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태극기 집회는 광신도 집단?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왜곡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l승인2017.04.20l수정2017.04.20 11:3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phjmy9757@gmail.com

1070회 ‘두 개의 광장, 하나의 진실-무엇이 태극기를 움직이나’ 편…
태극기 진영 싸잡아 폄하 의도 엿보여

지난 4월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70회 ‘두 개의 광장, 하나의 진실-무엇이 태극기를 움직이나’ 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을 대거 광장으로 이끈 태극기 집회 주도 세력을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으로 대중을 현혹한 악마적 집단으로 묘사했다. 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은 이들에 선동된 어리석고 불쌍한 소외집단처럼 그렸다.

▲ 태극기 집회와 태극기 진영 전체를 왜곡 매도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4월 1일 방송 '두개의 광장, 하나의 진실-무엇이 태극기를 움직이나'는 촛불진영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악의적인 왜곡 방송이었다.

‘비정상 집단’ 이미지 조작 의도 노출

<그것이 알고 싶다> 두 개의 광장 편은 방송의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부당성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단의 허점을 드러내 시청자에게 이들이 ‘비정상’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구성과 인터뷰이(interviewee) 선정 등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는 역설적으로, 탄핵 과정에서 보인 기성 언론의 허위 왜곡보도, 국회와 검찰, 헌법재판소의 부실한 증거와 궤변에 가까운 억지 논리에 의한 탄핵 부당성을 가리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였다.

방송은 초반부터 박 전 대통령 사택 주변에서 울부짖는 지지자들의 모습과 인터뷰 장면을 내보냈다. “우리 죽이고 가~”, “박근혜 대통령 죄 하나도 없어요. 왜 가둬~”, “왜 태극기를 꺾어” 사회자 김상중은 “할머니들이 나라를 잃은 듯 대성통곡을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한다”며 바닥에 드러누운 할머니들이 “문재인, 박원순 다 죽여~!”, “박원순, 김정은 만세 부르잖아” 등으로 소리치는 장면도 내보냈다.

이어 방송은 “3·1절 날에 얼마나 모인 줄 알아요? 500만 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과 함께 “이건 시나리오 정치야, 완전히 소설정치”, “어떤 기획자 하나에 의해서 그 기획된 시나리오를 가지고서 언론, 검찰 자기들이 국정농단 한 거지, 최순실은 거기 도구야” 등의 주장을 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인터뷰 장면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자가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 그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고 있는 것일까?”라며 방송의 본격적인 의도를 드러냈다. 사회자인 김상중 씨는 “한때 태극기 집회가 돈에 매수된 관제데모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박근혜 정부 때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정부 지원을 받은 보수단체들이 관제데모를 주도해왔다는 사실이 일부 밝혀졌던 만큼 그 의혹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태극기 집회를 직접 취재해 본 취재기자들은 집회 참가자들 모두가 돈에 매수된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우리 역시 그랬다. 필사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키려 하는 그들의 태도는 단 돈 몇 만 원 이상의 무엇이 있어야 설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그들을 단지 몇 안 되는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치부하고 외면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은 아닐 것”이라며 “돈 외에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온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신적 노인 집단으로 폄하

 제작진은 이어 탄핵 찬반 여론을 전한 뒤 구술생애사(구술채록가) 최현숙 씨의 발언을 전했다. 최 씨는 “그 15%의 반대 노인들 중에서 그 많은 숫자가 저렇게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저는 좀 무시무시한 집결력이라고 생각이 돼요. 탄핵반대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아닌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수십 배로 늘어난 기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또한 “열정적 뿐만 아니라 정말 광신적이었어요 갈수록...그냥 단순히 동원된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고 봐요”라고 했다.

제작진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일부 과장된 발언이나 감정적인 발언만을 모아, 마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인 것처럼 전달했다. 또한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가운데 유독 감정적인 노인 인터뷰이만 선정해 이들의 반응을 전하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계층은 무시했다. 방송을 보는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이 비정상적인 특정 노인 집단으로 보일 수밖에 없도록 구성한 셈.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단위, 학교단위, 직장단위, 군 동기 모임, 해외 교포 등의 모임 등으로 실제 집회에 참여한 대다수 일반 시민들의 집회 참여의 의미를 방송은 매도한 꼴이다.

이어 방송은 탄핵 정국에서 허위, 왜곡 보도를 일삼은 기성언론을 비판한 집회 참가자들의 발언을 모아 전달하면서, 사회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지지자 대부분이 조작된 태블릿PC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며 “최순실 태블릿 PC 최초 보도 언론사 뿐 아니라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을 다루지 않았다는 이유로 태극기를 든 사람들의 적이 돼 있었다. 태블릿 PC 사용자는 최순실이라는 검찰의 발표를 지지자들이 믿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언론 발표보다 인터넷 방송을 더 믿는 걸까?”라며 “그들은 한 목소리를 내는 언론 대신 다른 목소리를 내는 방송을 보고 있었다”, “기존 언론들을 차단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있는 상당수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사회자는 “우리가 태극기 집회에서 받아온 신문들”이라며 “대부분 탄핵 정국에 창간한 이 신문들은 매주 집회 때마다 수 만 부씩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고 한다”고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어 제작진은 “200억씩 받은 거 왜 몰라? 재판장들 그 사람들 다 받았잖아요”라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한 집회 참가자의 발언을 근거로, 태극기 집회에 무료 배포된 신문을 생산한 우파 신생매체들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중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어째서 해당 태블릿 PC를 확보하여 과학적 수사까지 마친 검찰 수사 발표보다 인터넷 매체 언론인이 제기하는 증거 조작 의혹을 더 믿는 걸까요?”라며 “그들은 이러한 조작 의혹 대신 검찰의 수사 결과만을 보도하는 기존 언론들이 사실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연세가 많은 분들 중에는 SNS와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헌재 재판관들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수백억 원의 금품을 받고 탄핵인용 판결을 내렸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북한과 야당 정치인들의 기획 작품이다’라는 근거 없는 루머까지 믿는 분들도 여럿 계셨다. 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내용들을 전파하고 있는 건지, 직접 물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참가자들은 가짜뉴스에 흥분”
남 이야기하는 ‘그알’ 제작진

제작진은 그러면서 태극기 집회에서 배포된 신문을 발행한 신생 매체 두 곳을 찾아 취재한 내용을 전했다. 이 대목 방송을 요약하면, 두 매체는 허위사실을 담은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으로 보기 어려운 신뢰하기 어려운 매체이고, 이들 매체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은 보수매체와 관련돼 있으며, 이들은 태극기 집회를 이끄는 주요 인사들로, 이것이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의 실체라는 취지이다.

이 같은 취지는 다음과 같은 김완 한겨레21 기자의 발언에 담겨 있다. “이들이 어떤 기관과 연계되어 있고 누구로부터 정보를 받고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이 가짜뉴스들을 생산하는가, (N신문이)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 보도라는 게 결국엔 그 어떤 지금 정부 측 변호인단이 계속 (헌재 탄핵심판) 과정에서 주장해왔던 내용들, 태블릿 PC가 가짜라는 것과 고영태 문제, 이런 이야기들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최현숙 구술생애사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도 방송의 취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쪽(탄핵반대 측)의 말들을 퍼트리는 팟캐스트나 신문들을 통해서 계속 확산되면서 태극기 현장뿐만 아니라 제가 만나고 있는 동네 골목골목의 노인들에게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10월 말과 11월 말까지만 해도 동네 골목 노인들도 다들 ‘정말 박근혜가 저럴 수 있느냐 잘못했다’ 이랬다가 (최근에는) 정말 박근혜는 속은 것뿐이 없다. 그들이 마이크를 통해서 떠든 가짜뉴스 그리고 아주 악랄하게 선동한 그런 것들이 영향을 미쳤죠.”

제작진은 가짜뉴스와 종편 관련 대목에서 방송 화면에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연설 장면,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의 연설 장면, 김평우 변호사와 서석구 변호사의 연설 장면 등도 내보냈다. 태극기 집회 단상에 오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재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의원의 연설 장면도 비췄다. 방송은 전문가의 발언이 더 위험하다며, 8인 재판 원천 무효를 주장한 김평우 변호사의 주장이 ‘헌법에도 없는 엉터리 선동’이라는 취지로 김희수 변호사, 이른바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멘트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중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어른들의 대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은 태극기 집회에서 뿌려지던 각종 가짜뉴스들의 전반적인 내용이었고, 태극기 집회에서도 공공연하게 전파되고 있었다”며 “현 탄핵 정국이 북한과 손을 잡은 정치세력들이 기획한 것이며 언론과 검찰 헌법재판소까지 그들에게 합세해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에 가까운 이야기가 태극기 집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요 논리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종 가짜 뉴스를 통해서나 단상위에서 그런 말들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그런 음모론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그런 얘기에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대를 향해 목적이 다분한 그런 말들을 내뱉는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상위에 오른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서슴없이 위험한 발언들을 해왔던 걸까”라며 이후, “소위 국회의원들, 혹은 뭐 전직 국방부 장관이네 단체 대표네 하던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이 보수의 세력화를 통해서 얻어내는 이익이 있는 것”이라는 최현숙 구술생애사의 발언을 덧붙였다. 태극기 집회에 대한 의미와 평가를 비전문가에 불과한 최 씨 단 한 사람의 의견에만 기대 매도한 셈이다.

SBS 포함 기성언론이야말로 가짜뉴스로 탄핵 선동한 ‘가짜 집단’

방송 마지막에서 제작진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던 당일, 3명이 목숨을 잃은 태극기 집회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비춰주면서, 김상중의 마지막 코멘트로 마무리했다.

김 씨는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정국의 태극기 집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던 노인층의 상처가 터져나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며 “현실적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이 다시 커지기 어려운 노인세대가 이번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여하게 된 탄핵을 무효화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발현된 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이룬 시대 한복판을 살아온 노인세대들에게는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과업을 이어가겠다는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 마치 본인들의 삶이 부정당하는 것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켰을 거라고 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든 그분들의 선택과 감정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자제하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씨의 발언을 빌려 제작진은 박 전 대통령과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태극기진영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두 개의 광장’ 편은 태극기 집회가 촛불집회의 규모와 세를 넘어서자, 일제히 ‘가짜뉴스’ 공세로 전세 역전을 꾀하던 좌파진영의 공격행태와 일맥상통한다. 신생 우파 매체의 일부 오류 기사와 과장된 주장을 이유로 전체를 ‘가짜 뉴스’로 매도하고 태극기 집회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던 행태와 닮아 있다.

실제, 이날 방송은 확인되지 않은 과장된 이야기를 사실로 알고 있거나 감정적인 일부 노인 몇몇의 인터뷰를 근거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했다. 또한 제작진은 태블릿 PC 의혹 등을 가짜뉴스로 단정하고 이 같은 뉴스를 생산하는 신생 우파매체를 취재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태블릿 PC 조작 의혹, 고영태 의혹 등을 최초, 집중 제기한 본지 미래한국, 미디어워치 등 우파 매체를 취재해 담지 않았다.

제작진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기존 주류 언론의 취재와 검찰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 쏟아진 주류 언론의 수많은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해서 이들 언론들이 반박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는 몇몇 신생 매체만 집중 조명했고, ‘태극기 집회 500만’, ‘헌법재판관들 뇌물 수수’ 등 일부 과장되고 확인되지 않은 몇몇 허위 발언만을 근거로 내세워 ‘가짜뉴스에 세뇌된 노인’ ‘가짜뉴스 생산자’ ‘선동꾼’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태극기 집회 전체를 매도한 셈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두 개의 광장’ 편은 입맛에 맞는 태극기 집회의 일부 단편만을 취재해 전체를 왜곡했다. 제작진은 김상중 씨의 입을 빌려 “분노와 공포 소외감을 근거로 만든 주장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그 의견들 간에 건전한 토론이 가능한 사회 그것이 새롭게 시작될 정부가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했지만 SBS와 ‘그알’ 측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SBS를 포함한 기성 주류 언론이야 말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등에 관한 가짜뉴스 폭탄으로 여론을 선동한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차례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미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135-726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29, 4층 (논현동 거평타운)   |   413-120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155(문발동)
Tel : (02)3446-4111  |  Fax : (02)3446-7182  |  사업자 번호 : 220-86-23538  |  상호 : (주)미래한국미디어  |  대표자 : 김범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범수
Copyright © 2017 미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