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산책 - 세븐(Seven)
시네마 산책 - 세븐(Seven)
  • 미래한국
  • 승인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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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산책 - 세븐(Seven)단테 <신곡>서 밝힌 인간의 죄악 파헤쳐‘Gluttony(탐식), Greed(탐욕), Sloth(나태), Envy(시기), Lust(정욕), Pride(교만), Wrath(분노)’.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븐>(1995)은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일곱 가지 죄악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벽에 쓰인 ‘탐식’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 비만자가 음식물에 파묻혀 살해를 당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사건을 맡게 된 두 형사. 40년간을 형사로 살아온 서머셋(모건 프리먼)과 젊고 자신감이 넘치는 신출내기 형사 데이비드 밀스(브래드 피트)는 이것이 살인사건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 현장마다 범인이 남겨놓은 퍼즐조각 같은 단어가 인간의 일곱 가지 죄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범인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수법으로 수사는 자꾸만 공전을 거듭하게 된다. 결국 유력한 용의자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의 자수로 사건은 일단락 된다. 그러나 존 도우는 자신이 남겨둔 2개의 죄악을 완성시키기 위해 그 주인공으로 데이비드 밀스를 지목하고 데이비드는 사건에 휘말린다.암울하고 어두운 도시의 분위기 속에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가득히 울리는 도서관과 형사들의 일상이 잘 맞물려 묘사된다. 스릴러 영화 특유의 심리묘사도 뛰어나다.영화 속에서 범인의 살인은 단테의 <신곡>과 중세 영국 시인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를 근거로 하고 있다. <신곡>은 단테의 문학적·종교적 사상의 결정(結晶)으로, ‘지옥편’은 1304∼1308년에, ‘연옥편’은 1308∼1313년에, ‘천국편’은 그의 생애의 마지막 7년 동안에 완성됐다. 단테는 인류 구원의 길을 가르치려는 사람은 먼저 지옥에 가서 인간이 범한 죄의 실체와 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세븐>은 단테가 <신곡>에서 밝히고자 했던 ‘죄의 실체’에 주목하여 영화를 전개해나가고 있다.인간의 죄는 다른 인간이 심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범인인 존 도우의 죽음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낸다. 죄를 증오하면서도 자신 스스로 죄악의 주인공이 되었던 데이비드 밀스는 나약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상징한다.김수진 서울여대 경영경제학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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