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불법폭력 시위’ 한상균 아이템 제2의 광우병 보도 우려”
“PD수첩 ‘불법폭력 시위’ 한상균 아이템 제2의 광우병 보도 우려”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7.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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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 민주노총의 ‘청부’ 제작소인가” 제작거부 비판

MBC <PD수첩> 일부 제작진이 '민중총궐기' 당시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상균(55)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관련 방송아이템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따라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시사제작국장 등 사측에 제작거부로 맞선 모양새다. 이에 MBC(사장 김장겸) 사측은 “<PD수첩>이 민주노총의 ‘청부’ 제작소인가”라며 사규에 따라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MBC는 21일 시사제작국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어 “한상균 위원장 관련 아이템은 제목이 무엇이든 간에 방송심의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내용으로 “청부 아이템”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라며 “더욱이 너무나 짧은 제작기간까지 감안하면,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난 사안을 부정하는 내용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사제작국은 “한상균 왜 감옥에 있는가”에 대한 방송제작을 결코 승인할 수 없으며, 나아가 제작거부에 따른 결방 사태 등 관련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제작진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에 따른 사규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임을 밝히는 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최근 MBC PD수첩 제작진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해, 일각에서 지난 제2의 광우병 PD수첩이 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관련 제작진이 민주노총 산하의 노조 조합원이라는 사실은 이해상충 문제에 해당될 수 있는 사안이며 이에 대해 사측이 우려를 표하자 ‘제작 거부’를 선언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에게 미칠 영향과 파급효과가 막대한 만큼, MBC가 제작하는 모든 시사 프로그램은 특히 높은 균형성과 공정성이 요구된다”며 “최근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과정에서 과거 광우병 보도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만큼 잘못된 보도는 세월이 지나도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며 “이번 PD수첩의 한상균 위원장 관련 내용도 그런 위험성이 큰 만큼 2008년 광우병 보도를 재현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MBC 보도자료 전문 -

<PD수첩>이 민주노총의 ‘청부’ 제작소인가?

<PD수첩>이 마침내 언론노조의 상부기관인 민주노총의 ‘청부’ 제작소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PD수첩> 일부 제작진은 오는 8월 1일자 방송 아이템으로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라는 아이템을 다루겠다며 지난 7월15일 밤 시사제작국장에게 기획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사제작국장은 지난 5월 징역 3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명문제를 <PD수첩> 소속의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다룬다면, 이해 상충에 따라 제척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방송은 당해 사업자 또는 그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적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하는 방송심의규정 제9조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결과가 된다는 지적과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불과 두 달 전에 내려진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부정하는 내용의 방송을 하는 것은 자칫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뿌리째 부정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이런 내용의 방송을 하려면 광범위한 법률 검토와 함께,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교하고 폭넓은 취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방송 날짜를 불과 2주 남짓 앞두고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상균 위원장 관련 방송이 사안의 중요성만큼의 충실하고 밀도 있는 취재를 담보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중간에 PD수첩 제작진이 “한상균을 향한 두 개의 시선”이란 제목으로 제작 허가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목만 바뀌었을 뿐 기획내용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공정성과 객관성 보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은 그대로이다.

최근 PD수첩은 무려 6, 7주간의 기간과 물량을 투입해 “4대강 사업 22조원의 행방”을 제작했으나, 팩트체크 팀의 2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방송됐다는 의문이 제기됐고 “문자폭탄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 “군함도 그리고 아베의 역사전쟁” “뒤바뀐 사인, 억울한 죽음” 등의 아이템에서도 일부 정확성과 공정성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PD수첩> 제작진은 8월 1일 방송 제작이 불가능할 경우 제작거부에 돌입하겠다고 회사를 겁박한데 이어, 끝내 오늘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또한 향후 외부 매체를 동원해 회사에 대한 공격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언론노조가 <PD수첩>發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외부 세력에게 MBC 내부 문제에 개입할 빌미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회사는 잘 알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 관련 아이템은 제목이 무엇이든 간에 방송심의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내용으로 “청부 아이템”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너무나 짧은 제작기간까지 감안하면,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난 사안을 부정하는 내용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시사제작국은 “한상균 왜 감옥에 있는가”에 대한 방송제작을 결코 승인할 수 없으며, 나아가 제작거부에 따른 결방 사태 등 관련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제작진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에 따른 사규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7. 7. 21

㈜문화방송

시사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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