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노조 “KBS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인가”
공영노조 “KBS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인가”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22 1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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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논란 중에도 KBS 친정부 홍보 프로그램 속속 등장?

MBC 사태 등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방송장악 논란이 거센 가운데, KBS 보도가 지나친 ‘친문 방송’으로 돌아섰다는 내부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정연주 사장 체제 하에 정권의 입맛에 맞는 시사프로그램 등이 속속 등장, 정권홍보에 악용됐던 시절이 재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21일 성명을 내어 “KBS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영노조는 최근 5.18을 소재로 흥행가도를 달린 영화 ‘택시운전사’ 관련 주말에 특선다큐를 편성한 것, 1TV의 <명견만리>를 통해 정권의 정책 홍보성 방송을 한 것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방송장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요즘 완력이나 물리력으로 드러나게 방송을 장악하지 않는다는 것, 천하가 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러나 KBS와 MBC 공영방송 사장들은 여러 모양으로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KBS는 지나칠 정도로 문재인 정권에 충성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것이 은밀한 장악이 아니라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공영노조는 “어제 밤에는 지상파 3개 채널이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아 <국민보고대회>라는 것을 방송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국민의 시청권을 빼앗은 방송낭비이며 권위주의적 편성”이라며 “3개 채널에서 다 방송하니 억지로 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폐라고 몰아세운 다른 정권과 다를 바가 있는가?”라며 “시급한 안보문제나 살충제 달걀문제 등이 빠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한 ‘쇼통방송’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영노조는 그러면서 “우리는 겉으로는 ‘친 서민,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을 하면서 교묘하게 방송을 입맛대로 이용하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그리고 국민과 함께 방송장악 저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 이하 성명 -

KBS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인가

곤봉과 대검, 그리고 발포, 그리고 피투성이로 쓰러진 시신들... 8월의 주말에 뜬금없이 80년 5월 광주민주화 운동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특선다큐, <80년 5월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제목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권 때,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독일기자가 촬영한 내용을 재방송한 것이다. 2017년 8월 19일이 광주민주화 운동과 무슨 상관이 있기에 그 장면들 을 다시 방송했을까

짐작해 본 이유는 단 하나. 영화 <택시 운전사>의 주인공 이 촬영한 화면이라는 것, 바로 그 영화를 문재인 대통령이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고는 14년 만에, 그것도 8월에 재방송을 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울러 KBS가 재방송한 목적은 진상규명이나 보상 등 그 어떤 논의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눈 씻고 보아도 그런 논의가 덧붙여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만 현 대통령과 정권이 관심이 많다는 것, 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우리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안다. 그러나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가 이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깊이 우려한다.

이뿐 아니다. 그 전날에 방송된 KBS 1TV의 <명견만리> 도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적으로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외국인 투자자를 출연시켜 북한과 경제교류를 해야 한다는 이상한 방송을 했다.

한두 번이 아니다. 이미 수차례 <명견만리>가 정권의 홍보수단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문정인 대통령특보가 출연해 대북 화해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도, 원자력 발전이 문제가 많았다고 했던 것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송됐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명견만리>를 휴가지에서 읽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코드가 딱 맞아떨어진다. KBS는 문재인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정녕 KBS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이란 말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방송장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요즘 완력이나 물리력으로 드러나게 방송을 장악하지 않는다는 것, 천하가 안다.

그러나 KBS와 MBC 공영방송 사장들은 여러 모양으로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KBS는 지나칠 정도로 문재인 정권에 충성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것이 은밀한 장악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어제 밤에는 지상파 3개 채널이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아 <국민보고대회>라는 것을 방송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국민의 시청권을 빼앗은 방송낭비이며 권위주의적 편성이다. 3개 채널에서 다 방송하니 억지로 보라는 것이다.

적폐라고 몰아세운 다른 정권과 다를 바가 있는가? 시급한 안보문제나 살충제 달걀문제 등이 빠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한 ‘쇼통방송’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는 겉으로는 ‘친 서민,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을 하면서 교묘하게 방송을 입맛대로 이용하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방송장악 저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2017년 8월 2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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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2017-08-23 13:17:26
kbs는 공영방송인데 심각합니다. 언론노조란것들이 나라를 망치는 원흉이란걸 국민들은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