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음속 공간을 캘리그라피의 감성으로 디자인하다, 공간캘리
[인터뷰] 마음속 공간을 캘리그라피의 감성으로 디자인하다, 공간캘리
  • 김상민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0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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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말합니다. 글자 자체가 하나의 이미지나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디자인 시대로 변해 가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이 캘리그라피를 통해 자신들의 목적에 걸맞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캘리그라피로 마음속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하는 <공간캘리>를 소개해드립니다.
 

 

Q. 캘리그라피 사업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광고를 좋아해서 5년 정도 서울에서 온라인 마케팅 총괄 및 홍보 업무를 했었어요. 5년간 일을 하면서 일 자체는 즐거웠는데 몸이 점점 힘들더라고요. 마침 육아 문제도 있고 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정도 쉬다가 친정집이 있는 춘천으로 오게 되었어요.

Q. 그럼 직장을 그만두시고 캘리그라피 사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안 그래도 많은 사람이 같은 질문을 많이 하시곤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씨 쓰는 걸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학급신문을 만들게 되면 글씨는 항상 제가 썼었고, 중학교 때는 친구들이 제 글씨체가 이쁘다고 해서 저에게 글씨를 배운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곳저곳 많이 배우러 다녔었는데, 제가 하던 마케팅과 접목해서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다가 온라인 쇼핑몰까지 열게 된 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생각했던 게 가족이나 지인 행사 때 특별한 문구를 함께 전하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캘리그라피 상품을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공방을 찾아갈 여유도 없고 배울 시간도 없다 보니 이런 상품을 누군가 쉽게 살 수 있게 판매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은 캘리그라피 온라인 쇼핑몰도 많이 생겼지만 그때만 해도 거의 없었어요. 그때 했던 생각을 지금 제가 하고 있네요. (웃음)
 

 

Q. <공간캘리>라는 업체명은 어떻게 지으셨나요?

처음에는 공간을 채워주는 캘리로 정했는데 너무 긴 것 같아서 <공간캘리>라고 지었어요. 공간 디자인에서 착안했는데 캘리그라피를 디자인한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죠. 일상생활 속 공간을 캘리로 디자인한다는 의미와 마음속 공간을 캘리의 감성 문구로 디자인한다는 의미에요.

Q.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게 전보다 많은 도움이 되나요?

쇼핑몰을 운영하기 전에는 주로 아기 발 도장 액자나 캘리 액자를 아는 분들에게 선물했었죠. 그러다 보니 그분들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 저나 그분들이나 모두 가격을 책정하기가 모호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품 페이지에 객관적으로 가격을 정해놓으니까 판매가 훨씬 수월해진 편이죠. 고객 후기에도 저희 상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고객 후기를 보고도 많은 분들이 주문해주시고, 제 글씨가 마음에 드신분들은 꾸준히 재구매를 해주십니다.
 

 

Q. 고객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은데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우선 문구를 보고 글씨체를 결정해요. 문구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글씨에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는데요. ‘행복하세요’나 ‘사랑하세요’ 같은 문구는 조금 화려하게 표현하는 편이고, 감성적인 문구는 좀 더 차분하게 표현하게 되죠. 그리고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도구도 달라지는 편이에요. 제가 판매하는 제품 중에 발 도장 액자, 캘리 액자, 손수건 그리고 로고제작을 할 경우는 붓으로 작업하고, 엽서나 봉투, 또 캘리그라피 감사패를 제작할 때는 딥펜이나 붓펜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마카펜도 많이 사용했는데 딥펜이 마카펜보다 섬세하고 고급스럽게 표현되는 장점이 있어서 지금은 딥펜으로 많이 작업해요. 이런 작업을 할 때는 고객분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히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Q. 캘리그라피는 어떤 분들이 많이 찾으시나요?

기본적으로 캘리그라피는 엽서나 봉투, 액자같이 어디에나 다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즌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12월에는 한 달 내내 개인이 주문하는 연하장도 많고, 기업에서도 고객들에게 보낼 연하장을 많이 주문하세요. 또 5월에는 특히 주문이 가장 많은 달인데 어버이날이 포함된 주에는 12월 한 달에 받은 전체 주문량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캘리그라피에 꽃을 붙여서 판매했었는데, 나흘 동안 하루에 밥 한 끼씩 밖에 못 먹을 정도로 바빴어요. 단체로 1,000장, 개인 주문까지 해서 2,000장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중에서 마감 기간이 짧은 대량주문 상품은 미리 업체와 상의해서 단가를 낮추고 인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 이상은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서 보내드렸습니다.

Q. 사업을 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그렇게 힘든 점은 없어요. 광고회사에 다닐 때보다 여유도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으니까요. 가끔 글씨가 잘 안 써지거나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그냥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그래요. 춘천이 자전도 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좌우명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행복이 전부다’라는 말인데요. 행복하기 위해서 제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거고, 그래서 틈틈이 여행도 다니고 있고, 그렇게 행복하기 위해서 살다 보니 절 보는 사람들은 제가 참 행복해 보인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세요(웃음).
 

 

Q. <공간캘리>를 이용해주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보통 주문이 들어오면 작업량이 많아 제가 새벽에 자게 되더라도 1~2일 안에는 배송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빨리 받아보고 싶은 고객분들 마음을 저도 잘 아니까요. 그런데 외부 행사나 다른 일정이 잡혀있으면 못 해 드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만 시간의 여유를 두고 주문해주시면 저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더 정성스러운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가 구매한다는 생각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퀄리티를 신경 쓰면서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Q.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사업 쪽으로는 다른 판매자분들과 콜라보 제품을 판매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캘리그라피라는게 그쪽으로는 아주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선물할 때 정성스러운 문구가 들어간 캘리그라피를 같이 동봉해서 보내드린다면 받는 분들도 훨씬 좋아하실 거로 생각해요. 마음속 공간을 캘리그라피의 감성 문구로 디자인한다는 <공간캘리>의 취지에도 잘 맞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캘리그라피 강의도 계획하고 있고, 요즘은 어린이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 춘천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에 멘토로 들어가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아직은 농산물 쪽에 비해 수공예 쪽으로는 지원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사업을 하면서 경험해온 것들을 될 수 있으면 많은 분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20대 때는 성공해야 된다는 어린생각에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주위를 둘러 볼 여유도 없었죠. 춘천에 내려온 후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역사회를 위해서 함께 일하고 싶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어요. 지역사회 분들과 서로 잘살면 좋잖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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