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패배? 87년 이래로 가장 좋은 구도…패배주의 극복해야”
“보수가 패배? 87년 이래로 가장 좋은 구도…패배주의 극복해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4.20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대선과 선택:노선과 정책] 주제 포럼 열려…유권자가 참고해야 할 기준 제시

‘한국자유회의’와 ‘대한언론인회’가 공동주최한 [대선과 선택:노선과 정책] 주제 포럼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19대 대선이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한다고 보고, 탄핵정국으로 인한 조기대선을 맞이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번 대선의 시대적 의미, 노선과 정책 선택의 방향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류석춘 연세대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동호 캠페인연구원 원장, 이준구 국방민군발전협회 이사장,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조성환 경기대 교수,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 여명 청년 박정희 연구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 앞서 노재봉 전 총리는 "대선까지 시간이 부족하지만 지성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소명을 밝히고 유권자들이 참고해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날 토론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회를 맡은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역시 "장미대선이라며 온 나라가 후보자들의 이미지만 얘기하고 있는데 정작 정책과 노선에 대한 쟁점은 하나도 없다는 게 이번 대선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유권자들이 임해야할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이번 조기 대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 하에서 대선이 진행된다는 점 ▲ 이 과정에서 촛불세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 ▲ 북핵 문제 등 안보위기가 동시에 겹쳤다는 점을 꼽았다.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은 "유권자들이 대선후보들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하고있고, 보수 우파 후보가 3명이나 등장해 국민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보수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당선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이른바 '전략적 투표'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참석자들은 보수의 패배주의를 경계했다. 이동호 캠페인연구원 원장은 “우리 내부에 만연한 패배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 3자 구도에서는 보수 유권자들이 마음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보수로서는 어쩌면 지금이 87년 이래로 가장 좋은 구도”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도 “조강지처를 놔두고 기생을 찾는 이상한 풍조가 보수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번 선거를 최후의 전쟁처럼 과대평가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보수가 보수답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특히 “얄팍하고 어설픈 선거 전략으로는 보수를 재건할 수 없으며 보수의 가치와 철학에 맞는 후보를 위주로 뭉쳐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야말로 우파들이 스스로 본인들이 우파임을 정면으로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 대선 주자들의 경제공약이 성장보다 분배에 중점을 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경제조항을 보면 자유와 창의를 원칙으로 하되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 현 대선 후보들은 경제자율화보다는 민주화를 먼저 내세우며 민간자율을 경시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청년의 입장에서 보는 부조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여명 청년박정희연구회 부회장은 "좌파 대선후보가 '정권교체를 넘어 세상교체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홍보 포스터를 보며 민중혁명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은, 일자리정책은 외면하고 청년배당 등 패배주의 복지 환심으로 청년팔이를 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분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은 "이번 대선은 보수이념에 대한 확신 붕괴, 보수 간판스타와 대통령의 부재라는 3무 선거로, 일상적 정치프로세스가 아닌 체제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조 주필은 "헌법기관인 대통령이 내쫓기는 걸 직접 목도한 오늘, 헌법 제4조에 있는 자유민주에 대한 기본질서가 민중혁명, 체제변혁을 통해 인민민주주의로 옮겨갈 수도 있는 아주 위태로운 국면 속에서 우리는 섬뜩하고 아찔한 선택을 해야한다"고 했다.

조성환 경기대 교수는 "4.19혁명과 6.10항쟁 등으로 이어진 혁명적 분위기는 다행히도 자유민주체제를 근간으로 다시 안정화를 찾았지만 탄핵사태를 맞이한 오늘은 여론폭정이 너무 강하게 민심을 왜곡하며 전체주의적 감정에 취해있다"며 "자유민주체제 재정비에 들어갈지, 북한과의 연방제로 갈 것인가를 두고 우리는 정상적 주권을 행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안보과 관련해선, 이준구 국방민군발전협회 이사장은 "한국의 현재 국방 목표는 전쟁억제고 그것을 실패했을때는 전쟁을 승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그런데 현재 한국은 북핵 도발을 억제하고 방지할 결정권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준구 이사장은 "북핵위기 속 중국은 경제를 핑계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과 공조해 북핵을 포기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행할 리더십이 있는 자를 지도자로 선출해야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