면서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증거도 없이 조작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공적 기관에 언론사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문 후보는 입만 열면 언론 자유, 표현의 자유를 외쳐왔다. 민주당은 또 같은 이유로 상대당인 자유한국당을 언론탄압, 언론장악을 즐기는 정당으로 매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작 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에 뒤졌다고 선관위더러 그걸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비상식이 아니라 본인이야말로 궤변에 오만하고도 비상식적인 행보를 거듭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여론만 보고 현실을 부정하는 문 후보의 이런 태도가 나중 혹시라도 대선불복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뒤진 여론조사 하나에 발끈해서 조사까지 의뢰하는 것은 그만큼 문 후보가 초조하다는 뜻도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자체보다도 그 후에 보인 태도가 더 문제다. 본인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문 후보는 이번 해프닝으로 안철수와의 여론조사 격차보다도 더 많은 것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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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진 2017-04-06 20:45:25
참으로 걱정된다~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