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장 황종배 씨
인물포커스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장 황종배 씨
  • 미래한국
  • 승인 2002.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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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배씨(28)
인물포커스 서해교전전사자 추모본부장 ‘잊혀져가는 애국’ 안타까워 서해교전 추모운동진실 왜곡 시정, 主敵 바로 알리려 시작회원 자발적 참여 추모배지 3,000개 제작 배포9·11테러 2주년 추모 행사장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그 현장엔 테러로 희생자 중 확인된 2,792명의 미국시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 중엔 18명의 한국인도 있었다. 국가의 영웅으로 기억되는 그들과 달리 잊혀져 갔던 서해교전의 영웅들을 기억하자고 나선 한 젊은이가 있다.“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희생’은 기억돼야 합니다.”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장 황종배 씨(28). 훤칠한 키에 수수한 외모, 요즘 한창 유행하는 디카를 들고 다니는 평범해보이는 이 청년은 현재 2,500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서해교전전사자추모’(http://cafe.daum.net/pkm357) 카페의 운영자다. 붉은 함성이 나라를 뒤덮고 젊은이들의 월드컵 열기가 드높던 작년 6월. 서해바다에서는 여섯 명의 젊은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다 산화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6·29서해교전사태’는 월드컵과 여중생 추모사건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점차 잊혀져가고 있었다.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사건의 진실마저 가려져 가던 때에 출판사에서 편집일을 하고 있던 황 씨는 서해교전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서해교전이 있고 나서 언론엔 마치 아군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비쳤어요. 명백한 잘못이 북측에 있었지만 언론마저 왜곡보도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 후 인터넷 온라인상에서는 ‘서해교전 전사자들을 잊지 말자’는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 12월 31일 같은 뜻을 품은 12명의 네티즌들은 자발적 모임을 갖고자 했지만 불발이 되었다. 황 씨는 그날을 계기로 1월 2일 인터넷 다음(Daum)카페에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를 만들게 된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희생’때문입니다. 그리고 서해교전의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고 싶었고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9개월 정도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몇 개월은 홍보가 되지 않아 관심 있는 사람들조차도 ‘서해교전추모카페’를 알지 못했다. 또 해군출신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황 씨도 모르는 어려운 군대용어를 써가며 서해교전을 폄하하고 카페의 목적을 왜곡하는 등 황 씨를 힘들게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3·1절국민대회와 5월 5일 전쟁기념관앞에서의 집회, 6·29 추모대회, 8·15 국민대회 등 여러 집회에 참여하며 추모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를 격려 했던 사람들과 물질로 후원을 한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힘을 얻곤 했다. 힘든 시기에 하던 편집일마저 그만두고 뛰어든 그는 ‘6·29 서해교전참사 1주년 집회’를 위해 동분서주한 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차에 행사를 알리기 위한 ‘버튼(배지)’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수중에 돈은 없었지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모금으로 3,000개 정도의 버튼을 제작할 수 있었고 추모행사를 홍보하며 운영자금을 모았다. 또 이어 인터넷상에 추모 홈페이지를 본인 스스로 제작해 온·오프라인 상으로 잊혀져 가던 젊은 군인들의 ‘희생’과 ‘애국’을 알리는 큰 기회가 되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10월 추모행사 준비와 아울러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사자들을 위한 일은 계속하고 싶습니다”라며 답하는 황 씨는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작년 10월에 교회에서 신부를 만나 결혼을 한 새내기 신랑인 그는 “결혼 후 더 안정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삽화 그리기, 홈페이지 제작, 자료 수집과 편집 등 다재다능한 재주를 가진 ‘평범 속에 비범’을 감춰둔 열정가 황 씨의 행보가 주목된다. 글/최영은 기자 claymaking@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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