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현재 권력과 연대라면 감시견 아닌 충견”
“언론노조, 현재 권력과 연대라면 감시견 아닌 충견”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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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더불어민주당 파업 부채질 말라” 공영방송 장악 움직임에 일침

KBS·MBC 공영방송 양대 노조(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본부노조)가 내주부터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강행키로 한 가운데,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 이 “더불어민주당은 파업을 부채질 하지 말라”며 여당의 공영방송 개입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KBS공영노조는 1일 성명을 내어 “어제(8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했다. MBC 해직 PD가 이른바 공영방송의 적폐문제 등을 다룬 영화로, KBS와 MBC 등 파업 중인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 등 국회의원들이 함께 관람했다”며 “영화만 본 것이 아니라 함께 구호도 외치고 결기도 다졌다고 한다. 같이 힘을 모아 양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리고 방송을 국민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이번 파업이 정치파업, 그것도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함께 하는 파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KBS공영노조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언론노조가 권력과 어울려 파업하고,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는 것,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희한한 풍경”이라며 “물론 언론노조가 정치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대선 때마다 특정 정당과 정책연대를 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날 언론이 망가지고 특정 정파의 주구가 되었다는 비난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라며 “모름지기 언론은 정치권력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언론노조가 특정 정파와 정책연대까지 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파업 시 행동까지 함께 한다면 이는 이미 죽은 언론이 아닌가?”라며 “특히 그 연대의 대상이, 살아있는 현재 권력이라면 언론은 본래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견(Watch dog)이 아니라 권력의 ‘충견’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공영노조는 아울러 “정권의 방송 장악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인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정권에 우호적인 인물을 방송사 경영진에 앉혀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면서 “그렇다면 정말 나쁜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 민주당에 요구한다. 더이상 방송사 파업을 부채질하지 말고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더불어 민주당은 파업 부채질 하지마라

어제(8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했다. MBC 해직 PD가 이른바 공영방송의 적폐문제 등을 다룬 영화였다. KBS와 MBC 등 파업 중인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 등 국회의원들이 함께 관람했다.

영화만 본 것이 아니라 함께 구호도 외치고 결기도 다졌다고 한다. 같이 힘을 모아 양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리고 방송을 국민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파업이 정치파업, 그것도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함께 하는 파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언론노조가 권력과 어울려 파업하고,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는 것,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희한한 풍경이다.

물론 언론노조가 정치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대선 때마다 특정 정당과 정책연대를 해왔다.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그리고 지난해 대선 직전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와 정책연대를 하고 기념사진까지 노보에 버젓이 게시했다.

오늘날 언론이 망가지고 특정 정파의 주구가 되었다는 비난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

모름지기 언론은 정치권력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 때문이다.

그런데 언론노조가 특정 정파와 정책연대까지 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파업 시 행동까지 함께 한다면 이는 이미 죽은 언론이 아닌가?

특히 그 연대의 대상이, 살아있는 현재 권력이라면 언론은 본래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견(Watch dog)이 아니라 권력의 ‘충견’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권의 방송 장악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인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정권에 우호적인 인물을 방송사 경영진에 앉혀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렇다면 정말 나쁜 정권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공영방송 지키기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특히 MBC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참으로 눈물겹다. 거의 매일 방통위와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고, 참여하는 시민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미 무력해져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야당에게 기대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공영방송과 이 나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 민주당에 요구한다.

더이상 방송사 파업을 부채질하지 말고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하라 !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7년 9월 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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