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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때 나는 광주에 왔었다”

탈북 북한군 이주성, 르포소설 <보랏빛호수> 출간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l승인2017.09.20l수정2017.09.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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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yosep2050@naver.com

탈북 북한군 이주성 NK디자인협회 대표, 르포소설 출간

5·18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최근 12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택시운전사로 등장하는 주인공 만섭(실존 인물 김사복)은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5·18 당시 광주를 다녀온다.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시위대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9월 12일 ‘5·18 특별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5·18사태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에 대한 진상을 우선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보랏빛 호수> 이주성 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18을 둘러싼 진실 게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5·18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의 책이 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남파되었던 한 탈북 군인의 5·18 체험담을 담은 <보랏빛 호수>가 바로 그 책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삼아 소설 형식으로 구성했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출신 작가 이주성 NK디자인협회 대표가 자신의 목격담과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이 작품은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남파되어 활동한 북한군 특전사들의 실제 활동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라고 밝히고 있다.

책은 1980년 초 북한 중앙당연락소 2처 전투정찰 부대로 알려진 1010군부대에서 10대 때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순성이라는 한 북한군 특수부대 군인의 탈북 과정과 남한 입국 후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엮었다.

1980년 5·18이 일어나기 직전 19세 정순성은 기동훈련으로 가상한 실전에 투입되는데 그곳이 바로 적지인 남한의 전남 광주 무등산 자락이었다.

김일성으로부터 5·18 총 지휘명령을 받고 남파되는 ‘문제심’이라는 1010군부대 부대장의 신변 보호를 위해 50명의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동해안을 통해 야음을 타고 광주시내로 잠입한다.

정 씨는 광주 현지에서 시위를 지휘하고 있던 전라도 무등산 증심사 스님 손성모와 남한 대학생 대표 등을 만나 김일성의 지령을 전달, 남파된 전사들을 격려하고 복귀하는 부대장 문제심을 호위하던 중 산속에서 남한 11공수여단의 수색에 걸려든다.

도망치는 시민군들을 잡기 위해 동원된 국군 공수부대와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들은 국군 병사 여럿을 사살한다. 정 씨의 이러한 진술에 대해 남한의 국정원 조사관은 이렇게 말한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때 북한 특수부대가 왔었다는 것은 죄다 북한 당국이 꾸며낸 날조극입니다. 알겠어요?” 계속해서 국정원 조사관은 5·18에 당사자를 비롯한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했었다는 사실을 어디에도 발설하지 말 것을 정 씨에게 강요한다.

책에서는 김일성의 다음과 같은 발언도 소개됐다.

‘김대중이 보내온 소식에 의해면 그는 인민군 부대들을 남파시켜 시위를 폭동으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박정희가 김재규 총에 맞아 죽고 괴뢰정권 치안이 밑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남조선 내부가 크게 혼란에 빠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남조선을 해방시킬 절호의 기회다. 이것을 내다보고 김대중을 비롯한 남조선 혁명가들과 민주인사들에게 많은 투자를 해 왔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5·18의 온전한 사실을 밝힐 수 있는 판도라 상자는 과연 열릴 수 있는지 있다면 언제쯤 개봉될지, 북한 노동당 극비문서보관 캐비닛 속에서 5·18의 진실이 꿈틀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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