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언론노조 ‘경영진 교체’ 주장은 방송장악 음모”
MBC “언론노조 ‘경영진 교체’ 주장은 방송장악 음모”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6.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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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신 총대 멘 언론노조와 친 언론노조 언론 ‘방송장악 의도’ 노골화

문재인정부 들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친언론노조 매체들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영방송 경영진과 이사진 등 여권이 지목한 이른바 언론적폐 인사들을 대상으로 거센 퇴진 압박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정권의 직접적 사퇴 요구 및 압박은 자칫 헌법과 법률 위반 시비에 걸려 탄핵 논란을 자초할 위험이 있어 언론노조와 친언론노조매체들이 총대를 멘 형국이다.

한국일보는 5일자 사설 <외면 받는 공영방송 경영진, 언제까지 자리 지킬 셈인가>를 통해 “(KBS·MBC 등) 공영방송이 공공성을 외면한 채 정권 눈치 보기와 불공정ㆍ편파 방송을 일삼는다는 지적이 나온 게 어제 오늘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면서 비판에는 철저히 눈을 감은 사실은 두 방송 시청자라면 모를 수 없는 정도였다”며 “심지어 국정농단 사태 보도에서도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시청자의 지탄을 받았다. 그런데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자, PD 등은 회사 밖으로 내쫓는 등 노골적으로 불이익을 주었다. 두 방송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미 높아질 만큼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두 방송 경영진이 그렇게까지 보위하고자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마당이니 그들 또한 물러나는 것이 사리에 맞다. YTN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시절 낙하산 인사로 거론됐던 조준희 사장이 이미 자진 사퇴했다”며 “KBS와 MBC의 경영진이 자리에 눌러 앉아있을 명분도, 이유도 없다. 공영방송 유린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하루 속히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 한국일보 관련 사설 캡처 이미지

이런 가운데, 문화방송 MBC(사장 김장겸)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보정당 선전’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주요 활동 목적으로 하고 있는 전국 언론노조와 산하의 MBC 지부가 방송 장악에 나섰다”며, “그동안 정치권력에 경영진을 바꿔달라고 손발이 다 닳도록 구걸하다, 여의치 않자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언론노조가 이처럼 노골적인 사퇴압박에 나선데 여권의 분위기와 궤를 같이 한다는 취지로 지적한 뒤, “언론노조의 정치 편향적 이중성은 평소에는 입으로만 ‘공정 방송’을 외치며 실제로는 ‘불공정 편파 방송’ 요구로 연결돼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노조의 경영진 교체 주장은 MBC를 노영방송 구조로 만들어 노조 저널리즘을 실현하겠다는 저의가 담겨 있다”며 “MBC를 노조 강령인 ‘진보정당 선전’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저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홍위병’을 연상케 하는 ‘바람잡이 성명전’으로 시작된 언론노조 MBC 본부의 방송 장악과 노영방송 회귀 음모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면서 “또한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성실히 일하는 구성원들을 모욕하거나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 이하 보도자료 전문 -

[보도자료] 언론노조는 청와대 지침으로 방송 장악에 나선 것인가?

‘진보정당 선전’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주요 활동 목적으로 하고 있는 전국 언론노조와 산하의 MBC 지부가 방송 장악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만들고 노조 저널리즘을 실행할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동안 정치권력에 경영진을 바꿔달라고 손발이 다 닳도록 구걸하다, 여의치 않자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는 5월 22일 박광온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공영방송사 경영진과 관련해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당연히 주장할 수 있지만 지금 새 정부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박광온 대변인의 발언 나흘 뒤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언론노조 MBC 본부 김연국 위원장도 6월 2일 조합원 집회에서 “며칠 전 청와대 관계자가 방송 개혁은 청와대 의지가 있더라도 직접 나설 수 없는 영역이라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라고 버젓이 소개하면서 “우리가 들고 일어나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지침을 받았음을 스스로 실토한 것으로 해석된다.

언론노조 MBC 본부의 조합원들도 이 같은 발언을 전후해 ‘성명전’으로 바람잡이에 나섰다. 역시 2010년과 2012년 파업 직전 때와 똑같은 방식이다. 보도국 기수별, 기자회, 영상기자회, PD 일동, 사번별 등 다양한 껍데기로 성명을 내고 있지만 거의 전부가 언론노조 조합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언론노조원이 아닌 것처럼 비치도록 안간힘을 쓰는 전형적 술수다. 이제는 식상하지도 않은가?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아직도 ‘공채’를 벼슬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공채로 들어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력 사원들에 대해 갖은 모욕과 멸시를 일삼으면서 이른바 ‘공채 기수’ 반열에 끼워주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회사와 경영진 비방에 서명하는 경력 사원에 한해 벼슬인 양 여기며 ‘공채 기수’에 편입시켰다. 공채 기수의 영광에 끼인 경력 사원은 차별 취급을 받지 않기로 했는지 직접 겪지도 않은 사안이 들어 있는 내용의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노조 MBC 본부의 경영진 교체 주장과 방송 장악을 위한 파업, 공정방송 구호 등은 정권에 따라 180도 달랐다. 특정 정권에서는 단 한 차례도 경영진 교체 주장이 없었지만, 다른 정권에서는 교체 주장을 밥 먹듯이 해왔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노영 방송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는 방송 경력이 전혀 없는 외부 인사가 사장으로 부임해도 ‘낙하산’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이 사장으로 출마했을 때는 사장으로 모시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는 사장이 그만두자마자 특정 정당의 국회의원으로 갔지만 언론노조의 경영진 비판 목소리를 단 한 차례도 들어본 적이 없다.

언론노조의 정치 편향적 이중성은 평소에는 입으로만 ‘공정 방송’을 외치며 실제로는 ‘불공정 편파 방송’ 요구로 연결돼왔다. 언론노조의 경영진 교체 주장은 MBC를 노영방송 구조로 만들어 노조 저널리즘을 실현하겠다는 저의가 담겨 있다. MBC를 노조 강령인 ‘진보정당 선전’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저의다.

회사는 ‘홍위병’을 연상케 하는 ‘바람잡이 성명전’으로 시작된 언론노조 MBC 본부의 방송 장악과 노영방송 회귀 음모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또한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성실히 일하는 구성원들을 모욕하거나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

2017. 6. 5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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