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YTN사장 돌연 사퇴, 언론장악 신호탄?
조준희 YTN사장 돌연 사퇴, 언론장악 신호탄?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20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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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정권의 힘 의심…문 대통령, 실패하지 않으려면 언론에서 손 떼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조준희 YTN 사장이 임기를 10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돌연 사퇴해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히, 노조에 약점이 잡힌 조 사장이 그간 노조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의심을 받아왔던 터라, 갑작스런 사퇴에 의구심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은 19일 성명을 통해 “정권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의심”된다면서, “실패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언론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고 우려했다.

공영노조는 “다음 차례는 KBS, MBC인가? YTN 사장이 나갔으니 알아서 퇴진하라는 것인가? 그래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골라 앉혀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인가?”라며 “이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자신들이 그토록 부르짖던 ‘적폐’ 그 자체가 아니던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본부는 현 KBS사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수인이라며 내 쫓으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제 문재인대통령의 하수인을 바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바뀐 후 정연주 사장이 배임 등의 혐의를 받아 해임된 적이 있다. 이 때 민노총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찍어내기라며 대대적인 반발을 했다”며 “그런데 언론노조KBS본부는 이날 조희준 사장의 사의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을 바꾼다. 그리고 KBS 사장과 이사들도 물러가라고 주장한다. 기준이 이렇게 맘대로 바뀌어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불행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언론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또한 언론노조에게도 경고한다. 정권의 언론장악 의도를 미화하지 마라. 우리는 지난 진보정권 때 언론을 어떻게 통제하였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또다시 언론사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우리는 시청자들과 연대해서 공영방송 KBS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성명 전문 -

찍어내기 식 언론장악 시도 멈춰라

조준희 YTN 사장이 오늘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처음으로 언론사 수장이 물러난 것이다. 그동안 노조 측의 숱한 사퇴압력에도 견디어 낸

조 사장이 왜 물러났을까? 그가 스스로 물러났건, 그렇지 않건 간에 우리는 정권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의심한다.

그렇다면 이제 시작인가? 언론사 대표를 압박해서 내 보내는 것이 과거 정권들의 부끄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새 정권도 그와 다를 바 없단 말인가? 다음 차례는 KBS, MBC인가? YTN 사장이 나갔으니 알아서 퇴진하라는 것인가?

그래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골라 앉혀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인가?

이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자신들이 그토록 부르짖던 ‘적폐’ 그 자체가 아니던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본부는 현 KBS사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수인이라며 내 쫓으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제 문재인대통령의 하수인을 바라는 것인가?

그래서 마음대로 언론을, 방송을 조종하고 통제하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란 말인가? 이렇게 하려고 촛불을 들었단 말인가? 사정 당국에서 개인과 조직의 문제를 거론하며 사장을 압박하면, 과연 견디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바뀐 후 정연주 사장이 배임 등의 혐의를 받아 해임된 적이 있다. 이 때 민노총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찍어내기라며 대대적인 반발을 했다. 그런데 언론노조KBS본부는 이날 조희준 사장의 사의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을 바꾼다. 그리고 KBS 사장과 이사들도 물러가라고 주장한다. 기준이 이렇게 맘대로 바뀌어도 괜찮은 것인가?

이것이 언론노조KBS본부가 문재인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전달한 정책협약이라는 것인가? 참 가관이다. 모름지기 언론의 자유란 정권을 누가 잡든지 상관없이 언론사가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보도하며, 논평하는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진보사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우리는 지난 노무현 정권시절, 정연주 씨가 KBS 사장으로 들어온 뒤 벌어진 숱한 혼란과 무질서를 경험했다.

반국가적인 인물을 미화한 송두율 씨 등에 대한 방송, 국가 보안법폐지 주장에 동조한 듯 보이는 프로그램인 ‘나는 유죄인가-국가보안법 위반자들’ 평화협정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인 ‘ 끝나지 않는 전쟁, (남북)평화협정은 불가능한가?’ 등 매우 편향되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프로그램들이 방송됐다.

또 다시 이런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진보적 인사를 뽑아 낙하산으로 보내려는 속셈인가?

이제 더 이상 방송을 정권의 홍보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언론적폐라며 그렇게 반대해온 방법을 이용해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것인가? 다른 정권에서 하면 적폐이고, 자신들이 하면 괜찮다는 것인가? 이것이 정녕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가?

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불행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언론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

또한 언론노조에게도 경고한다. 정권의 언론장악 의도를 미화하지 마라. 우리는 지난 진보정권 때 언론을 어떻게 통제하였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또다시 언론사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우리는 시청자들과 연대해서 공영방송 KBS를 지킬 것이다.

2017년 5월 19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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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fs2415 2017-05-24 01:05:23
참 이런겄두 기사라구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영화보구 반성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