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의 사명을 일깨워 주신 분
탈북민들의 사명을 일깨워 주신 분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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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 섬김의교회 협동목사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태어났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 플라톤의 말이다.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있는 김상철 장로님은 자기 자신이 아닌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사신 애국자의 모습 그 자체이다. 그만큼 김상철 장로님은 대한민국 그리고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실현과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다.
 
그러한 이 시대의 애국자이자 거목을 내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 생애 더 없이 값진 경험이다. 김상철 장로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1월 첫 주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서울교회 디아스포라부에서였다.
 
지난 2003년부터 서울교회는 이종윤 목사님과 김상철 장로님이 주축이 돼 미래 북한복음화를 위한 지도자 양성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에 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신앙공동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나는 이종윤 목사님의 부르심을 받고 서울교회 디아스포라부 사역에 동참하게 됐다. 2004년부터 서울교회에서 시작한 디아스포라부 사역이 내가 김상철 장로님을 만나게 된 출발점이다.
 
당시 김상철 장로님은 서울교회 디아스포라부 부장으로 섬기셨다. 30명의 북한이탈주민들과 첫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날이었다. 김상철 장로님이 성경공부 시작에 앞서 기도를 하셨다. 그런데 김상철 정로님의 첫 기도가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여왔다. 왜일까? 우리의 고향인 북한땅을 위해서 기도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다. 태어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는 신앙인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김상철 장로님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그 자리에 있던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누구나 고향을 위해 기도한다. 특별히 김상철 장로님도 고향이 평안도인 실향민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누구보다 크고 북한 복음화를 간절히 원하셨을 것이다. 김상철 장로님의 기도에서 복음화된 통일조국을 위한 기도는 빠지지 않았다. 그러한 장로님이기에 누구보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사랑하고 아끼셨다. 북한이탈주민들을 미래 북한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선교사들로 여기고 신앙의 대부 역할을 하려고 애쓰셨다.
 
김상철 장로님은 늘 주일이면 디아스포라부에 ‘미래한국’이라는 신문을 가지고 오셨다. 디아스포라부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나라가 무엇이고 민족이 무엇인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교과서 역할을 했다.
 
그처럼 기도한 신앙인은 없었다
 
김상철 장로님은 인권을 중요시 여기는 인권운동가셨다. 김상철 장로님은 탈북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생애를 바쳤다. 중국 내 탈북민들을 국제법적 난민으로 유엔이 인정하도록 하기 위해 1180만 명 서명캠페인을 주도하셨다. 결국 유엔이 탈북민들을 국제법적 난민으로 인정하게 된 것도 장로님이 이끈 유엔탈북난민청원운동의 노력 때문이다.
 
김상철 장로님은 늘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도하셨다. 김상철 장로님은 북한도 대한민국처럼 자유민주주의로 하나 될 것을 간절히 바라셨다. 그래서 장로님에게 있어서 대한민국, 우리 조국이 무엇보다 귀중하셨던 것 같았다. 물론 당시는 친북좌파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었을 때였다. 그래서 많은 한국교회 크리스천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김상철 장로님은 악을 미워하셨다. 북한의 악한 김정일 정권 붕괴를 위해 기도하셨다.
 
김상철 장로님은 누구보다 앞서 실천을 행하셨던 이 시대의 애국자요,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늘 시대의 앞장에 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셨던 모습은 지금도 나에게 강력한 인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때 연설하시던 장로님의 모습, 서울교회에서 북한복음화를 위한 대규모 기도회를 준비하고 이끄시던 장로님의 모습,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온 몸을 불사조와 같이 던지시던 장로님의 모습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다. 아니 대한민국을 보았다.
 
그러던 애국자가 쓰러지셨다. 영원토록 쓰러질 것 같지 않으시던 김상철 장로님이 갑자기 쓰러지셨다. 김상철 장로님의 영적 멘토인 이종윤 목사님이 교역자 회의시간 긴급기도회를 소집하셨다. 그날부터 서울교회는 김상철 장로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종윤 목사님은 부교역자들과 함께 여러 차례 김상철 장로님 병문안을 가셨다. 한 시대의 거장이 병석에 누워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종윤 목사님의 눈길에는 애절함이 넘쳤다. 울먹이면서 김상철 장로님의 회복을 위해 서울교회 부교역자들이 기도하곤 했다. 그러나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이 시대의 거장, 대한민국이 낳은 애국자 김상철 장로님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가셨다.
 
나는 김상철 장로님 같은 시대의 애국자를 낳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그래서 장로님이 못 다하신 대업을 우리 후손들이 대를 이어 이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금도 하늘나라에 계신 김상철 장로님이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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