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땡문뉴스’ 내부에서도 비판 “‘문비어천가’ 받아적기 보도만”
KBS의 ‘땡문뉴스’ 내부에서도 비판 “‘문비어천가’ 받아적기 보도만”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25 1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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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언론의 독립은 그냥 지켜지지 않아…현 정권의 불법적인 KBS 장악시도는 막아야”

조준희 YTN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보수정부가 임명한 언론계 인사를 대상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청산 작업이 시작된 모양새이다.

이런 가운데 KBS 내부에서 문재인 정권의 KBS 장악 조짐을 비판한데 이어 ‘공영방송의 땡문뉴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은 24일 성명을 내어 “정권이 바뀌자마자, 회사 안팎에서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임기가 반이나 남은 사장을 찍어내려는 것은 쿠데타적인 발상이다.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그것은 권력의 코드에 맞는 사장을 앉히려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문재인정권이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한풀이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KBS를 그 선전도구로 활동할 가능성이 제일 많다”며 “과거 노무현 정권 때 정연주 사장이 그런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 철폐나 미군철수를 다룬,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방송했다가 국민적 저항을 받은 것,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며 “다시는 공영방송 KBS를 불온한 선전도구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현 정권의 불법적인 KBS 장악시도는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영노조는 “사측에도 경고한다. 불법적인 준동에 흔들리지 말고 언론사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라”면서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보도하는 내용들 가운데 상당수 ‘문비어천가’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와 정책 등 철저하게 검증하라. 이미지 정치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라”며 “논란이 많은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바꾸는데, 어찌 받아 적기만 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가? 문제적 인사가 청와대, 내각에 들어가는데 왜 지적하지 않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독립은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서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쟁취된다”고 주장했다.

공영노조는 아울러 KBS내 최대 노조인 KBS노조가 현 정권에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 이참에 KBS 노조에도 경고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나서라”며 “노동조합의 역사는 권력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 투쟁해온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꼬집었다.

공영노조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든 사내 양심세력은 물론 시청자들과 연대해서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라며 “그리고 투쟁할 것이다. 투쟁 없이 독립은 없다”고 밝혔다.

- 이하 성명 전문 -

(성명) 투쟁 없이 독립 없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회사 안팎에서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KBS를 장악하려는 찍어내기로 규정한 바 있다.

우리는 사장과 이사진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추도도 없다. 이들이 노조와 좌파의 눈치를 보며, 공영방송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했노라고 우리는 수차례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이들이 불법적인 압박에 의해 퇴진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영방송 KBS의 독립을 해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임기가 반이나 남은 사장을 찍어내려는 것은 쿠데타적인 발상이다.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그것은 권력의 코드에 맞는 사장을 앉히려는 폭거이다. 아주 후진적인 행태이다.

KBS 사장과 이사들의 임기는 방송법에 따라 보장되어 있다.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이다. 이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나라인가?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가? 어떤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진보정권이 들어섰다고 KBS 사장과 이사들을 자기편으로 채우려는 것이 어찌 독립된 언론이 되겠는가. 이것이 적폐청산인가? 이것이 개혁인가?

만약 문재인정권이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한풀이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KBS를 그 선전도구로 활동할 가능성이 제일 많다. 과거 노무현 정권 때 정연주 사장이 그런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국가보안법 철폐나 미군철수를 다룬,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방송했다가 국민적 저항을 받은 것,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다시는 공영방송 KBS를 불온한 선전도구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 기 위해서라도 현 정권의 불법적인 KBS 장악시도는 막아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이참에 준동하면 나중에 한자리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대는 인물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회사에 해를 끼친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인물들까지 설치고 다닌다. KBS 사장과 이사들을 바꾸고 싶다면,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과 절차를 밟아서 처리하라.

사측에도 경고한다. 불법적인 준동에 흔들리지 말고 언론사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라.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보도하는 내용들 가운데 상당수 ‘문비어천가’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눈치 보지 말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라. 박근혜 정권의 문제점을 있는 것 없는 것 다 드러내 놓고 보도하더니,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보도는 왜 그리 소극적인가?

인사와 정책 등 철저하게 검증하라. 이미지 정치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라. 논란이 많은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바꾸는데, 어찌 받아 적기만 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가? 문제적 인사가 청와대, 내각에 들어가는데 왜 지적하지 않는가?

명심하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은 4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60% 국민들의 정치적 견해나 의견은 묵살 되어도 좋은가? 제대로 된 언론사라면 과연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은가?

언론의 독립은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싸워라.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쟁취된다.

설령 이념과 진영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이름으로 미화된 독재를 하더라도 싸워야 하는 것이 언론사의 사명이고 언론인의 숙명이다. 몸을 사라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야한다.

이참에 KBS 노조에도 경고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나서라. 노동조합의 역사는 권력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 투쟁해온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언제까지 노조 내부문제를 붙들고 나약하게 쓰러져 있을 것인가? 항거하라.

우리는 모든 사내 양심세력은 물론 시청자들과 연대해서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투쟁할 것이다. 투쟁 없이 독립은 없다.

2017년 5월 2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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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2017-05-25 10:23:50
용기있는 성명... 박수드립니다.. 언론이 정권의 시녀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용기를 내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