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인가 빅브라더인가
빅데이터인가 빅브라더인가
  • 도널드 커크 전 뉴욕타임스 특파원·미래한국 편집위&
  • 승인 2017.07.1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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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우리 생활 전체를 좌우하고 있는 현 시대에 옛말 하나가 떠오른다.
“맹인 나라에서는 한 눈 가진 사람이 왕이다.” 모든 사람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곳에는 아주 부분적이라도 볼 수 있는 사람이 왕국을 통치하게 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세계에서는 조금 아는 사람이 최종적인 힘을 갖고 있다.” 이 말은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 고(故) 스티브 잡스 등 IT 억만장자들이 엄청난 부를 쌓는 것을 보면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구글이 구글 쇼핑 서비스에 불법적 이익을 주기 위해 인터넷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며 유럽연합(EU)이 27억 달러라는 굉장한 액수의 과징금을 구글에 부과한 것은 이런 시스템이 갖고 있는 부와 힘에 대한 분노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방증이다.

구글이 20년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검색 엔진이 되어 우리를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대규모 마케팅과 판매로 이끄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 능력 때문에 EU는 구글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해 유럽 회사들로부터 소비자들을 뺏어 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은  IT 시대의 빅브라더

구글 소송이 보여주는 것처럼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IT를 통제할 수 있는가이다. 거대한 검색엔진들이 더 큰 힘을 위해 경쟁하고 있고 나머지는 이를 놀랍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를 배분하는 그들의 수단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가?
미국은 인터넷에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인터넷이 전 세계에 삽시간에 퍼지기 전에 인터넷은 실리콘 밸리 억만장자들의 발명품으로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터넷 통제는 비영리조직인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손에 달려 있다. 이전에 인터넷을 통제했던 미 상무부는 수년 간의 논란 끝에 지식, 통신, 아이디어에 이르는 이 놀라운 길을 미국 정부보다 많은 사람과 이해 그룹들이 통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누가 정말 인터넷을 통제해야 하는지, 수십억 명이 이미 접하고 있는 정보의 홍수를 통제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경쟁 상대, 기업이익, 정부 등을 어떻게 상대할지 등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인터넷은 워낙 막강한 현상이라 많은 나라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터넷을 완전히 통제하고 조정하면서 동시에 전체 시스템을 제거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퍼뜨려 적들을 약화시키는 데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인터넷을 악용하는 대표적인 악당이다. 북한에서는 일부 소수 특권층이나 고급 기술자와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인터넷은 접근 자체가 안 되지만 북한은 한국 은행들과 한국 국방부는 물론, 전 세계 무고한 사람들과 단체들을 인터넷으로 공격했다.

▲ 미국은 인터넷에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인터넷이 전 세게에 퍼지기 전에 인터넷은 실리콘 밸리 억만장자들의 발명품으로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 사진출처 : searchengineland

갈수록 진화하는 인터넷 범죄

인터넷 피해는 일반 사용자가 경험한 것처럼 잠재적 피해자가 주민번호와 신분정보 등 개인 정보를 알려주도록 설득한 후 돈을 갈취하고 은행 계좌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범죄 활동 등이 있다.

인터넷 범죄는 수천 명의 부도덕한 운영자가 법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국제적인 문제다. 어떤 국제 경찰이 인터넷 범죄 온상지 중 동유럽, 러시아, 나이지리아, 북한 등에서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겠는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인터넷에 대한 논의 대부분은 인터넷 범죄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제하는 억만장자들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은 구글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능력에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책, 잡지 등 인쇄물에서 찾았던 중요한 정보들을 찾기 위해 검색어를 ‘구글’ 한다. ‘구글’이라는 단어는 회사 이름에서 비롯된 동사로서 세계 어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범죄 기록, 다른 황당한 사실은 물론 뉴스의 애매한 설명이나 배경을 찾기 위해 계속 ‘구글’ 하고 있다.

구글이 지나치게 많은 힘을 갖고 있는가?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이 회사가 정보의 세계를 좌지우지할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 4년 전 북한을 방문했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북한 엘리트 뿐 아니라 북한 주민 모두가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했을까?

이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지만 다음 세대에 누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및 다른 수십 개의 기업을 인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부와 범죄자들 모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인터넷을 어느 정도까지 뒤엎을지 아무도 모른다. 인터넷은 한 눈 가진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앉아 있고 나머지는 그들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세계를 지배하며 좋은 쪽과 나쁜 쪽 모두의 힘이 될 수 있다.
 

번역 이상민 미래한국 기자 proactive09@gmail.com


In the Land of the Blind, Google and the Internet Reign Supreme

An old saying comes to mind in this era of IT, that is, information technology, and its grip over the lives of every one of us. "In the land of the blind" goes the line, "the one-eyed man is king." That is, the man who can see at least partly while everyone else sees nothing is destined to dominate the kingdom.
We might rewrite that line to read, "In a world of know-nothings, the man who knows a little has the ultimate power." We see the truth of that line in the rise to fabulous riches of Bill Gates, Mark Zuckerberg, Jeff Bezos, the late Steve Jobs and many other IT billionaires. They perceived the hold that possession not only of knowledge but the means to disseminate it across a mass global audience would transform all that we do, professionally and personally, for business or fun.
The incredible $2.7 billion fine imposed on Google by the European Union for allegedly manipulating internet search results to favor a shopping service shows the smoldering resentment of the wealth and power of this system for searching for material. It's hard to believe that Google, in less than 20 years, has grown to become the world's most awesome search facility with the capability not only of directing us to basic information but also of mass marketing and sales. It was this capability that prompted the case before the EU in which Google was accused of violating anti-trust laws and rules, depriving European companies of customers.
As the Google case shows us, the question is how do we control those in authority over IT technology. How do we govern their means of distribution while giant search engines vie for ever more power and the rest of us watch in awe? The U.S. has huge power over the internet because it emerged first in the U.S. as the brainchild of future Silicon Valley billionaires before spreading like wildfire around the world.
By now ultimate control over the internet resides largely in ICANN, the 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 a non-profit owned and run by a global network of administrators and engineers. The U.S. Commerce Department, which previously had controlled the internet, decided after years of controversy that this amazing avenue to knowledge, communications and ideas should rightly be controlled by many more people and interests than simply an arm of the U.S. government.
We're still in the early stages, however, of never-ending controversy over who really should control the internet, how is it possible to regulate this flood of information to which billions of people have ready access, and how does one deal with rival entities, corporate interests, and governments, good and bad.
The internet is such a powerful phenomenon that many countries seek to control and manipulate it entirely for their interests while also attempting, often successfully, to undermine enemies by spreading viruses capable of stripping away entire systems. North Korea is one blatant abuser of the internet. While denying access to all but a few privileged figures, as well as highly skilled engineers and researchers, North Korea also is guilty of attacks on South Korean banks and on the South's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and on unsuspecting people and organizations worldwide.
Abuse of the internet, as experienced by ordinary users, also consists of criminal attempts at extorting money, gaining entree into bank accounts, after persuading potential victims to divulge personal details, including identification numbers and biographical detail. Internet crime is a global problem in which thousands of unscrupulous operators are able to carry out criminal activities often far beyond the reach of the law. What kind of international police force is capable of hunting down suspects from eastern Europe and Russia to Nigeria and North Korea, among other breeding grounds for internet crime?
Not surprisingly, however, much of the controversy about the internet focuses not on crime but on the power vested in the billionaires who control it. Obviously, many of us resent the ability of Google to dominate our lives. Instinctively, we "google" names to discover vital information that we used to find only in print, that is, in books and magazines. The word "google" has entered the global vocabulary as a verb based on the company name. We're constantly "googling" often obscure details of news and background, including criminal records and other embarrassing facts.
Does Google have too much power? Is it fair for one company, founded by a couple of Stanford University graduate students, Larry Page and Sergey Brin, to exercise authority over a world of information just because they hold enough shares to control it? And how about Google Chairman Eric Schmidt, who visited North Korea four years ago, dispensing advice about the need for internet access for everyone, not just the elite?
These men may be responsible, but no one can be sure who will take over Google, Microsoft and dozens of other companies in the next generation. Nor do we know the degree to which governments and criminals alike will subvert the internet for their own purposes. The internet can be a force for both bad and good, dominating a world in which the one-eyed man reigns supreme while the rest of us are forced to follow them blind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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