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별 대담
(柳佑益 서울대 교무처장/文龍鱗 전 교육부 장관)
월드컵 특별 대담
(柳佑益 서울대 교무처장/文龍鱗 전 교육부 장관)
  • 미래한국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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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 애국자 체험, 자긍심 회복
▲ 류우익 서울대 교수(교무처장)와 문용린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 장관)가 지난 26일 서울클럽에서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계기로 대담하고 있다.

‘대한민국’ 큰 개념 공감 우리사회 작은 갈등 해소 실마리 지난 1일 독일과 브라질의 결승전을 끝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진행된 지난 6월 한 달간 우리는 우리 안에 감춰진 에너지를 폭발시켰고 우리의 낯선 모습에 놀랐고 해외가 우리를 주목했다. 우리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확인한 이번 월드컵을 마치며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사회발전으로 이어 갈 것인가에 대해 편집위원인 류우익 교수와 문용린 교수가 대담을 가졌다.

<편집자 주> △한일 월드컵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성과를 평가한다면 류우익 : 무엇보다도 애국심의 회복 또는 발견을 꼽을 수 있다. 온 국민이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다니며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했다.

이같은 현상은 전쟁이 나서 국가가 위태로워져도 나타나기 힘든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이민 갈 생각을 하고, 자식을 미국가서 낳을려고 하는 풍조들이 한 번에 씻겨 내려갔다. 국내에 있는 사람이나 국외에 있는 사람이나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월드컵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문용린 : 우리사회가 정신적인 여유를 가진 것도 좋은 성과다. 이전까지는 조그마한 것에 연연했지만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큰 개념을 머리에 넣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사회에 난제로 남아있던 여러 가지를 해결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사업조직내에서 조금씩 양보해 노사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개개인은 사무친 원한을 풀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동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바탕으로 여유를 가짐으로서 국가가 한단계 발전했다.

류우익 : 젊은이들을 우리가 신뢰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월드컵이 가져온 성과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저 젊은이들이 국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고, PC방에 가서 놀기만 하는 세대로 봤는데 그들은 성공적으로 월드컵 응원을 주도했고, 축제가 끝난 뒤에는 깨끗하게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젊은이에 대한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고,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문용린 : 또 하나 있다. 우리의 사고에서 붉은 색이 가지는 의미가 변한 것 또한 성과다. 이제 더 이상 붉은 것을 공산주의와 연관지어 생각지 않는다. 붉은 것은 힘, 정렬, 자긍심, 단결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사회에 레드 컴플렉스는 없어졌고, 오히려 레드 신드롬이 일고 있다.

△세계 4강에 오른 한국축구, 세계를 놀라게 한 응원문화 이번 월드컵은 우리에게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문용린 : 한국전이 있는 날이면 모이는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다. 우리는 스스로 커다란 전광판을 통해 월드컵을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켰다.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일본이 결코 기술이 부족해서 전광판을 설치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일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큰 전광판을 통해 보는 것은 주위상권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싫어한다. 일본 사람들은 조그만 TV로 월드컵을 시청했는데, 경기장 까지 와서 조그만 TV를 보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근본적인 차이를 확인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류우익 :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한국의 세계적인 IT기술에 새삼 놀랐다. 700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같이 응원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동호회와 이메일과 휴대폰을 통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남의 의견을 듣고 보며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될 수 있었다. 전광판을 임시로 설치할 수 있는 것 또한 IT기술이라 할 수 있다.

하룻밤에 전광판이 달린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나라가 과연 몇 나라나 될지… 그동안 우리가 저변으로 깔아둔 IT 인프라에 대해 세계언론은 물론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02 한일 월드컵에 대해 세계언론은 ‘성공적인 대회’로 찬사를 보내고 있고 한국에 대한 국가이미지가 대단히 높아졌다. 국가적으로 대단한 기회를 맞았는데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류우익 : 경제적 측면을 본다면 우리는 이번에 업그레이된 국가이미지를 바탕으로 관광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축제문화와 역동성을 보면서 서구 선진국은 노쇠한 사회로 가는 자신들이 잊어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개발도상국가에는 한국이 하나의 발전모델처럼 제시되었다. 이것은 관광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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