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시큐리티 직원 언론노조원들에 폭행당해…“그가 무슨 죄인가”
KBS시큐리티 직원 언론노조원들에 폭행당해…“그가 무슨 죄인가”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1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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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무법천지 되어도 사장과 간부들 뒤에 숨어 방치”

KBS 모든 시설의 방호, 보안 업무 등을 맡고 있는 KBS시큐리티 직원들이 지난 18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본부) 소속 조합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본부노조는 부위원장을 필두로 사장실 및 집행기관 집무실이 위치한 주요업무시설이 위치한 본관 6층 점거를 공언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이를 저지하던 KBS시큐리티 직원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끌어내리다 폭행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은 19일 성명을 내어 “이사들에게 사퇴를 종용하려고 학교와 사무실로 떼 지어 우르르 몰려가더니 이제는 사장실을 점거하려고 한다”며 “법천지, 해방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그도 우리 직원이다. 그가 무슨 죄가 있는가”라며 “우리는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KBS본부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물리력 사용을 당장 멈춰라.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사측을 향해서도 “이렇게 무법천지가 되었는데도, 사장과 간부들은 뒤에 숨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법과 원칙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 노조원들에 폭행당한 KBS시큐리티 직원

- 이하 성명서 전문 -

■ (KBS공영노조 성명서) 무법천지 구경만 할 것인가 ■

파업이 길어지면서 상해와 기물파손 등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도저히 한국의 대표언론, KBS 직원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믿기질 않는다.

노조원들이 본관 6층 사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하려는 과정에서, 저지하는 시큐리티 직원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그도 우리 직원이다. 그가 무슨 죄가 있는가.

이사들에게 사퇴를 종용하려고 학교와 사무실로 떼 지어 우르르 몰려가더니 이제는 사장실을 점거하려고 한다.

무법천지, 해방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관제파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조합이 조바심이 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나, 해서 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폭력은 가장 야만적인 방법이다.

특히 언론사에 종사하는 자들이 폭력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 한다면 그들은 언론인이 아니라, 폭력배이다. 형사범인 것이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후학을 가르치는 학교로 찾아가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며 망신을 주려한 것, 예배하는 교회 앞에서 사퇴를 종용하는 것, 이는 모두 언론인으로서 고개를 들지 못 할 정도로 부끄러워해야 할 행동이다.

우리는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KBS본부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물리력 사용을 당장 멈춰라.

그리고 방송국 여기저기 몰려다니면서 난동을 부리지 마라.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

기물 훼손도 하지 말라.

방송기기나 시설 모두 국민의 소중한 수신료로 마련한 것들임을 모르는가?

노조원이기 이전에 당신들은 지성을 지닌 언론인이어야 하지 않은가.

본관 6층을 점거하면서 자신들이 중계까지 하는 화면을 보니, 마치 폭력배들의 싸우는 화면 같다.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 외부에서 볼까봐 두렵다.

사측은 언제 까지 호소문만 발표하고 있을 것인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법과 원칙대로 하란 말이다.

이렇게 무법천지가 되었는데도, 사장과 간부들은 뒤에 숨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피해서 될 일이 아니다.

나서라. 적극 나서서 대처하라.

회사 힘만으로 버겁다면 보안인력을 더 들여오라.

사측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KBS를 정상화 시켜라.

국가 중요시설, 국민의 자산인 KBS 방송시설을 굳건히 지켜라.

우리는 무법천지, 해방구가 되어가는 공영방송 KBS를 바르게 세우는 일에 시청자들과 함께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7년 9월 19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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