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인재와 함께했던 사람
늘 인재와 함께했던 사람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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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선 前 LG인화원 원장 · 금성통신사 사장

故김상철 회장은 뛰어난 실천력을 지닌 분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단 마음먹은 것은 꼭 실천했다. 세상이 경솔한 ‘민주화’에 들떠 반미 풍조가 일자 그 어려움 속에도 한미우호협회(KAFS)를 만들어 우리의 국가‧사회 안보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고 태평양아시아협회(PAS)를 만들어 대학생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하는 계획을 세우자 바로 IMF 사태가 벌어져 나라 전체가 존폐의 위기에 서게 됐다.

그때가 1997-1998년. 나는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훌륭한 취지로 설립된 PAS의 장래가 몹시 걱정스러웠고 대학생 해외파견 계획도 당연히 포기됐거나 중단됐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귀국해서 보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그 혼돈 속에서 제1차 파견이 이뤄졌던 사실을 알았다. 그때의 놀라움과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으며 그 놀라움이 그 뒤 몇 년간 대학생 파견에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동기가 됐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그의 선견성이다. 그분이 시작한 일이 수 십 년이 지난, 그리고 본인이 작고한 뒤에도 하나도 없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이 그분의 ‘인재 모으기’ 능력임을 깨닫게 된다. 기업에서처럼 비싼 보수를 주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주는 것도 아니며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인재모집광고를 내고 선발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그분의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이런 분이 있었나 감탄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 현상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최선, 최고의 방법으로 알고 있는 ‘공개시험을 통한 공명정대한 인재 발굴’이라는 방식의 효율성에 회의를 느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참으로 대단한 능력을 지닌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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