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야성’ 한국당 “언론에 재갈” 대검찰청·방통위 항의 방문
‘모처럼 야성’ 한국당 “언론에 재갈” 대검찰청·방통위 항의 방문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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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통위원장 겨냥 “'5대 비리 전관왕'이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언급 ‘경거망동’”

자유한국당은 4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문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과 함께 장외투쟁에 나섰다.

한국당 소속 의원 80여명은 이날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방문 인원은 보좌관과 당직자 등을 포함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전 11시께부터 1시간 넘게 문무일 검찰총장을 면담한 뒤 “군사정권 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총장의 사과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와 MBC의 파업이 적법한 것이냐에 대한 검찰 입장도 밝혀달라고 했다”며 “노조 파업에 불법적인 것이 있는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단히 불합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방문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장악하려는 시도에 대해 검찰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의미가 있다”며 “언론장악 등 정권의 시도에 검찰이 흔들리지 않게 충분한 경고의 말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대검찰청에 이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 및 KBS·MBC 파업사태와 관련해 강력 항의했다.

그러나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외부 행사 참석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이에 일부 의원들은 항의했다. 이 위원장 대신 허욱 부위원장과 표창수·김석진 위원 등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소위 '5대 비리 전관왕'이라는 사람이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언급하고 다니고 있다”며 “방송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방통위원장으로서 대단한 경거망동”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인 김태흠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방송사(KBS) 사장 보고 물러나란 얘기가 옳은가. 방통위가 정확히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박대출 의원은 “KBS·MBC의 파업은 불법”이라며 “방통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KBS·MBC 파업은 진전사항을 지켜보고 있다”며 “방송사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고려할 때 경영진과 노조간 이견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합의제인 방통위에서 공영방송 공정성 문제에 대해 상임위원들과 이른 시일 내 회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5일에는 청와대와 노동부도 항의 방문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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