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먹은 MBC PD들? 편성제작본부장 “다시 40명의 라디오PD들에게”
꿀 먹은 MBC PD들? 편성제작본부장 “다시 40명의 라디오PD들에게”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0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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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 본부장 31일 재차 반박 “경영진이 미워도 사실관계는 밝혀야”

문재인 정부의 언론적폐 공언에 때를 맞춘 듯,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MBC본부 주도의 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라디오PD들로부터 MBC 라디오 청취율과 신뢰도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25일에 이어 31일에도 “여전히 사실관계를 왜곡한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재차 반박문을 냈다.

김 본부장은 <다시 40명의 라디오PD들에게>란 제목의 글에서 방송인 김어준 관련 자신이 MBC 편성규약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주장, 라디오 국장 시절 청취율 하락 주장,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출신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윗선의 압력에 의해 하차했다는 주장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현 경영진이 미워도 사실관계는 제대로 밝히면서 공격해달라”고 꼬집었다.

- 이하 전문 -

다시 40명의 라디오PD들에게

여러분이 8월 28일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사실관계를 왜곡한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자 합니다.

2017년 4월 20일에는 김 본부장이 직접 <세계는 우리는> 작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방송인 김어준 씨를 비난하고 이 날 아침에 담당 부장이 PD에게 아이템으로 지시했던 영화 <더 플랜>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뷰 섭외를 체크했다”며 “김 본부장의 방송 내용 직접 개입은 ‘편성‧보도‧제작상의 실무권한과 책임은 관련 국장에게 있으며 경영진은 편성‧보도‧제작상의 모든 실무에 대해 관련 국장의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MBC 편성규약 제5조 3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가 그 무렵 <세계는 우리는> 작가에게 포워딩했다는 기사는 경향신문에 게재된 노정태 씨의 진보의 적폐세력 ‘음모론자’라는 글이었을 겁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162128045

“김어준 씨가 세월호 승무원들이 닻을 던져 고의로 배를 침몰시켰다는 ‘고의 침몰설’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하더니, 이번에는 대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18대 대선에서 개표 부정이 벌어졌다는 음모론을 담은 영화 <더 플랜>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며 비난하는 내용이었죠. 진영논리를 떠난 신선한 글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여러 사람에게 기사를 포워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는> 작가도 그 중 한명이었던 모양입니다. 여러분들이 과장했듯이 작가들이 제가 기사를 포워딩한다고 작가들이 별로 압박으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템에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그 작가에게 왜 안했냐고 압박을 했거나, 불이익을 줬다는 얘기를 들은 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십시오. 그리고 대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폭로를 통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영화가 있는데 우리 시사 프로그램에서 반론 인터뷰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이 부당한 제작간섭입니까?

그리고 본부장이 이렇게 방송내용에 직접 개입한 것은 2001년 제정된 편성규약 위반이 아니냐고 했는데, 현재 MBC는 본부장 책임제입니다. 2011년도 10월17일에 체결된 단체협약 21조 방송의 독립성 유지에서 “편성, 보도, 제작상의 실무권한과 책임은 관련 국장에게 있으며, 경영진은 편성 보도 제작상의 모든 실무에 대해 관련 국장의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을 빼고 본부장책임제를 시행하기로 노사가 이미 합의한 바 있습니다.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은 PD·작가에게 아이템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진보성향 출연자에 대해 경고하는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부당한 지시에 반발한 PD에겐 인사 불이익이 뒤따랐다”

어떤 아이템을 일방적으로 지시했는지, 진보성향 출연자 누구에 대해서 어떤 경고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면 제 의견을 얘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어떤 PD가 어떤 인사 불이익을 받았는지 밝히라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군요.

"김도인 본부장이 본인 재직 시절 여러 차례 청취율 1위를 했다고 말했는데 1위를 몇 번 한 건 맞지만 그 전에는 항상 1위였다. 오히려 김 본부장이 라디오 국장일 때 1위를 많이 뺏긴 것이다. 손석희 현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시선집중>을 진행할 당시 청취율이 10.5%였다면 최근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3% 정도로 1/3 가량 추락했고 <세계는 우리는>도 3% 가까이로 떨어졌다“

제가 국장으로 있는 동안 청취율 1위를 12번 조사에서 8번 했고, 그것도 <시선집중>의 손석희 진행자가 떠난 후의 성적인지라, 적어도 청취율면에서는 제가 ‘라디오 추락의 주범’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라디오국장으로 재직하기 전에는 큰 격차로 항상 1등이었고, 오히려 제가 국장일 때 1위를 많이 뺏긴 것이라고 주장했더군요. 2011년 1R에서 2017년 3R까지 HRC 청취율 변화표를 첨부합니다. (음영표시가 제가 국장으로 있던 기간)

그리고 손석희 진행자가 진행할 다시 청취율이 10.5%였는데, 최근 <시선집중>은 3%로 1/3 가량으로 추락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국회에 보고되었던 <시선집중> 청취율 자료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2013년 3R 8.1%가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청취율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신동호의 시선집중>의 청취율은 3% 정도가 아니라 5.1%입니다. 동시간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7.0%, <김현정의 뉴스쇼>는 2.4%이지만, <뉴스공장>보다는 20분 늦게 편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비하할 수준의 청취율은 아닙니다. 퇴근길에 방송되는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의 청취율은 3.2%입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2.8%, 교통방송 동시간대의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은 1.4%였으니 역시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참고로 교통방송 오후 4시대에 방송되는 <김미화, 나선홍의 유쾌한 만남>은 0.7%였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시선집중>의 고정 출연자로 나왔던 김종배씨가 윗선의 압박으로 인해 하차를 하게 되면서 난항을 겪게 됐고...”

김종배 씨의 후임으로 뉴스 브리핑을 맡게 된 사람은 <시사 인>의 이숙이 전 편집장이었는데, 2011년 하반기에 갤럽 청취율 조사를 해보니, 김종배 씨가 진행할 때보다 <뉴스 브리핑> 코너의 청취율이 상반기 3.4%P에서 5.1%P로 1.7%P(50% 상승)하여,4.5%P에서 6.0%P로 33% 상승한 <3,4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노조가 93.2%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에 들어가는데, 한가하게 작은 문제로 그런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현 경영진이 미워도 사실관계는 제대로 밝히면서 공격해주십시오.

2017. 8.31.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

▲ 김 본부장이 공개한 라디오 청취율 자료

▲ 김 본부장이 공개한 라디오 청취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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