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돌 기념우표 발매시작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돌 기념우표 발매시작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12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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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단한 박정희 기념우표, ‘나만의 우표’제도로 발행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좌승희)이 지난 9월 13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재단 차원에서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우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적으로 기념할만한 인물이나 사건, 행사를 위해 그 해를 대표하여 발행하는 정식 기념우표가 아니라 우정사업본부가 수익사업으로 시행하는 ‘나만의 우표’ 제도를 활용하여 발행한 것”이라고 재단 관계자가 밝혔다.

▲ 이번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서 발매를 시작한 우표 시안

그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때마다 기념우표를 발행해 왔고 정부 수립일이나 포항종합제철공장 준공일, 서울올림픽 유치 및 개최일, 대전엑스포 등의 개최일에 때맞춰 기념우표를 발행해 왔다. 한국과학기술원 창립 50주년, 이봉창 의사 순국 60주년 등 10년 단위를 적용한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는 2016년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했고, 2015년에는 정주영 회장 탄생 100년 및 이병철 회장 탄생 105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2010년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우표, 2008년엔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1991년 인촌 김성수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등 인물을 기리는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해 4월 8일 구미시는 우정사업본부에 기념우표 발행을 신청했다. 그리고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원회는 그해 5월 23일 “2017년 총 20여 건의 기념우표 중 하나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선정, 오는 9월 발행”하기로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 우정사업본부

하지만 일부 좌파단체와 언론이 ‘박정희 우상화’라며 항의하고 나서자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2017년 7월 12일 전례 없는 재심의 회의를 열어 기념우표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가 기념우표 발행을 결정했다가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기념우표 발행을 거부한 것이다.

곧, 사회 각계에서 정부의 결정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7월 14일자 조선일보에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답니다. 대한민국, 아 슬프다…”라는 항의성 광고를 게재했다.

▲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지난 7월 14일자 조선일보에 기재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답니다. 대한민국, 아 슬프다…”라는 제목의 항의성 광고 / 박정희재단 제공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과 전병억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은 7월 18일 정부를 상대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철회를 취소해 달라며 기념우표 발행 결정 철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자유한국당도 7월 18일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표 발행 취소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일사부재리 원칙을 팽개치고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전임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우표 발행 사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백지화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대표로 낭독했다.

백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발행 사업과 예산은 2016년 정기국회에서 의결된 사안으로 국회 의결 내용을 민간심의위원회에서 부결시키는 행정결정은 국회 기능을 본질적으로 부인하는 결정으로 대의민주주의 원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권력에 따라 모든 전임 대통령들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며, 자승자박으로 이어질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는 7월 24일부터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운동은 박 전 대통령 구미 생가와 경북지역 행사장과 전통시장, 서울역 광장과 부산역, 대구역 광장 등에서 진행했는데, 한 달 반 동안 서명자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구미시는 10만 명 서명용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념우표 한 장 발행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역사가 달라지지는 않으며, 더더구나 기념우표 발행으로 한 인물을 우상화할 우려가 있다는 식의 발상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우롱하는 구상유취(口尙乳臭)한 행위라 비판하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나만의 우표’란

개인사진 등의 이미지로 고객 취향에 맞는 우표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로서 원하는 이미지를 메일 등 우체국으로 보내고 우표종류(기본형, 홍보형, 시트형)를 선택한 다음 요금을 내면 우표를 제작하여 신청자에게 배송해준다. 물론 ‘나만의 우표’로 제작된 기념우표는 일반 우표와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기념우표 관련 문의처
02-716-9345
박정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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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예지 2017-09-14 14:20:03
대권의 힘이 크긴 크구먼~
우정사업본부가 쪼그라드는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