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본부, 경력기자들에 ‘노조가입 압박’, 과거 만행부터 사과하라”
“MBC본부, 경력기자들에 ‘노조가입 압박’, 과거 만행부터 사과하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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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시용기자’로 폄하하더니…경력기자 모욕 잊었나”

조준희 YTN 사장이 임기를 10여개 월 남기고 돌연 사퇴해 정권의 언론장악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MBC 내에서도 특정 노조의 가입 압력이 진행 중이라는 증언이 나오는 등 석연찮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세의 임정환 최대현)은 22일 노보를 통해 “경력기자에 대한 특정 노동조합의 가입 압력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배 기자의 가입 권유는 사실상 가입 압력으로 밖에 느껴질 수 없는 언론계의 현실에서 공공연하게 특정 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는 증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MBC노조는 “무엇보다 본인의 취재와 기사 작성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스크 위치에 있는 중간 간부급 기자 등이 특정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 mbc노동조합 노보/캡처 이미지

이와 관련해, 앞서 MBC 내 2노조인 공정방송노동조합(공정노조, 이윤재 위원장)은 지난 달 27일 일일보고를 통해 “불과 며칠 전, 이른바 ‘부역자’ 명단 발표로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비난 포화를 맞았던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1노조)가 또 도발(挑發)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노조 위원장인 자신에게까지 언론노조 가입 메시지를 보냈다며 비판한 바 있다.

MBC노조는 “과거 만행부터 사과하고 노조 가입 요구해라”며 “경력 기자들에게 했던 모욕적 발언들 모두 잊었느냐”고 비꼬았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사상 최장기 파업을 주도한 언론노조 MBC가 고용한 경력기자들을 ‘시용기자’라고 부른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언론노조의 이 같은 차별적 발언은 사내에서 ‘MBC 순혈주의’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MBC노조는 “MBC 뉴스를 봐서는 안 된다며 자해 공갈식 비판을 쏟아내던 사람들 누구였나? MBC 뉴스의 수준 운운하며 특정 경력기자의 자질을 폄하하던 기자들 누구였나? 다들 잊었나? 경력기자라는 용어 대신 좀처럼 쓰지도 않는 '시용기자'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써가며 경력기자들을 망신주고 압박했던 기자들 다 사라졌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mbc 기자를 내쫓고 주요 부서를 장악한 시용기자', 'mbc 뉴스들은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 '김재철의 사생아를 떠안고 갈 것인지, 청산할 것인지', '뇌는 아예 없지? 부끄러움은 왜 운좋게 시험 한번 잘 본 나같은 놈만 가져야 되냐' 등의 구체적 폄하 사례를 소개했다.

MBC노조는 “개인 SNS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해도, 특정인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이모 기자에 대해 사측이 징계를 내린 것을 놓고, 사내에서 너도 나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나도 징계하라'를 내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임신중이었던 특정 여성 경력기자에 대해 사진까지 내걸면서 '뇌는 아예 없지?'라는 표현을 써가며 sns에 올렸던 이모 기자를 옹호하는 언론인은 과연 사회 정의를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갖 비유를 써가며 겉멋은 다 부린 특정인의 글은 더욱더 충격적이다. 그 글을 쓴 사람의 위치와 그동안의 특권을 아는 사람들은 보도국 내에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며 “보도국 내에서 새로 들어온 경력기자들과 직접 접촉을 하고 업무 지시와 보고를 내리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던 모 기자가 자신의 SNS에 직접 썼던 글을 다 함께 보자”며 다시 실례를 들어 비판했다.

새로 들어온 경력기자를 모욕적으로 폄하하던 관리자급 기자가 경력기자들의 언론노조 가입을 독촉한다는 비판인 셈이다.

MBC노조에 따르면, 당시 해당 기자는 '저열한데다 머리까지 안돌아가는 인간들 틈바구니에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간단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여기는 레몬 마켓임이 드러났는데 신나서 레몬을 더 사들이고 있다.' 등의 막말성 발언을 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조합원수 감소에 따른 조직확대 사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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