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 트럼프’를 복음주의자들이 지지하는 이유
‘탕자 트럼프’를 복음주의자들이 지지하는 이유
  • 도널드 커크 전 뉴욕타임스 특파원·미래한국 편집위&
  • 승인 2017.09.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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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이혼하고 상습적인 간통자이며 밉살스럽게 큰소리치는 허풍쟁이이자 약자를 괴롭히는 거짓말쟁이인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지지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그들은 끝없는 설교를 끝까지 듣고 큰 소리로 뜨겁게 기도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교회를 간 적이 거의 없고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에 참여한 적도 없으며 복음주의 그룹에 속하지도 않고 아마도 주기도문을 암송하지 못해 여러 번 읽어야만 틀리지 않고 겨우 말할 수 있는 트럼프를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80%가 트럼프를 찍었고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원은 물론 일부 공화당원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를 지금도 지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트럼프는 교회에 간 적도 없고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에 참여한 적도 없으며 복음주의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80%가 트럼프를 찍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

이것은 수백만 명의 한국 기독교인들, 급성장하는 한국 교회, 대다수 한국 기독교인들이 보수주의자라는 점을 볼 때 한국인들이 특히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주일이면 수십만 명이 모여 7부 예배까지 드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있는 한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옳은 지성주의에 도전할 뿐 아니라 동성결혼, 낙태, 기성 법과 질서에 항의하는 좌파들의 자유 등 그들이 반대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 한 사람을 구세주처럼 보는 것 같다. 트럼프는 죄인이다. 그는 엄청난 부자다. 전형적인 중산층이 아니라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중산층 환경에서 감리교인으로 자란 꽤 괜찮은 개신교인인 힐러리 클린턴이 대표했던 것을 타파한 인물로 트럼프를 보고 있다. 그들에게 트럼프는 고학력의 돈 많은 엘리트로 대다수가 잘난체하는 진보들의 가식과 위선에서 벗어난 신선한 바람이었다.

이 속물들이 가장 더러운 자를 어떻게 느끼는지는 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자신들을 사회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속고 이용당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다.

트럼프와 복음주의자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미국과 아시아에 있는 복음주의 교회들을  방문했었다. 교회에 몰려오는 수많은 사람들과 목사의 가르침에 대한 그들의 열정, 사회적으로 우월한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익숙한 웅장한 찬송가가 아니라 강한 비트의 락앤롤 스타일의 음악에 대한 그들의 애착을 보며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지지 높아

트럼프는 미국에서 그 어느 곳보다 복음주의자들의 뿌리가 깊은 중서부와 남부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언론인들은 보통 부자들이 동부에서 서부로 비행기로 오갈 때 지나쳐버리는 이 주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은 노예제도, 1860년대 남북전쟁 등 인종 편견의 오랜 역사를 가진 남부의 복음주의자들의 힘을 과소평가했다. 복음주의자들과 명문 대학인 버지니아 대학이 소재한 샬로츠빌에 모여 남북전쟁 당시 남부 반란군의 패배한 장군인 로버트 리 장군 기념동상을 제거하려는 것에 항의해 대거 모여 비극을 초래한 집단들 간에는 분명한 관계가 있다.

트럼프가 샬로츠빌 사태에서 남부의 많은 미국인들이 존경하며 기억하고 있는 인물의 동상을 제거하는 것에 심한 편협과 분노를 표출하며 시위를 벌인 신(新)나치 성향의 무리들만 비난하지 않고 양측 모두를 비난하면서 사방으로부터 분노를 산 것은 이 때문이다. 트럼프의 트윗은 세계적인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트럼프가 비협조적인 의회에서 관철시키려는 세금개혁안과 여러 다른 조치들에 있는 모순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자신들의 희망을 대표한다고 보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 인기의 중심부에는 성공회 교인 등 전통적인 개신교들보다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에 있는 복음주의자들의 계급투쟁이 있다. 트럼프는 장로교인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나은 자들에게 억압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수백만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가 희망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쉽다.

‘불법체류자’ 추방을 이용하는 트럼프

트럼프는 복음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불만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간의 국경을 담장으로 막고 수백만 명의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새로운 이민자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협하고 학교를 붐비게 하며 범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괴로움을 히스패닉들의 유입으로 탓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공화당 의원들이 그의 리더십을 거부하게 되면 복음주의자들이 증오는 아니지만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적들로부터 어려움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그는 탄핵을 받지 않고 임기 4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2020년 대선에 재출마할 것인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트럼프는 자신을 경멸하는 엘리트들이 가진 부에서 제외된 것을 비난하는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사회 체제에 대한 실망을 시원하게 하는 인기영합적인 고함과 트위을 지속하며 미국 복음주의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How Trump's Populism Appeals to Deepest Yearnings of Evangelicals Angered by America's Liberal Elite

What is it about Donald Trump, twice divorced, serial adulterer, loud-mouthed braggart, bully and liar, that appeals so deeply to America's evangelical Christians? They're ultra-religious, willing to sit though endless sermons and join in loud and fervent prayer, and yet they voted in overwhelming numbers for a president who rarely went to church, did not participate in religious groups or charities, had no evangelical affiliation and probably could not recite the Lord's prayer without a hasty rereading of those hallowed words to be sure of not mangling the lines. Why was it that upwards of 80 percent of evangelicals voted for him last November and, mostly, remain true to him today in the face of criticism, and worse, from some Republicans as well as Democrats?
That's a question to which Koreans in particular might want an answer considering the deep faith of millions, the rapid growth of their churches and, of course, the conservatism that imbues many of them. Koreans in evangelical congregations such as the Full Gospel Church, whose hundreds of thousands of followers flock every Sunday to seven services in the imposing domed structure near the National Assembly, comprise the world's single biggest Christian parish, should know the answer. They might appreciate the messianic appeal of a man who not only challenges politically correct intellectualism but at heart opposes what they oppose, including gay marriage, abortions, and the freedom of leftists to protest established law and order.
Trump may be a sinner, he may be fabulously wealthy and he may really be on the side of Wall Street rather than Main Street, but American evangelicals also see in him the figure who defeated the representative of respectable Protestantism, Hillary Clinton, raised as a Methodist in an upper-middle-class environment. To evangelicals, Trump represented a breath of fresh air, relief from the affectations and hypocrisy of a super-educated, moneyed elite, many of them seen as pretentious liberals. To them here was no hiding how these snobs felt about the great unwashed, that is millions of Americans who felt they'd been tricked, fooled and exploited by people who clearly saw them as social, cultural inferiors.
In understanding the affair between Trump and evangelicals, I’ve visited evangelical congregations there in the U.S. and in Asia. Who would not be impressed by the crowds that swarm these churches, by their enthusiasm for the teachings of their pastors, their love for the music, often rock and roll, not the stately traditional hymns to which members of socially superior churches are accustomed.
It's often noted that Trump found his greatest wellspring of support in middle western and southern states where evangelism has taken root more deeply than elsewhere in the country. Journalists gave short shrift to the flyover states that typically the rich fly over on the way from the east to the west coast and back again. They also clearly underestimated the power of evangelism in the southern states, where racial prejudices date from centuries of slavery, the Civil War of the 1860s and its long aftermath. There is a distinct relationship between evangelicals and the bullies responsible for the tragedy at Charlottesville, home of the prestigious University of Virginia, where they massed in bloody protest against removal of a monument honoring Robert E. Lee, the defeated general of the rebel army of the Confederacy.
It was for that reason that Trump aroused outrage on all sides by placing the blame for the tragedy at Charlottesville on both sides rather than condemn the neo-Nazi proclivities of fanatics responsible for a protest reflecting bigotry and outrage over the removal of the image of a figure remembered by many southerners with reverence. Trump further fed their prejudices by saying that he did not agree with the trend for removal of the statues of any Confederate leaders, still regarded as heroes to those mourning the lost flower of the Old South.
Trump's tweets may have aroused global outrage, but it's certain his popularity endures among evangelicals, who see him as representing their hopes and aspirations despite the contradictions inherent in his tax bill and so many other measures that he's attempting to ram through a reluctant Congress. At the heart of his popularity is class warfare in which evangelicals clearly rank lower on the social scale than traditional Protestant religions, notably the Episcopalian or Anglican faith. Yes, he's technically a Presbyterian, but it's easy to ignore that reality while convinced that he offers hope and opportunity for millions of evangelicals who feel oppressed by their social betters.
Trump also taps into another vein among evangelicals. His scheme for sealing off America's southern borders with Mexico and expelling millions of "illegal" appeals to those who see the new arrivals as competing for their livelihoods, crowding their schools, adding to the crime rate. It's easy for evangelicals to blame their distress on the influx of Hispanics and Latinos.
As Trump's overall popularity rating sinks to record lows and members of his own Republican party disavow his leadership, however, he obviously faces trouble from enemies whom evangelicals look on with suspicion if not hatred. Can he survive his four-year term without facing impeachment or will he overcome obstacles and position himself for a second run in 2020? Whatever happens, he counts on a bedrock of support from American evangelicals to whom his populist rants and tweets cut to their frustrations in a system that many blame for their exclusion from the riches of an elite that holds Trump in deepest disdain.
번역 이상민 미래한국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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