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건강한 20대, 애국심 기폭제 … 긍정의 시대 창조
<전문가 진단> 건강한 20대, 애국심 기폭제 … 긍정의 시대 창조
  • 미래한국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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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발행인 조갑제
월드컵 개최 한달 단군이래 가장 행복한 시절국민 일체감 바탕 세계사 중심 확인월드컵이 열린 지난 6월 한 달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단군 이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런 행복을 4,800만 명 모두가 소외감 없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더 큰 夢幸이었다. 인간의 豫知능력이 별 것 아니라고 느끼는 것은 한국인 중 어느 누구도 이런 全國民的 흥분상태가 한 달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의 삶을 분장하는 패션이 됐다. 한 달 전만해도 동의? 경찰관 방화치사범과 전교조 교사들을 민주화운동가로 인정하는 등 대한민국 체제를 부인하는 사건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민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거리를 메웠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자신을 잘 모르고 지내왔다. 이 사회의 역동성, 그리고 20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反사회적 운동권이나 머리를 물들이고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는 20대는 소수에 불과했다. 침묵했던 다수, 집단으로서의 20대는 건강했다. 모든 사회현상을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이들 건강하고 개방적인 20대는 사회적 기폭제가 되어 전체 대한민국의 애국심을 폭발시켰다. 지금껏 우리는 삼국통일 이후 줄곧 침략전쟁에 대한 방어에 급급하다 보니 수세적인 애국심밖에 고취할 수가 없었다. 전쟁에 이겨도 애국심이 고취된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외국의 강자와 싸워 연승했고 또 역전승했다. 전쟁 같은 축구를 통해서 애국심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20대가 보여 준 애국심은 감성적이고 유행적이었지만 소리높이 부르는 애국가와 함께 지성적 논리로 성장해갈 것이다. 또한 월드컵 거리응원은 태극기, 애국가, “대~한민국” 등 국가적인 상징을 儀式으로 동원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입장식에서 우리 팀은 한반도기를 들고 나왔고, 북한과 민족사 유일의 정통국가인 대한민국을 동격시했다. 태극기, 애국가, 대한민국의 말살이 지난 10여 년 계속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한 확신도 약해졌다. 그러나 축구를 통해 국가의 상징이 거리를 뒤덮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과 함께, 대한민국 때문에 즐거움을 나눠가진 셈이다. 국민에 대한 국가의 배려는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존중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병역, 납세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 집단체험은 한국 사회를 역사적으로 前進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월드컵은 히딩크식 공명경쟁을 가르쳐줬다. 히딩크 현상은 그 핵심이 공정한 경쟁이다. 학연, 혈연, 지연을 초월하여 오직 능력 위주의 人選을 하여 과학적으로 훈련시키고 여기에다가 애국심까지 더했더니 엄청난 힘을 발휘하더란 것이다. 공정성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설득력을 갖고 있는가를 히딩크는 잘 보여주었다. 이제 한국인들은 정치인들과 관료들을 향해서 당신들도 히딩크처럼 하라는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히딩크 교육 효과와 국민들의 善意의 열정은 거대한 압력으로 정치인, 관료들, 교육자들을 몰아붙일 것이다. 이 압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세력은 떠내려갈지도 모른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팀이 역사적인 장정을 시작하고 국민들의 무서운 응원을 보여준 데 대하여 세계 여론은 과분할 정도의 평가를 보냈다. 한국인들은 비로소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감동을 느꼈다. 이것은 자부심으로 변했고 우리의 선의를 더욱 강화시켰다. 한국인들은 비로소 변두리 의식을 탈피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세계사의 중심무대에 있다는 것을 축구 성공이 상징적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다. 월드컵 체험은 스포츠의 경계를 넘은 총체적인 생활체험으로서 우리의 사고방식과 논리전개를 많이 바꿔놓을 것이다. 이 열정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월드컵이 끝난다고 해서 바람처럼 사라질 것들이 아니다. 20 대의 애국심 표현, 히딩크 현상과 공정한 경쟁 지향은 모두 긍정적인 자세이다. 그동안 한국사회를 주도했던 목소리는 부정과 비판의 목소리였다. 기성세대, 권력, 정부에 대한 비판과 도전의 목소리는 여전하겠지만 국가 중심의 急考를 기초로 하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 균형을 이룰 것이다. 바야흐로 긍정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대한민국이 참 멋진 이름, 멋진 나라가 되었다는 이 상쾌한 기분이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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