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품었던 PAS의 비전
그가 품었던 PAS의 비전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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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자 前 태평양아시아협회 단장

87년 가을 어느 날 200여명의 여성들이 눈도 깜빡거림 없이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열심히 강의하시는 김상철 변호사님의 얼굴은 사뭇 상기돼 있었다. 그 분의 강의는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매주 목요일 2시면 어김없이 오셔서 여성들에게 올바른 사회 가치관을 열어주던 참 귀한 강의를 하셨다. 그 시절 우리 사회는 몹시 어지러운 혼돈 속을 헤매고 있었다. 한국여성교육원을 운영할 때 많은 여성단체회원을 초청한 강연회에서 21세기를 앞둔 여성들에게 균형 잡힌 가치관과 건강한 가정질서를 이루기를 원하며 진심이 전달되는 강의를 하시던 모습, 열심히 그리고 소박하게 사신 김상철 회장님을 잊을 수 없다.

또한 국가의 근간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관을 일깨우고 남을 돕는 나라의 긍지를 가르치고 실천하며 행해 오신 태평양아시아협회(PAS)의 활동계획에 공감해 나는 PAS의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그는 내게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나는 기쁘게 참여하고 즐거움으로 협조하며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앞 사람의 어깨에 두 팔을 얹고 줄줄이 음악에 맞춰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며 이어간 200여명의 회원들과의 기념파티…. 그때의 뭉쳐진 PAS의 힘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와 함께 한 환희와 감격의 10년

한 해 평균 500-600명의 대학생들이 동북아와 동남아로 여름과 겨울 방학 3주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국제적 감각과 진정한 글로벌리더로서의 지성과 비전을 키워갈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김 회장님의 탁월하신 세계관 덕택이었다. 그의 지혜로운 비전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젊은 열정들이 그리고 그들이 이끌고 구성할 지구촌 특히 아시아존을 하나의 끈으로 이어줄 협력적 네트워크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EU가 구성되듯 AU가 구성되지 못할 게 없음을 일깨워준 김 회장님의 젊은이들을 향한 꿈! 그 꿈을 이룩할 수 있도록 그들 젊음의 눈을 뜨게 하신 PAS를 만든 진정한 뜻을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평화를 사랑한 믿음의 지성인. 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바라며 일찍이 여성들의 정확한 판단력을 일깨워 주신 여성교육원의 많은 강의 시간들. 그 주옥같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 가슴에 박혀 확고한 가치관으로 자리매김했음을, 그리하여 가정에서 반듯한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큰 사회적 자산인가를 알게 해 주신 분이다. PAS의 평화적 나눔활동을 통해 세계로 눈을 뜨게 해주신 빈틈없는 지성의 실천적 행위가 진정 그리워진다.

어느 날 고려대 교수라고 자신을 밝힌 분이 자기의 아들이 PAS 봉사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물어오셨다. 지방대학에 다니던, 말썽이 끊이지 않던 큰 아들이 봉사단 활동을 다녀온 후 놀랍도록 많이 달라져 첫 아이보다 더 반항적인 둘째 아들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김 회장님께서 어린아이 같이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김상철. 그는 진정한 애국자였다.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한 애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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