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탈 헬리건 대회에 위용 드러낸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2017 탈 헬리건 대회에 위용 드러낸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 고성혁 군사전문저널리스트
  • 승인 2017.10.2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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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럼스펠드의 불협화음

2006년 10월 20일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이 방한했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청와대를 예방하여 노무현 전대동령과도 만났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는 이라크 및 아프간의 대테러전 추가파병에 난색을 표했다. 또 전시 작전권 전환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럼스펠드는 주한미군 지상군 및 아파치 공격헬기의 대테러전 투입을 시사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한-미 정상의 관계는 매우 긴밀해졌다. 그러나 대태러전에 한국군 파병문제는 이명박 정부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결국 2008년 미 국방부는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차출을 결정했다. 표면상 이유는 미국의 아프간 대테러 작전이었지만, 미국의 아프간 재파병 요청을 우리 정부가 거부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는 게 당시의 일반적 관측이었다. 당시 정부의 한 당국자는 “아프간 대테러작전에 투입된 미군 아파치 헬기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 교체해야 하는데, 미국이 상대적으로 전력에 여유가 있는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를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주한미군의 아파치 3개 대대 72대는 철수했다. 주한미군 아파치 기지였던 원주의 캠프 롱, 춘천의 캠프페이지는 폐쇄되었다. 아프간으로 차출 될 것이라던 주한미군 아파치는 미 본토로 철수했다.

▲ 사진) 2009년 3월 한국에서 철수하기 위해 부산 제7부두에 주기된 주한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주한미군의 아파치 철수는 우리 안보에 큰 공백을 초래했다. 서해 5도 북한의 공기부양정 저지와 대화력전에서 북한 장사정포와 방사포 타격도 아파치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군의 장비로는 역부족이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한국육군의 숙원 사업이었던 대형 공격헬기 도입이 급물쌀을 타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도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3년 주한미군에 아파치 1개 대대분량 24대 재배치를 결정했다. 카이오와 정찰헬기 대대의 철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파치 1개 대대 24대가 올해 추가 배치되어 현재 주한미군에는 48대의 아파치 헬기를 운용 중이다

주한미군 10대 임무의 주역이었던 아파치 공격헬기

▲ 사진) 2017 탑헬리건 선발대회에 등장한 대한민국 육군의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

탱크 킬러인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는 육군 입장에서는 대북 억지력의 핵심 전력이다. 30mm 기관포 1200발, 2.75인치 로켓탄 76기 또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16기를 탑재하고 최고 시속 365km의 속도로 주,야간 전천후 작전 할 수 아파치 헬기는 대테러전에서 위용을 떨쳤다.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는 아프간 탈레반에게 아파치 헬기는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아파치의 눈에는 탈레반의 활동이 그대로 보였다. 대테러전에서 가장 유용했던 무기는 아파치라고 미의회조사국은 미 의회에 보고했다.

한국 육군은 2016년부터 가장 최신 기종인 아파치 가디언(AH-64E) 3개 대대 물량 36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와서 2018년까지 완전 전력화를 할 예정이다. 현재 36대 전량 배치는 되었다. 다만 정비, 교육, 작전등 모든 분야가 완전한 틀을 갖추는 전력화 시점은 2018년이다.

2017 육군 항공사격대회 ( 탑 헬리건 )에서 실사격 모습 공개한 아파치 가디언

제한적으로 공개되던 육군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2017 육군항공사격대회에 편대기동과 실사격의 위용을 뽐냈다. 육군항공 사격대회는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되었으며, 1999년 부터 탑 헬리건을 선발해왔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10월 1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비승사격장에서 ‘2017년 육군항공 사격대회’를 개최, 최고의 전투사격 기량을 가진 공격헬기 조종사 ‘탑 헬리건(Top Heligun)’과 최우수 공격헬기 부대를 선발한다. 특히, 이번 사격대회는 지난 해 창설되어 전력화가 진행 중인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AH-64E)도 시범사격을 펼쳐 언론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되었다.

▲ 2.75인치 로켓을 발사하고 있는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로켓포드를 4개 장착하면  최대 76발까지 장착가능하다. 북한의 방사포 및 장사정포 대응전력으로도 아파치헬기는 사용된다
▲ 30mm 기관포 사격하는 아파치 가디언. 1200발 탑재 가능하다. 아파치의 30mm 기관포는 장갑이 얇은 적 탱크 상부를 공격하여 파괴한다.  아파치 공격헬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이다. 8km 밖에서 적 탱크를 격파할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만 탑재한다면 총 16기까지 장착 가능하다.
▲ 2017 탑헬리건 대회에서 편대비행 하는 모습을 연출한 대한민국 육군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아파치 도입은 육군의 숙원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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