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경희대 교수
나는 1월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왔다. 당내에 개혁의 목소리를 내는 야당의 역할을 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자유한국당이 개혁해야한다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다.
더 이상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국민의 외침을 폄하해서도 안 되고 함께 가는 투명한 성장이어야 한다는 시대정신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과거 압축성장에서 고착되었던 부패와 비리청산이 국민의 요구임을 명심해야만 한다. 탄핵과 함께 사지로 몰리던 보수가 결집하기보다는 자중지란과 분열을 선택했다.
국민에게 안보가 최우선이라고 외쳤으면서도 보수와 중도는 더 분열하고 국민의 선택권을 뺏었다. 탄핵을 이후로 분열된 보수와 중도 리더들이 바로 지금 현재 대통령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이제 자유한국당은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예방, 정우택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 부터 자유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 문 대통령, 정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2017.5.10 |
선출직을 위한 도구가 정당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정치결사체로 거듭나셔야한다. 과거세대에 의존하는 정당에서 미래세대들이 열광할 수 있는 정당으로 바뀌어야만 한다.
이번에 20대, 30대, 40대의 투표결과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정당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리더들이 탄생하고 꿈꿀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태극기부대의 눈치를 보는 계파정치도, 특정지역에 의존하는 지역주의 정치에서도 과감히 벗어나야한다. 더 이상 콘크리트보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107명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모두를 포용하는 보수와 중도의 대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선거 결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권을 중심으로 한 어떠한 정략적 분란과 충돌도 국민은 심판할 것이다.
국민을 위해서 새로운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하며, 또 함께 가야할 뿐 아니라 국민에게 선택권을 다시 돌려주는 새로운 자유한국당, 신뢰받는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고 단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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