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서명지를 국회에 배달하다
1000만명 서명지를 국회에 배달하다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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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 북한인권국제의원연맹 대표
김상철 변호사와의 개인적 인연은 70년대 말 독일 연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법관 시절 김 판사보다 1년 먼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연수를 끝마치면서 유학 당시 쓰던 가구며 집기들을 넘겨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되돌려 받으려고 했는데(^^), 먼저 먼 곳에 가셔서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나 되돌려 받을 수밖에 없게 됐네요.
 
국회에서 자유의 정신에 기준을 두고 탈북자 인권활동을 해 왔는데, 그 계기를 만든 분이 바로 김상철 시장이었습니다. 그 때 김 시장은 1000만이 넘는 서명을 받아 유엔에 전달하는 일을 완성했습니다. 서명운동의 완료를 감사하는 기도회에 제가 우연히 갔었습니다. 당시 김 시장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탈북자 보호운동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모두가 감동으로 듣고 있는데 그는 얘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중요한 일에 정치인 모두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호통을 쳤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 우리는 모르고 있었는데 그런 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속죄하는 심정으로 김 시장 손을 꼭 잡고, 김 시장이 유엔과 미 의회에 서명지를 갖다 주겠다고 하니 우선 대한민국 국회에 가져오면 여야가 모여 국민의 이름으로 이것을 국회에 청원하고 그 이후 유엔에 가고 미 의회에도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 야당의 김영진 의원과 제가 대표 청원인으로 청원서를 제출하고 천백만 명의 서명지를 국회에 전부 실어다 놓으면서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탈북자와 북한인권 운동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옳은 길을 걸었던 한 사람
 
만약 대한민국 국회를 거치지 않고 청원서명서가 국외로 나갔다면 어찌할 뻔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 기도회에서 있었던 일이 고맙기만 합니다. 우리 방문단은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서와 유엔 인권소위를 방문, 서명지를 전달하고 청원 취지를 간곡히 설명해 그 후 유엔의 각종 결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의 국회의원들을 규합해 탈북자와 북한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을 결성하게 됐고 연맹이 중심이 돼 북한인권법 제정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올바른 뜻을 세우고 주장을 하면 그것이 옳은 길일 때에는 나라도 움직이고 세계가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 이가 바로 김상철 전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할 일이 많은 이 땅에서 더욱이 그토록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통일도 못 본 채 먼저 떠나보냈으니 가슴이 아프고 상실감이 큽니다. 우리는 이제 김 시장의 뒤를 이어 북한의 동포들을 사랑하고 조국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더 굳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이 길로 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셔서 최후의 승리와 영광을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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