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弔記] 강희천 연세대 신과대학장
[謹弔記] 강희천 연세대 신과대학장
  • 미래한국
  • 승인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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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 학자의 삶을 산 국내 신학계 기둥
▲ 故 강희천 연세대 신과대학장
“타인보다는 자신을 경쟁자로 여기신다는 말씀처럼 늘 모범적이며 철저한 학자의 삶을 사신 강희천 학장님. 학장님의 삶에서 참으로 귀한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지난 30일 연세대 루스 채플에서 드려진 강희천(康熙失·사진) 연세대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 발인예배에서 조사를 낭독하던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향년 52세. 그의 죽음에 대해 가족과 동료 교수들은 “강 학장이 학내문제인 연합신학원(연신원)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밤잠을 설쳐가며 과로한 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강 학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신학계의 기둥이었다. 97년 ‘기독교 교육의 비판적 성찰’이라는 논문으로 연세 학술상을 받는 등 기독교교육학계에 새로운 비판적 자세를 겸비한 신진 엘리트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동료 교수들 사이에 총장감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사과정에 있는 제자 손문 씨는 “언제나 새로운 학문을 가르쳐주기 위해 동분서주하셨던 교수님은 1년에 8편의 논문(영문 4편, 국문 4편)을 출간할 정도로 부지런하셨다”며 “교수님이 맡으신 많은 일이 제자들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늘 염려하셨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 제자들과 함께 신학선교센터 건립현장에 갔을 때 ‘이 자리가 이렇게 넓다‘며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교수님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목이 메었다. 강 학장은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초대 회장과 한국사회이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기독교교육 사상’과 ‘기독교교육의 비판적 성찰’ ‘종교심리와 기독교교육’ 등이 있으며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유족으로는 부인 김현주 씨(49)와 아들 성욱(26·영국 유학), 성빈 씨(20·고려대 재학)가 있다. 신문영 기자 sogood@=============================================================================강희천 교수를 기리며지난 7월 28일 유명을 달리하신 고 강희천 교수님의 최근 삶을 곁에서 지켜본 제자이며 동료교수로서, 저는 제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강희천 교수님의 삶과 업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 합니다. 강희천 교수님께서는 자신보다도 제자를 항상 먼저 생각하셨고, 제자들에게 주변의 이웃을 먼저 배려하도록 권장하셨으며,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늘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인간의 개인적 욕구와 성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참된 기독교의 자유를 실천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셨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을 잘 배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가장 기독교적인 삶이라고 강조하셨던 강희천 교수님은 학장님으로 취임하시고 처음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날, 그 자리에 있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군림하는 학장이 아니라, 봉사하는 학장이 되려 합니다. 학생들의 학업과 신앙 그리고 생활을 돕는 그런 학장이 되고 싶으니, 여러분들이 나를 돕는 길은 학생 복지와 향후 계획에 관한 아이디어를 적어 나에게 보내주는 것입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세심한 돌봄과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삶과 신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독교적인 사랑의 참 원형을 보여 주셨습니다. 비록 강희천 교수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타인에 대한 ‘돌봄의 필요성’,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 그리고 ‘기독교적 사랑 실천’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시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 주신 교수님의 모습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깊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존경스러운 교수님 곁에서 나 자신의 신앙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그리고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신 교수님을 저의 스승으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수님을 떠나보내는 제자들은 이제 슬픔을 딛고, 교수님의 학자로서의 삶과 업적을 계승하려 합니다. /김현숙 연세대 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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