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사에 큰 족적을 남긴 ‘Larger than Life’ 인물
현대 한국사에 큰 족적을 남긴 ‘Larger than Life’ 인물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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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대한민국 인권대사 · 연세대 교수
김상철 회장님을 알게 된 것은 내가 1980년대 말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던 유학 시절부터이다. 방학 기간 때 한국을 방문하면 아버님(故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께서는 나에게 김 회장님 같은 분을 본받으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하시며 자주 뵐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하셨지만 아마도 김 회장님의 깊은 신앙, 강한 투지, 성실하고 정직함, 그리고 투철한 애국심을 높이 평가하셨던 것
 
아버님께서는 주변에 지인은 많았지만 아주 가까이 지내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김 회장님의 연배는 사실 많이 아래였지만 아버님께서 무척 신뢰하고 아끼셨던 것이 역력했다. 따라서 한미우호협회, 태평양아시아협회 등 김 회장님이 하셨던 대부분의 단체 및 활동에 직접 참여도 하시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일제 식민지시대 때는 어린나이에 항일운동을 하며, 그리고 전후에는 국가 발전에 인생을 바치셨던 아버님께서는 김 회장님처럼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는 젊은 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을 보며 무척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으셨던 것 같다. 아들인 나도 그런 패기 넘치는 국가관을 전수받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만남을 주선하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버님으로 인해 비롯된 나와 김상철 회장님의 인연은 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2000년대 초반 무렵 매주 토요일 아침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열리던 미래한국 리더십포럼에서 생각과 국가관이 같은 분들을 만나면서 그의 핵심 출판미디어 사업인 『미래한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되었다. 편집위원으로써 ‘동북아워치’ 칼럼의 고정 필진으로 글을 기고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신문에서 주간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물론 신문의 미래 자체와 밀접하게 연관되게 되었다.
 
특히 어둡고 위험했던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꿋꿋이 버티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와 헌법가치를 수호하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며 투쟁하는 김상철 회장님의 의지, 목표, 비전과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돕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루어진 일이다. 나는 항상 거대한 좌파 세력을 상대로 싸우는 김 회장님의 용기와 힘은 확고한 신앙에 기초한다고 믿었기에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정의와 선을 위해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분을 돕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김상철 회장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그렇게 오랫동안 병상에 계실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워낙 강직하고 투지력이 강하신 분이셨고 감기 한번 걸린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곧 일어나실 것으로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 주변 모든 분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세상을 떠나신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실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쓰러지신 당시 참여정부가 막을 내리면서 사회·정치 환경이 마침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몇 배로 느껴졌다.
 
척박한 환경 바꿔놓고 홀연히 떠나신 그 분
 
그러나 김성철 회장님이 하신 일들은 분명 헛되지 않았다고 본다. 많은 위인들이 그렇듯이 김 회장님의 업적과 삶, 즉 남긴 유산(legacy)은 많은 사람들이 결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한국, 세이브NK, 한미우호협회, 태평양아시아협회 등이 건실한 한 이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상징, 그리고 보수주의의 아이콘(icon)이 됨으로써 김 회장님이 안 계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김상철 회장님이 이루고자 했던 정신과 가치관을 기억하며 모두 합심하고 조금씩 희생을 해서 유산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특별히 어느 특정인이 주도를 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 유산이 전해지고 자발적으로 일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보통 한 사람이 중심이 되어 모이는 모임은 그 특정인이 사라지면 해체되기 일쑤다. 그런데 김 회장님의 유산은 구심점 역할을 한 리더가 없어졌는데도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업이 이탈하는 사람 없이 계속 힘차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독특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김상철 회장님의 유산은 따라서 상당히 강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한민국 헌법에 입각한 자유민주 통일을 대비해서 김 회장님은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 발전을 위해 ‘잃어버린 10년’내내 풍파 속에 우뚝 서있는 한 소나무처럼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의지와 집념의 힘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끌어들였고, 그 뜻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상철 회장님은 이미 대한민국의 전후 정치사에 자유주의,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큰 존재로 자리매김 하였다. 그의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더 발전되어 한국사에 기리 남게 될 것을 기대하고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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