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해수부,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일파만파’
문재인 측-해수부,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일파만파’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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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세월호 인양시기 문 후보 맞춤용 보도에 국민이 경악” 이철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문재인 측에) 납작 엎드린 SBS 보니 앞날이 깜깜”

SBS가 2일 메인 뉴스를 통해, 세월호 인양이 늦춰진 배경에 해수부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의 물밑 거래가 있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사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선을 일주일도 안 남긴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과, 언론에 외압을 넣어 기사를 삭제했다는 언론 탄압 의혹이 동시에 제기돼서다. 이에 다른 대선 후보들도 이를 쟁점화하고 있다.

앞서 SBS는 2일 저녁 8뉴스 시간에 세월호 인양이 지연됐던 이유와 관련, 해수부 공무원이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 후보가 잠깐 약속했다.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라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대선 시기에 맞춰 지연시키고, 문 후보 측은 해수부의 고위직 신설 등을 약속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됐다.

관련 방송 캡처 이미지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 권력의 욕망에 스스로의 영혼을 불태우지 마십시오. 벌써부터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 삭제 강요하십니까?”라며 “세월호 인양시기를 문재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는 보도에 온 국민이 경악했는데, 문재인 후보는 사죄는커녕, 언론에 대한 보복과 고발 운운으로 맞선 것 같군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 측에서 고발을 운운하고, 결국 기사가 삭제되었습니다. 벌써 진실을 감추고 반대자에 대한 보복과 언론 통제로 맞서려 한다면, 나중엔 어떨지 끔찍합니다”라며, “문재인 후보, 지금은 진실을 삭제하려 할 때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우리 아이들 앞에 사죄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앞에 대한민국은 모두 죄인입니다.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마십시오. 진짜로 세월호 인양시기를 문재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는 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습니다”라며 “감추려하지 마십시오.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마십시오. 진실을 밝히고, 우리 아이들 앞에, 우리 국민 앞에 사죄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도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대선 전 세월호 인양을 문 후보에게 상납하고 조직을 확대하기로 한 해수부가 밀약의 과실을 거두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문 후보와 해양수산부 간의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와 검찰조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어제 SBS 8시 뉴스에서 세월호 인양이 솔직히 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문 후보 측이 해수부 2차관을 만든다는 등의 증언이 공개되고 부처 기관 등을 늘리는 발언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무소식이었던 세월호 인양이 공교롭게도 대선 직전에 이뤄진 것에 대해 고의 지연 의혹이 있었는데 (문 후보와) 해수부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충격”이라며, “문 후보가 그동안은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보이면서 뒤로는 인양 시기를 두고 정치적 거래를 했다면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패악으로,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당 측과 동일하게 언론탄압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언론사가 메인뉴스에 나간 것을 이처럼 신속하게 삭제하고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유력 언론사가 납작 엎드리니 집권 후에는 어떻게 할지 SBS의 앞날이 깜깜하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SBS는 문재인 후보 측과 해수부 간의 정치적 뒷거래 의혹을 제기한 후 문 후보 측의 항의를 받자 신속하게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자사의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가 나간 후, 명백한 허위보도가 아닌 경우 이처럼 특정 후보 측의 항의를 받자마자 기사를 삭제한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SBS는 이날 오전 ‘모닝와이드 1부’ 방송에서 전날 ‘SBS 8 뉴스’를 통해 보도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 내용과 관련해 사과했다.

SBS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상세한 취재내용 등은 후속 보도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 측은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문 후보측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문 후보 선대위는 해수부에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무책임한 보도 태도에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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