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원한 동지
우리의 영원한 동지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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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 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지난한 역정 속에서도 우리 사회에 믿음과 희망을 안겨주셨던 故 김상철 변호사님. 율사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새 1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 김 변호사님의 울림이 늘 메아리치고 있는 것은 당신께서 남기고 가신 국가와 민족을 향한 뜨거운 숭모의 정과 열정이 알알이 배겨 묻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판사요, 헌법학 박사이자 서울시장으로, 우리정의당 의장으로,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의장이자 미래한국신문을 창립한 신문인이었지만 당신은 언제나 약자 위해 먼저 손을 내민 인권 변호사 이셨습니다.
 
황망히 떠나 그 모습 다시 볼 수 없지만 서울광장 한복판에서 정의(正義)의 목소리 높이 돋우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危害)하려는 세력들에게 추상같은 기상과 서릿발 기개로 꾸짖음을 내리던 당신의 거(巨)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불의(不義)한 권력에 대응하고 어려운 자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협박과 회유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신 당신께서는 국헌(國憲)을 부정하고 국기를 문란 시키는 부정의(不正義)한 무리들에게 정의의 일침을 가하며 자유민주주의체제 수호에 앞장섰던 선봉장이자, 힘없고 무력한 이웃을 위해서는 온몸으로 보호막이 되셨으니 당신의 당당하고 의연한 행동은 국내 북한 추종세력들에게는 눈엣가시요, 호국․애국안보단체에게는 천군만마의 힘이었으며, 영원한 친구이자 동지였습니다.
 
돌아보면 애국우파운동을 선도하면서 북한구원운동과 오늘날 2만5000여명에 달하는 탈북자 문제 해결에 가장 앞장서셨으니 저는 지금도 김 변호사님과 북한구원운동을 함께 하던 당시를 잊을 수 없습니다.
 
2004년부터 우리 국제외교안보포럼이 미국의 세계적인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의 디펜스포럼과 공동으로 워싱턴과 서울에서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개최할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북한 동포와 탈북자를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시던 당신, 같은 해 5월과 9월, 12월 연거푸 북한인권운동가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을 초청해 가진 컨퍼런스와 이후에도 계속해서 나눴던 대화와 토론 등이 후일 북한 주민 구원을 위한 우리 사회 인식전환의 밑거름이 되게 한 선구자적 발걸음이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에겐 눈엣가시, ‘우리’에겐 천군만마
 
그 뿐 아니지요. 2005년 3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북한해방 3‧1절 국민대회와 4월 24일 KCC 횃불기도회 등은 ‘동토의 땅’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 구원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과 경각심을 곧추 세우게 한 하나의 바로미터였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렇듯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한 거보(巨步)는 이전부터 본격화했으니 ‘탈북난민보호운동’을 이끌면서 북한인권운동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쌓은 쾌거인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통과였습니다.
 
1999년 탈북자에게 국제법상 난민지위 인정을 촉구하는 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운동본부를 설립하고 탈북민 구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와 함께 서명운동을 시작해 2년만인 2001년 3월 유엔본부에 1180만 명분의 서명을 전달함으로써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이 통과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은 당신의 열정이 얼마나 크고 숭고하며 뜨거웠던가를 일깨워준 대표적인 위업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좌파정권 아래서도 굴하지 않고 맞선 2005년 8월 ‘광복60주년 자유통일 국민대회’와 2006년 3월 ‘연방제 적화음모 저지 3‧1 국민대회’, 10월 광화문에서의 ‘북핵 반대 촛불집회’와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시국선언’을 발하던 당신의 의기(義氣)를 말입니다. 과로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당신께서는 국가정체성 회복과 북한 주민의 인권 및 탈북민의 국내 유입과 권익을 위해 아픈 몸을 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북한 정권이 붕괴되고 자유민주통일의 그 날이 가까워질 때 그 주역이 탈북자가 될 것임을 먼저 간파한 당신의 혜안을! ‘탈북민은 북한 급변사태 시 자유민주국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설 통일의 선봉자’임을 크게 강조하셨으니 그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오늘인가 합니다.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지만 입법기관인 국회의사당까지 종북세력이 똬리를 틀고 대한민국 전복을 노리는 이 시기 당신이 더 그리워지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대한민국을 가장 사랑했고 탈북민과 이웃의 고뇌와 아픔을 누구보다 앞장서 해결하고자 힘써 노력했기 때문이겠지요. 故 김상철 변호사님, 당신은 정녕 시대의 진정한 일꾼이었고 우리의 영원한 영웅이요 동지이자 친구였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이 멀지 않은 이 때 임의 빈자리가 더 크고 깊게 다가옴은 김 변호사님의 손길이 더 요구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습, 음성이 더 듣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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