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투항’ SBS, 文 항의에 기사삭제와 사과방송까지
‘백기투항’ SBS, 文 항의에 기사삭제와 사과방송까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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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압력 받아 기사 내린 SBS도 정상 아냐”…자유한국당 대선쟁점화 할 듯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련한 문재인 후보 측 물밑 거래 의혹을 전면 제기할 태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3일 ‘세월호 인양 지연이 차기 정권과의 거래’라는 SBS의 의혹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가서 '얘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이 이제야 알았다고 본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 측에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조직을 키워준다는 것을 조건으로 세월호 인양 시점을 늦춰 문 후보가 제일 유리한 시점에 인양토록 했다는 어제 SBS 보도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달 세월호 인양에는 ‘부모님 상도 3년이면 탈상하는데 문 후보는 아직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억울하게 죽은 학생들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문 후보 측이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집권하기도 전에 언론을 협박하고 상대 후보를 협박하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협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 보수 우파들은 패망한 베트남의 보트피플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압력을 받아 기사를 바로 내려버린 SBS도 정상적인 언론이 아니다. 집권하면 철저히 조사해서 응징할 것”이라고 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

정우택 자유한국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당장 오늘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문 후보와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밀거래 의혹과 언론 협박은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과 정치공작 의혹”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라는 전 국민의 아픔을 자신의 선거에 악용하고 그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협박해 기사까지 삭제토록 하고, 해당 언론사의 즉시 사과까지 받은 것은 이미 대통령이 된 듯한 오만한 태도”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독재적 의식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대변인단과 공보단,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의혹을 보도한 SBS를 4일 오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와 검찰 고발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측은 그러나, SBS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보도가 ‘공작적 선거개입’이라며 방어 태세에 나섰다.

이날 문 후보 측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문 후보 선대위는 해수부에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무책임한 보도 태도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3일 SBS의 문 후보 측 물밑 거래 의혹 보도와 관련, “오늘 저녁 사과방송을 한다고 한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상파 언론사가 특정 후보 측의 보도 항의에 즉각적으로 기사를 내리고, 사과방송까지 함으로써, 정치세력 압력에 사실상 항복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SBS 본사방문해 보도본부장, 국장에게 항의했다”며 “잘못을 인정 사과하고 오늘 저녁 사과방송 한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중앙선관위에서 허위방송 조사하기로 했다”며 “안철수 후보 측 허위사실유포 처벌 법적용 검토 중이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SBS는 전날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는 해양수산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으나, 3일 오전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다”고 해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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