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직장 찾아가 피켓시위? 中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하던 짓 떠올라”
KBS공영노조 “직장 찾아가 피켓시위? 中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하던 짓 떠올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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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시위, 따돌림 등 언론노조 ‘KBS·MBC 장악용 공격’ 갈수록 노골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인사의 전형’이라고 비판받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뒤 KBS, MBC 등 공영방송 이사진과 경영진을 향한 언론노조 진영의 공격이 거센 가운데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가 3일 성명을 통해 이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따르면, 최근 KBS에서는 언론노조 진영의 이인호 이사장과 관련한 논란 제기에 이어, 구여권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직장을 찾아가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노골적인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MBC에서는 특정 여성 앵커에 대한 따돌림 수준의 말들이 퍼지면서 인신공격도 자행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공영노조는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면서 “창피 준다고 물러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영방송의 사장과 이사장 등 경영진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며 “이것이 법치의 기본이고,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집착하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핵심이 아닌가?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논리와 명분을 갖다 댄다 해도 그것은 ‘꼼수’요 ‘폭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보시국이 날이 갈수록 위험하고 엄중해지는데, 오로지 정파적 이해에만 매몰돼 좌충우돌하는 현 정권에게도 엄중히 경고한다. KBS와 MBC에서 손을 떼라. 그리고 방송사 구성원을 충동질해서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멈추라”며 “이 경고를 무시하면 국민적 저항과 함께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하 전문 -

(KBS 공영노조 성명서)

창피 준다고 물러가지 않는다.

치졸하기 그지없다. KBS와 MBC 경영진을 정권의 입맛대로 교체하고 싶은 데 마음대로 되지 않자, 이사들의 직장으로까지 가서 사퇴하라는 피켓시위를 한다니 말이다.

기자협회장이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이원일 KBS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벌였다. 다른 이사들에게도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이사들에게 ‘창피’를 주어서라도 사퇴시키려는 의도 같다.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 기자협회장이 할 일이 그리 없나?

얼마 전에는 이사장의 가족사를 파헤쳐 마치 사실인상 퍼뜨리더니 이제는 이사들의 직장으로까지 가서 창피 주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급기야 집으로까지 찾아갈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움직임은 조직적으로 보인다. 신임 방통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영방송의 비정상을 정상화 하겠다”며 구성원들의 행동을 촉구한데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다.

비리 백화점이라며 각계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꼼수’로 임명했다는 비난이 일었던 바로 그 인물이다.

MBC에서는 메인뉴스 여자 앵커에 대한 ‘따돌림’ 수준의 이상한 말들을 퍼뜨려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게 하고, KBS 이사들에게는 직장으로까지 가서 창피를 주는 행동들.

이런 이상한 행동들은 과거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며 했던 것들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

이뿐이 아니다. 과거 KBS사내 게시판에, 특정 정파에 편향됐다며 기자협회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하며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기자들에 대해, 거꾸로 기자별로 그 성명서를 해명하라는 글도 올라왔다.

자신들이 연대 서명해서 올리는 글만 옳고, 그에 반대하는 글에 대해서는 반성문이라도 적어야 한단 말인가? 이것이 KBS판 자아비판이고 분서갱유가 아닌가? 여기가 언론기관 KBS가 맞나?

이참에 우리는 분명히 밝혀둔다. 사내 일부협회의 정파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다. 이런 것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협회는 친목단체가 아니라 정치단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방송장악 시나리오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MBC 시사제작국 기자와 피디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갔다는 말도 들린다.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 본부는 다음 주에 ‘조합원총회’를 공고했다. 본격적으로 ‘싸워서 빼앗겠다’는 태세다. 법과 질서는 어디로 가고 없고 물리력만 보인다.

경영진에게 사퇴를 촉구했는데도 인사까지 단행해버렸으니, 조바심이 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너무나 잘 아는 바처럼, 공영방송의 사장과 이사장 등 경영진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이것이 법치의 기본이고,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집착하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핵심이 아닌가?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논리와 명분을 갖다 댄다 해도 그것은 ‘꼼수’요 ‘폭거’가 아닌가?

안보시국이 날이 갈수록 위험하고 엄중해지는데, 오로지 정파적 이해에만 매몰돼 좌충우돌하는 현 정권에게도 엄중히 경고한다. KBS와 MBC에서 손을 떼라. 그리고 방송사 구성원을 충동질해서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멈춰라.

이 경고를 무시하면 국민적 저항과 함께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2017년 8월 3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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