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韓·日관계
월드컵과 韓·日관계
  • 미래한국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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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신뢰구축 새로운 장 조성 계기
▲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공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공동개최 양국개선 도움”일본국민 82%일본 20대, 한국에 관심증대 관계발전 밑거름우리나라와 일본의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 폐막 후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2.6%가 한국과의 월드컵 공동개최가 양국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일본인이 작년 43.6%에서 이번에 53.3%로 늘어난 것으로 소개됐다. 그리고 한국-독일의 준결승전에서 일본인의 60%가 한국을 응원했고, 일본 국회의원들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단체로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을 응원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팀이 선전할 때마다 한국 국민의 열렬한 성원, 한국축구의 정신력 등을 보도하며 한국을 ‘배울 점이 있는 나라’로 소개했다. 일본 시즈오카(靜岡) 현립대학의 고하리 스스무(小針進)조교수는 “일본인의 기존 한국관은 이데올로기와 속죄감에 바탕을 둔 것이 많았으나,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결집력과 정신, 정보기술, 한반도의 역사 등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관심의 대상과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일본인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한국에서도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는 지난 7월 1일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간의 한일 정상회담에 잘 나타나 있다. 양국 정상은 월드컵 공동개최로 조성된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에 기초해 ▲양국간 스포츠, 청소년 교류 확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공동연구회’와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내실 있는 운영 등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걸쳐 양국민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심화시켜 나갈 것을 선언했다. 과연 월드컵을 계기로 한일양국은 이전의 가깝지만 먼 이웃에서 정말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할 것인가. 국민대 한상일(59·정치외교과) 교수는 “양국간에 야스쿠니 신사참배, 교과서문제, 정신대 문제, 일본정치인의 망언 등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월드컵의 공동개최가 한일간의 근본적인 화해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 한·일 수교 후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양국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양국 국민간의 감정과 과거사 문제이다. 세종연구소의 이숙종 연구위원은 “1965년 외교관계 정상 후 지금까지 한·일 관계는 과거사문제에 있어 대화합의 과제를 엉거주춤 봉합한 채 안보문제와 경제문제 있어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했다”고 말한다. 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수상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후 2년 수개월간 지속된 “한·일간 밀월 관계가 작년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급격히 냉각된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한다. 이번 7월 1일 정상회담에서도 김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재일한국인 지방 참정권 등의 7개 합의사항을 일본이 이행할 것을 희망했다. 하지만 역사문제는 양측 역사관의 근본적 변화 없이는 해결이 힘들다. 이런 근본적 차이는 지난 5월 서울대 ‘대학신문’과 일본 동경대 ‘동대신보’가 서울대생과 동경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잘 나타나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사 청산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에 서울대생은 73.2%가 동의한 반면 동경대생은 45.7%만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서도 서울대생 72.8%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동경대생은 16%만 ‘부정적이다’라고 답했다. 또 ‘한·중 양국의 일본역사교과서 수정요구는 내정간섭’이라는 문항에 대해 동경대생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한일 양국간 상호인식의 차이 때문에 ‘역사공동연구기구’설치 등 “정부 차원의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부산대 이상봉(정치외교학과) 조교수는 말한다. 이 교수는 “앞으로의 한일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양국 시민사회의 연대 등을 통한 상호이해의 증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점에서 이번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는 의의가 크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가와따 따꾸지’기자는 “월드컵이 한일관계에 미친 가장 긍정적인 영향은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다. 특히, 일본의 20대 젊은이들이 한국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들은 미래 한일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대라다 주한 일본 대사는 “Working holiday, 일본정부의 외국 젊은이 초청프로그램인 Z계획 등을 통해 한일 젊은이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것은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는 수교 후 지난 수십 년간 과거사문제와 독도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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