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 같은 낙관주의자
반석 같은 낙관주의자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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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피터스 (Tim Peters) 헬핑핸즈코리아(Helping Hands Korea) 대표
故김상철 회장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미래한국 설립자이신 그분의 정다운 상징이었던 멋지고 패기 넘치는 미소입니다. 그 미소는 어려움 속에 있는 북한주민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환영이자 유대감을 전달할 뿐 아니라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는 김 박사님의 반석과 같은 믿음을 보여주는 무언의 증언이었습니다.
 
김 박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90년대 말 제가 비영리단체인 HHK 카타콥을 시작할 때였습니다. 저는 탈북난민들을 도울 전략들을 의논하기 위해 미래한국 회의실에서 갑작스럽게 마련된 자리에 초대되었습니다.
 
저는 그분께서 회의를 공명정대하게 주관하실 뿐 아니라 그분의 신사다운 품행에 놀랐습니다. 그분은 긴 연설로 회의를 장악하려는 사람들의 말을 자르는데 능숙했고 재치가 있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 분야에서 귀중한 경험들을 갖고 계신 분들로부터 의견과 생각들을 얻기 위해 김 박사님께서는 순수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회의를 통해 저는 김 박사님은 합의도출자, 즉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진지하고 깊이 있게 들으려는 분이라는 영원한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인격적 소양은 어떤 조직에서도 부족한 것입니다. 특히, 자신감 넘치는 확신과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은 북한인권 운동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겸손하고 똑똑했던 그의 낙관주의
 
김 박사님은 몇 년 뒤 저를 다시 놀라게 했습니다. 그분께서 중국과 제3국에서 지하철도를 통해 탈북민들을 구출하는 HHK 카타콤에 매월 재정적 후원을 하시기 원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김 박사님은 본인 스스로도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면서도 그 일에 후원하기 원한다는 바람을 제게 겸손히 말씀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나 그분의 이런 태도는 많은 것을 웅변했습니다.
 
김 박사님의 이런 긍정적인 태도는 세상을 낙관적인 견해로만 보는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그 분께서는 인생에서 매우 어려운 시험들을 인내하셔야 했고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재기하셨습니다. 김 박사님은 그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금씩 진척되는 북한인권운동을 하는데 잘 준비되었고 적합한 분이셨습니다.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탈북민들을 상대하며 쉽게 기진맥진해지고, 어떻게 보면 지루한 작업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탈북민들이 예외 없이 겪은 어려움과 극심한 부당함 때문입니다.
 
김 박사님의 낙관적인 태도는 계속되는 비바람을 견디고 강하게 절벽 밖으로 나온 뿌리 깊은 나무처럼 반석과 같은 자질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훌륭한 신사분을 알게 되어 그분의 우정과 동지애에 초대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 박사님, 이제 안식하십시오. 지구상의 가장 어렵고 힘든 인권 문제 중 하나인 북한에 헌신했던 이 진정한 기독교인의 빛나는 본보기에서 우리 모두가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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