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대선 승리하라” 南탄핵정국에 춤춘 北 대선정국에도 깨춤
“5월대선 승리하라” 南탄핵정국에 춤춘 北 대선정국에도 깨춤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4.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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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보수 세력 도전 짓뭉개버려야” 北, 남한 대선개입 전면 개시

탄핵 광풍이 휩쓸고 간 한반도 남쪽이 이제는 치열한 대선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불과 5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촛불세력의 탄핵 분위기 조성, 언론의 집중적 선동, 검찰의 마구잡이식 체포 구속과 헌법재판소 8인의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 그리고 조기 대선이라는 일련의 거대한 사건들이 매우 신속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어왔다.

이른바 애국시민들은 뒤늦게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와 부당한 탄핵에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 우리민족끼리 대남선전 포스터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정권은 혼란스러운 현 정국 속에서 본격적인 대선 개입에 나섰다. 북한 정권은 노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같은 대남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남한의 이른바 촛불세력들이 일시적인 (탄핵)승리에 만족하여 도취되지 말고 이 기회에 ‘보수 우익세력이 다시는 재집권을 할 수 없도록 확인사살 할 것’을 계속해서 재촉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이하 우민끼)에는 3월 23일 “만고역적 박근혜가 탄핵 당함으로써 력사의 무덤속에 함께 순장되게 된 극우보수패거리들이 대세의 흐름과 민심에 역행하며 마지막발버둥질을 치고 있다”는 내용의 대남선동 사설을 게재했다.

‘반동보수세력의 도전을 짓뭉개버려야 한다’는 주제의 이 글에서 북한은 “역도년(박근혜 전 대통령)이 던져주는 몇 푼의 돈에 팔리워 탄핵반대 맞불집회 란동에 미쳐 날뛰던 그 무슨 ‘국민저항본부’것들은 ‘헌법재판소’를 해산하고 탄핵재판도 다시 해야 한다고 고아댔다”고 하면서 “보수깡패들이 도적이 매를 들 듯 (정의로운)언론 검찰, 국회를 몰아내야 한다고 짖어대는 등 ‘공공연히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탄핵찬성세력 편들기에 열을 올렸다.

“최순실 돈 풀려 (일당 지급으로)태극기 집회에 사람 많이 나온다”고 주장했던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의 말과 Jtbc의 태극기 집회 일당 지급 보도를 북한 정권이 남한 대선개입을 위한 대남선동의 소스로 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우민끼’는 해당글에서 “남조선인민들의 반박근혜 항쟁은 일단 승리하였지만 정의와 사회적 진보 실현을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보수역적패당을 완전히 매장해버리지 못한다면 남조선인민들이 그토록 애타게 갈망하는 새 정치, 새 생활은 결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계속해서 “괴뢰보수패당의 재집권 준동을 철저히 짓부셔버리지 못한다면 정의가 불의에 짓밟히고 애국이 매국에 란도질 당하며 파쑈의 채찍 밑에 언론이 질식되던 공포의 암흑세상이 계속될 것”이며 “남조선 인민들은 개, 돼지나 다름없는 신세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퇴진에 만족하지 말고 좌익집권을 위해 남아 있는 남한의 보수 세력을 완전히 전멸시키라’는 북한의 공개적인 대선용 대남 지령이라고 볼 수 있다.

노동신문 “세월호가 올라왔다. 역도 박근혜를 구속하라” 선동

북한은 3월 19일에도 ‘초불을 계속 들어야 할 리유’라는 제목의 대남선동 글에서 “박근혜의 파멸적 종말은 인민이 추켜든 정의의 초불로 불의를 타승하고 친미보수정권의 성새를 무너뜨린 정의로운 항쟁이 안아온 력사적 승리로써 남조선 인민항쟁사를 뜻깊게 기록하기에 충분하다”면서 “하지만 허수아비 같은 박근혜 역도년이나 끌어내렸다고 남조선인민들이 그토록 애타게 갈망하는 자주민주의 새 사회가 저절로 찾아오지 않으며, 전민항쟁의 거세찬 횃불을 더욱 높이 추켜들고 새 정치 새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선동한 바 있다.

27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 정치롱락과 적페의 몸통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 초불투쟁을 멈추지 말자’라는 제목의 대남선동 사설에서 “암흑이 드리운 남조선사회에서 정치롱락과 적페의 근원이며 몸통인 박근혜를 즉시 구속수사하고 우병우, 황교안을 비롯한 부역자들을 처벌해야 하며, 싸드배치를 저지하고 99%의 민중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투쟁해나가자”고 호소했다.

다음날인 28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유는 뇌물수수혐의와 증거 인멸 우려라고 하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세력의 재규합을 우려한 부관참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꾸준하게 주장해 왔던 박근혜 하야, 보수 세력 매장, 박근혜 구속 등의 주장이 남한에서 차례차례 현실화 되어가는 분위기다. 필연이든 유연이든 북한의 주장이 남한에서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작금의 현상이 북한정권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3월 27일자 노동신문은 ‘잔당들이 나설 자리는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역도년의 치마자락에 붙어 온갖 못된 짓을 도맡아 수행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서식하는 정치오물들을 말끔히 쓸어버리라는 것이 박근혜를 탄핵시킨 남조선 민심의 요구”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이 ‘당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상남도 지사 홍준표놈을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남조선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것들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집권하기 위해 매국과 반역,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아온 저들의 죄악을 가리려고 모지름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바람따라 돛을 다는 ‘바른정당’ 패거리들은 박근혜 탄핵 당일에 ‘당 소속 의원들이 몸을 던져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느니, ‘탄핵은 바른 선택 이였고 옳은 결정 이였다’느니 뭐니 하면서 마치 저들이 탄핵을 ‘주도’한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면서 “자기들이 역도(박 전 대통령)와 아무런 인연도 없는 듯이 행세하는가 하면, 자기들을 보수의 대표세력으로 광고하며 중도 보수 세력은 물론 탄핵반대세력까지 규합하려고 마구 날뛰는 얼간망둥이들의 추악한 행실”이라고 바른정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탄핵승복’이라는 낯간지러운 말만 외우면서 재집권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이며 “박근혜정권을 만드는데 주역을 논 1등 공신들인 ‘바른정당’ 역시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 힘 합쳐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선동

▲ 北이 5월대선 승리와 함께 북한식 통일을 위해 남한의 좌익세력을 적극 도울 것이라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단 5개월 만에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한 대통령을 파면시킨 촛불세력과 여론을 핑계로 이를 주도한 정치·언론·법조세력들, 그들의 등 뒤에서 흐뭇하게 미소 짓는 김일성의 악령이 어렴풋이 보인다. / 우리민족끼리 대남선전 포스터

노동신문은 바른정당에 대해 “지금껏 박근혜와 공생해오다가 탄핵위기에 빠지자 탈당놀음을 벌리고 뻔뻔스럽게 ‘탄핵주도정당’으로 분칠하는 것은 역도년의 집권 4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공범죄를 가리우기 위한 기만극”이라면서 “마치도 자기들은 박근혜와 인연이 없는 것처럼 놀아대는 바른정당의 추악한 행실은 그야말로 초불민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고 비꼬았다.

사설은 끝으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민심을 기만 우롱하는 잔당들이 나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내세우려 하는 자들(홍준표, 김진태, 유승민, 남경필 등)이 모두 박근혜역도의 부역자, 부정부패전과자, 정치철새들”이라고 단죄를 주장했다.

반면 앞서 3월 21일 우민끼는 “박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수사를 철저하게 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대표”의 말 이라고 인용하면서 ‘박근혜 구속수사가 날로 고조되는 남한의 사회 여론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그동안 꾸준히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민중연합당 같은 남한의 좌익정당들과 민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민변 등 좌익성향의 단체들에 대해 ‘남조선의 진보적 민주세력’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러한 정당 사회단체들이 마치 자신들의 우군들인 마냥 자랑을 일삼아 왔다. 박 전 대통령을 ‘역도년’, 남한정권을 ‘친미괴뢰정권’, 보수세력을 ‘보수역적패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것과는 상반된 ‘깍듯한 예우’로 보인다.

북한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에서 좌익세력의 승리를 넘어 이번 기회에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6. 15공동선언과 10. 4선언을 실현하며 북한 주도의 통일을 이룩하자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북한의 대남공작부서 가운데 하나인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는 ‘일본지역위원회’의 이름으로 ‘전체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기 위한 거족적 통일운동에 한결같이 떨쳐나서자!’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북한은 “지난 4년 동안 북남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박근혜에 대한 겨레의 분노와 규탄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남녘민중들은 세계를 경탄시킨 초불항쟁으로 반역 정권을 파면시키는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였다”면서, 이로써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갈 겨레의 기세는 날을 따라 높아가고 있다”고 남한의 촛불세력을 치켜세웠다.

호소문은 지금이야말로 북·남·해외 모든 동포들이 ‘45년 전에 만들어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통일대강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따라 통일의 새 시대를 질주해온 억척같은 의지를 다시 한 번 분출시키자’고 주장했다.

또한,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반통일 세력들의 도전을 짓부시고 제2의 6.15시대를 안아오기 위한 거족적 민족통일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설 때’라며 ‘이번 5월 대선을 기하여 평화통일을 원하는 100만 명의 소원지로 서울 광화문을 장식하려고 하는 남측 통일운동세력들의 활동에 적극 련대해나가자’고 호소했다.

북한 정권이 이번 5월 대선 승리와 함께 북한식 통일을 위해 남한 좌익세력을 적극 도울 것이라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단 5개월 만에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한 대통령을 파면시킨 촛불세력과 여론을 핑계로 이를 주도한 정치·언론·법조세력들 등 뒤에서 흐뭇하게 미소 짓는 김일성의 악령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처럼 북한의 지지 속에 언론이 ‘장미 대선’이라 지칭하는 5월 대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대선정국 속에 길 잃은 대한민국은 과연 기사회생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는 유권자의 손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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