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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백령도를 점령한다면 ...

고성혁 군사전문저널리스트l승인2017.09.04l수정2017.09.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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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군사전문저널리스트  webmaster@futurekorea.co.kr

북한은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했다. 8월 29일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지나 서태평양에 떨어졌다. 26일에는 동해상에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250km 정도이지만 최대 고도는 50km까지 올라갔다. 미국은 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했다.

청와대는 비행거리만을 보고 300mm 방사포라고 헛다리를 짚었다. 북한의 방사포는 우리 군의 무기체계로는 다연장로켓(MLRS)에 해당한다. 고도 50km까지 올라가는 방사포(다연장로켓)는 없다. 고도 50km는 패트리어트PAC-3의 요격범위도 벗어나는 고도다. 결국 국방부는 청와대의 발표를 뒤집고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한 그 날, 북한은 서해 백령도·대연평도를 겨냥한 가상 점령 훈련 사진을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북한은 선군절인 지난 8월 25일 진행된 이 훈련에서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기를 활용해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선군절’을 맞이해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가상의 목표물이 아닌 우리의 백령도를 점령하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 백령도 점령 훈련에 사용된 고무보트의 선외기 엔진은 미국산 머큐리 선외기와 비슷하다.

북한의 백령도 점령 시나리오

백령도는 북한 황해도 장산곶에서 14㎞, 연평도는 부포리에서 불과 10㎞ 거리밖에 안 된다. 북한 해안포 사정거리 안에 있다. 반면 인천에서는 뱃길로 174km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는 38도선 아래에 있기 때문에 북한 땅이 되지 않았다. 서해 NLL 최북단은 38도선이다.

반면에 6ㆍ25전쟁 후 황해 옹진군은 군사분계선 위쪽이어서 북한 땅이 되었다. 그 결과 백령도는 군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섬이 되었다. 바로 북한 턱 밑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 특히 해병 6여단은 백령도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해병 6여단을 상대하는 북한군은 인민군 4군단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 해병 6여단으로 인해 인민군 4군단이 발목을 잡혀 있는 셈이다. 북한으로서는 백령도와 해병 6여단이 눈에 가시다. 그래서 북한은 지속적으로 서해 5도에 대한 도발을 계속한다.

▲ 고무보트에서 내리는 북한군의 모습. 헬리컬 탄창을 장착한 소총이 눈길을 끈다.

과연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훈련처럼 백령도 점령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해병 6여단장을 역임한 박정수 해병대 예비역 준장은 “제공권과 제해권이 없는 북한이 백령도를 점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했다. 박 장군은 “설령 일부 북한 특수부대가 백령도에 상륙한다고 하더라도 후속 병력 지원과 중화기 지원 없는 상태에서는 결국 독안에 든 쥐꼴이 된다”고 말했다.

공군 작전사령관을 역임한 김정식 예비역 중장 역시 북한의 백령도 점령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 전 공군 작전사령관은 한국 공군을 위협하는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는 아군의 와일드위즐에 의한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 Operation)작전으로 가장 먼저 무력화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상륙 전력 vs 해병 6여단의 전력

아군이 가장 우려했던 북한의 상륙전력은 공방급 공기부양정이다. 소대급 병력을 태우고 최대 5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북한은 백령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기지를 건설하고 70여 척의 공기부양정을 배치했다. 북한의 고암포 기지에서 출발한 공방급 공기부양정은 1시간 내에 백령도에 다다를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전진 배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특히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군은 서해 5도 방어를 위해 대비책을 강구했다. 육군의 코브라 공격헬기 4대를 백령도에 전진 배치했다.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역시 유사시 백령도에 긴급 전개한다. 과거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담당하던 북한의 공기 부양정 차단을 이제는 우리 군의 아파치헬기가 맡는다.

▲ 백령도 해병 6여단에 실전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 북한의 해안포 뿐만 아니라 공기부양정에도 효과적인 무기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해병 6여단에는 적 해안포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을 2013년에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적전차와 해안포 동굴 및 고속정과 공기부양정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휴대용 미사일이다.

북한은 백령도 점령훈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AN2기에서 낙하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금속재질의 동체에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육상레이더에는 잘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에는 그대로 포착된다. 지난 목함지뢰 도발 당시 우리 군은 남하하던 북한의 AN2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특작요원을 태운 AN2기는 북한 전연군단장의 지시로 되돌아갔다고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우리 군은 AN2기 같은 저속 저고도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맨패드(휴대용 대공 미사일)를 다량 보유 보유하고 있다. 백령도처럼 좁은 섬에 공중낙하를 하는 것은 전술적으로도 무리가 있다.

북한의 전력으로는 백령도에 장갑차를 투입할 수 없다

북한이 백령도를 대상으로 공중 낙하를 하든 공기부양정이나 고무보트를 동원하든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것은 장갑차를 운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북한의 공방급 공기부양정은 병력수송용이다. 고무보트는 말할 것도 없다. 장갑차 없이 상륙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북한은 이번 백령도 점령 훈련 과정을 담은 사진에는 색다른 모습이 많았다. 북한 특수부대원은 야간투시경을 장착한 헬멧, AK-74의 북한판 개량형인 98식 보총에 원통형 100발들이 헬리컬 탄창, 백두산권총, 방탄복 등 신형 군장을 착용했다. 그리고 소형 고무보트를 이용한 상륙(?)훈련 모습이다.

고무보트는 우리 특전요원이나 해병대도 사용하는 장비다. 우리 군은 고무보트를 소규모 특수부대의 은밀한 침투에 사용한다. 그런데 북한은 상륙훈련이라고 하면서 소형 고무보트를 이용하는 훈련 모습을 보였다. 침투 목적이 아닌 상륙훈련에 소형 고무보트를 이용하는 것은 우리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미국 머큐리사의 2011년산 F50ELPT-EFI  선외기  - 북한이 이 엔진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 경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 미국 머큐리사의 2011년산 ELPT-EFI 선외기. 북한이 이 엔진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 경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 특수부대 장병들은 거의 모두 헬리컬탄창을 사용하고 있다. 100여발이 들어가는 탄창이다. 장탄수가 많은 이점이 있는 반면에 재장전이 어렵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부식되기 쉬운 해상 환경에서는 탄이 걸리는 문제도 있다. 서방군대가 헬리컬 탄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돌격상륙작전은 군사작전의 꽃이자 종합예술이라고도 말한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상륙작전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호주군은 가리폴리에 상륙을 감행했다가 터키군에 몰살당했다. 미군조차 인천상륙작전 이후 돌격상륙작전은 감행하지 않았다. 해상, 육상, 공중 그리고 운(運)까지 따라야 성공하는 것이 상륙작전이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백령도 점령 상륙훈련은 어쩌면 북한 군부가 김정은에게 보여주기 위한 훈련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상륙작전은 해안의 적진지를 무력화 시키고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륙으로 진격하는 것이 통상적인 전술이다.

그런데 북한이 백령도 해안을 포격하는 순간 사실상 상륙은 물 건너가는 것이 된다. 교두보 확보는 더더욱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이번 북한의 백령도 점령 훈련은 실효성 있는 전술훈련이라기보다는 보여주기식 훈련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금문도와 백령도

흔히 백령도를 대만의 금문도와 같다고 말한다. 금문도는 중국의 샤먼시와는 불과 10km거리다. 1958년 8월 23일 모택동은 금문도를 공격했다. 중국군과 장개석 대만군은 44일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포격전은 매우 치열해서 개전 2시간 만에 약 4만 발의 포탄이 사용되었고, 하루 동안 무려 5만 7000여 발의 포탄이 소진되었다. 중국군의 포격은 대만군 포진지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완전 지하 요새화된 대만군 진지는 중국군의 포격에도 끄떡없었다.

미 해군 7함대의 지원을 얻은 대만 공군은 금문도 상공에서 중국 공군기를 하나 둘씩 격추했다. 금문도 상공은 대만 공군이 제공권을 장악했다. 지하 요새에서 나온 대만군도 중국 본토를 향해 반격을 개시했다. 결국 1958년 10월 5일, 중화인민공화국 국방부장 팽덕회는 “금문도에 대한 포격을 1주일간 중지한다”고 발표하면서 금문도 사태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중국은 1949년 금문도에 상륙했다가 장개석군에 몰살당한 바 있다. 후속지원과 제해권(制海權) 제공권(制空權)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륙은 결국은 실패한다는 것이 금문도 사태의 교훈이다. 한국의 금문도라고 불리는 백령도에 만약 북한군이 상륙을 감행한다면 그 결과는 대만 금문도의 결과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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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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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에게 충고 2017-09-10 21:24:19

    너무도 어리석은 논의인 백령도에는 전략적 가치 등 전혀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범죄자가 많은 해병대 부대를 해상 격리하기 위한 "소록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해병대 부대에 해상 이동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서울이 불바다가 되도 원군이 오지 못하고
    강 건너의 옹진군에 상륙할 수도 없다
    청와대가 무조건 항복한 뒤에 무장 해제될 운명에 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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