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영상기자회는 피해자 코스프레 중단해야”
MBC노조 “영상기자회는 피해자 코스프레 중단해야”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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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모를 문서로 인사에 피해? 당사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알고 있을 것”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 기자들을 포함한 보도국 취재기자들이 제작 중단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MBC노동조합(김세의 임정환 최대현 공동위원장. 이하 MBC노조)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영상기자회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라”며 비판에 나섰다.

노조는 “영상기자회는 정체모를 문서를 입수했다며 자신들이 그로 인해 인사와 진급에서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인이 작성한 일기장 수준의 조잡한 메모를 대단한 문건으로 둔갑시켜 제작거부의 동력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며 “인사고과의 성취는 투쟁이 아니라 땀으로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전문 -

영상기자회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라!

영상기자회는 정체모를 문서를 입수했다며 자신들이 그로 인해 인사와 진급에서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2013년 이후 영상기자회가 주장하는 보도국 외로 전출된 케이스는 스포츠취재부, 2580, 뉴스편집부, NPS 파트 등이다. 카메라기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가고 싶어 하는 부서가 바로 이 부서들이다. 업무 특성상 부담도 없고 숙직근무도 하지 않고 여유시간도 많아 2012년 파업 이전에는 서로 가겠다고 주장하며 선배들이 독점했던 부서이다. 그런 부서를 이제 와서는 유배지라고 부르는 이들을 정말 신뢰할 수가 없다.

두 번째로 진급 누락에 대한 주장은 파업 이후로 카메라기자 전원의 진급 상황을 확인해 보면 알 것이다.

그럼에도 본인들이 주장하는 진급이 안됐다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인원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과연 본인들이 매번 현장에서 제일 궂은일만 하고 있는 영상취재PD들보다 열심히 일을 하고는 있는지, 또한 본인들이 뉴스데스크 제작에 어떤 공을 세웠는지 생각해 본다면 잘 알 것이다.

승진 피해 주장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라!

다만 기자회견에 나왔던 카메라기자들은 2012년 파업으로 인해 높은 수위의 징계를 맞았던 사람이기에 승진에서 누락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던 부분일 것이다.

영상기자회는 정확하게 누가 얼마나 피해를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바란다.

또한 백번양보해서 이른바 X등급에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말하는 핵심부서에 배치됐거나 좋은 보직을 맡았거나 진급도 오히려 잘됐던 인원이 있지 않은지도 소상하게 말해주길 바란다.

남이 잘되면 편향성이고 본인들이 잘되면 능력으로 됐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묻겠다.

카메라 기자가 현장에서 카메라를 잡기보단 사무실에 앉아서 인사고과나 탐할 때, 약자인 영상PD들은 차별과 홀대 속에서도 취재현장을 지켰다.

누가 프로이고 누가 저널리스트인가?

MBC에는 아직 맡은 소임을 다하려 최선을 다하며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보상을 훔치는 행위를 멈춰라.

개인이 작성한 일기장 수준의 조잡한 메모를 대단한 문건으로 둔갑시켜 제작거부의 동력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 인사고과의 성취는 투쟁이 아니라 땀으로 이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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