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총파업…MBC “시청자와 MBC를 위해 업무복귀해달라” 호소
끝내 총파업…MBC “시청자와 MBC를 위해 업무복귀해달라” 호소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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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가 회사 필수 유지 업무자까지 파업 동참시켜…비극적 파국 부를 것”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오늘부터(4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문화방송 MBC는 4일 “시청자와 MBC를 위하는 길은 업무복귀”라며 방송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MBC는 “최악의 방송 중단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시청자와의 약속인 방송 중단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호소했다.

MBC는 “정치권력이 주도하고 언론노조가 수행하는 파업의 결과는 ‘MBC의 비극적 파국’일 것”이라고 우려한 뒤 “우리는 노동조합원이기 이전에 자랑스러운 MBC 사원”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일터 MBC가 무너지고 난 뒤에는 어떤 그 무엇도 무의미해진다”고 밝혔다.

MBC는 그러면서 “우리의 소중한 일터 MBC를 위해 사원 여러분들께서 파업보다는 업무를 선택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 이하 전문 -

시청자와 MBC를 위하는 길은 업무복귀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결국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언론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외치는 사실상의 정치 파업입니다. 정치권력이 주도하고 언론노조가 수행하는 파업의 결과는 ‘MBC의 비극적 파국’일 것입니다.

언론노조의 총파업으로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와의 소중한 약속인 정규 방송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미 태업으로 결방과 제작 차질이 빚어지고 있던 일부 프로그램에 더해 상당수 프로그램의 추가 방송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아무리 파업이라고 해도 종전에는 최소한의 방송 유지 직원은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론노조가 주조정실과 편성 근무자마저 압박하고 동참시켰다고 하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로 공영방송 MBC의 존립 근거인 방송 송출 업무 중단, 즉 정파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역시 종전 파업 때는 급여와 납세, 외부 대금 지급 등을 담당하는 직원은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언론노조가 위법 탈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인지 회사 필수 유지 업무를 맡은 인사와 회계, 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마저 파업에 가담시키고 있습니다. 구내식당 운영마저 중단될 상황입니다.

13번째인 이번 파업의 결과는 참담할 것입니다. 막연히 떠올리는 ‘낭만적 파업’이 아니라 ‘공멸의 파업’이 될 것이고, 회사의 미래는 그만큼 더 추락해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공영방송으로서의 MBC 위상마저 흔들릴 것입니다.

언론노조가 주장하는 경영진 퇴진이 파업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은 굳이 파업이 아니라도 법과 절차에 따라 논의될 수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서는 여야 모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경영진이 새로 구성될 것입니다.

파업의 목적이 경영진 퇴진이 아니라 단체협약 체결과 이른바 ‘블랙리스트’ 진실 규명이라면 노사 협상을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안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대화는 뒷전으로 하고 파업만이 유일한 수단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사원 여러분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언론노조의 파업은 정치 파업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으로 채우기 위해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결탁한 산물입니다. 아무리 ‘5년 왕따, 10년 왕따’를 당하기 싫다고 해도 굴종의 길을 선택해서야 되겠습니까?

회사가 있고서야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있고 회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노동조합원이기 이전에 자랑스러운 MBC 사원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 MBC가 무너지고 난 뒤에는 어떤 그 무엇도 무의미해집니다.

총파업이 하루하루 진행될수록 우리의 경쟁력도 그만큼 추락할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MBC를 재건하는 일은 예전의 파업과는 달리 훨씬 더 어렵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가 황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정말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파업인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노조 MBC본부에게도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방송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만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랍니다. 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예산·회계·급여·납세 업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악의 방송 중단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시청자와의 약속인 방송 중단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소중한 일터 MBC를 위해 사원 여러분들께서 파업보다는 업무를 선택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2017. 9. 4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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