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최근 급상승세가 보수결집 구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의원 가운데 13명이 다시 바른정당을 집단 탈당한다. 정운천 의원은 3일 후 탈당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합하면 14명이 당을 떠난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당내 절차에 따라 이들의 복당 허가를 하고 중앙선대위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선거 활동을 돕도록 할 예정이다.

홍문표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바른정당 후보는 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탈당 결의문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의원총회로부터 당 대표 권한대행의 면담, 다수 의원의 의견서 전달 등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홍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 친북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궤멸을 운운하는 친북좌파 패권세력에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며 “홍 후보와 함께 지금까지 이 나리를 발전시키고 지켜온 보수의 집권을 위해서 지나간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힌 의원은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13명이다. 정운천 의원은 3일 후 지구당에서 개별 탈당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탈당하면서 준 32석에서, 이날 13명 집단 탈당으로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었다. 정운천 의원까지 탈당하면 의석수는 18석이 돼, 국회 원내교섭단체(20인 이상) 지위를 잃는다.

이와 관련, 이철우 자유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은 “대통령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반드시 좌파 정권을 막기 위한 보수 대단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당 내에서 분란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 앙금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대화합을 해주기 바란다”면서 “바다의 물은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 홍 후보 당선을 위해 당내에 있었던 분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내부 절차에 따라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복당을 허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 선거에는 투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협별 조직이 선거 활동을 하고 있어 자칫 분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복당 의원들은 중앙선대위나 시도당 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집단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한 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끝까지 간다”며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홍준표 대선후보는 바른정당 탈당 사태와 관련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민심은 바른정당 모든 사람은 용서하지만 유승민 후보만큼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