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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선의 인문학 살롱] 청춘의 블루, 피카소의 청색시대

김민석 미래한국 기자l승인2017.06.20l수정2017.06.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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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미래한국 기자  scoreup@naver.com

어느 취업재수생의 우울한 청춘. 그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럭저럭 살아간다. 100번이상 회사에 지원했지만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다. 친구들도 거의 백수이다.청년 실업자 32만명의 시대! 

그런데 결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취업이 인생의 전부인가?”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에게는 희망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사귄 여자친구도 있지만 서로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각자 부모와 함께 살면서 적당히 여행을 하며 나름대로 청춘을 즐기고있다. 여자친구도 별로 불만이 없는 것같다. 그래서 주택이나 육아에 관한 문제를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꿈도 없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그냥 현재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의 70.7%가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뒤틀린 사회구조에서 나타나는 묘한 안정감이다. 미래를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행복. 이 시대 얼마나 암울하고 우울한 청춘인가? 미래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니...    

▲ 피카소, 인생'(1903)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인생’(1903)’을 보면 젊은 청춘들의 우울한 삶을 볼 수 있다. 한때 피카소도 그렇게 암울한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 피카소는 제대로 먹지 못해 장님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기도 했었다. 게다가 심한 성병까지 앓고 있어 낭만적파리 생활과는 달리 궁핍한 밑바닥 삶의 외로움을 깊이 체험했다. 그 당시의 고통을 그는 청색으로 표현했다. 그의 청색이 암시하는 것은 희망과 이상이 아니라 우수와 절망과 죽음이다. 누구나 외롭고 힘든 청춘 시절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피카소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 더 애착을 갖는지도 모른다.

그림 속의 남녀들. 젊은이들의 성적고민과 사랑이 담겨있다. 혼자 외롭게 쭈그리고 있는 남자와 짝이있어 더 외로워 보이는 남녀. 나체로 서있는 젊은 남자는 피카소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피카소의 친구가 사랑의 실패로 자살하고 당시 그가 좋아했던 화가 로트렉도 37세에 죽는다. 당대의 고흐와 고갱, 그들과 함께했던 암울한 추억들,환락가의 슬픈 인생들, 환락 뒤에 숨어 있는 우울한 그림자, 애절한 삶의 풍경 등은 미래가 불투명했던 피카소의 청색시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어머니는 탄생을 상징한다. 그림이 암시하는 주제는 죽음과 탄생이고, 피카소는 고독, 절망, 질병, 죽음을 암시하는 청색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탄생을 의미하는꿈을 꾸었다. 

일본영화 ‘우울한 청춘’에서“꽃은 피지 않을 거예요. 검은 꽃이면 몰라도”라는 대사가 있다. 제목처럼 우울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세상 사는데 관심이 없고, 자신이 누군지, 뭘 좋아하는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딘지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있는 놈이 제일 무섭다고 말한다. 자신이 키운 꽃은 봉오리가 피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선생님은 "꽃은 꽃이 피기때문에 꽃이다"귀찮고 쓸데 없는짓처럼 보이는 일이라도 열심히 물을 주면 어떤 꽃이든 피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렇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세상이 나를 책임지지 않아도 자신만의 꽃씨 하나는 심어야한다. 암울하고 고통스런 청춘도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미국의 금세기 최고의 경영학자 짐 콜린스식으로 말하면 나만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광적인 규율Fanatic Discipline’이있어야 한다. 당장 규율이 세상의 리듬과 맞지않아 방관자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반복되는 리듬은 언제가 세상의 규칙을 만나게 마련이다. 그 리듬속에서 화려하게 꽃피워야 할 자신의 꽃씨하나는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청춘이다. 그 꽃씨가 자신의 정체성일수도 있고 미래를 향한 자신의 꿈과 희망일 수 있다. 

피카소는 청춘 시절을잘 통과했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리 현실이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화가로서의 광적인 규율 즉 ‘매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창작욕구는 배고픔이나 현실의 암울함을 잊게 했다. 그 증거로 그는 16,000점에 달하는 회화작품과 650여점의 조각, 2,000여점의 판화 등 한 예술가로서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피카소는 “무엇을만들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왜 그것을  해야하는가? 이미알고 있는 것은 전혀 흥미롭지않다.”라고 하며 불투명한 시절에 도전과 용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불굴의 도전과 용기에 대한 창의적 통찰력이 오늘날의 입체주의, 신고전주의, 초현실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추상주의 등 많은 시대적 양식들의 그림을 대표화는 천재화가로 손꼽히는 이유이다. 

유혜선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비스마케팅 박사(Ph. D) 
G-SM(Global-Service Marketing)컨설팅 대표

저서 

CS Specialist 유혜선의 <당당한 서비스>, 창의적 여성 리더십 <블루스타킹> <그녀의 명품 스피치>  나로부터 시작하는 <물결리더십 The Wave> 마케팅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스토리 마케팅>, < 아나운서처럼 세상과  연애하라>외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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